마눌님 병상 일기

6/9 ~ 6/11 - 재배한 고추 시식하고,..

촹식 2012. 6. 11. 20:56

6/9 ;

 

어제의 피곤함 때문에 늦잠이라도 자고 천천히 몸도 추스르면 좋겠지만.

이눔의 습관이 새벽 5시가 되니 소변 마렵고, 눈이 떠지고,...

어젯밤 월드컵 예선전 카타르와의 결과도 궁금하고,..

폰을 열어 뉴스를 뒤져보니, 4:1로 대승 하였다고,...기분 좋다.

부스럭 거릴 수도 없이 일어나 아침 일을 보고, 뒤뜰의 강아지도 챙기고 밭도 돌보았다.

어제는 병원 다녀오느라고 물을 못 주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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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가 빨리 자라지 않는다....(내 생각, 내 성질에,,,빨리 좀 따먹었으면 좋겠는데... )

참나물을 다 거둬들이고 밭을 다시 일구었다. 그리고 까만 비닐도 씌우고,

‘그곳에도 콩을 심어야 겠다.’ 는 생각에...

11시가 좀 지나 우남에게서 전화가 왔다.

중산이와 함께 오겠다고,...

1시30분 쯤 되니, 우남이와 중산이가왔다.

중산이는 꽤 오랜만이다.

이 친구들,,,,우리 집에는 들어오지도 않고 대뜸, "근처에 중국 음식점 없냐?"고..

중산이는 임프란트 하는 중이라 이가 시원치 않다면서 울면이 먹고 싶다나?...ㅎㅎㅎ

“음, 3Km정도 떨어진 곳과 5Km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 있는데..5Km에 있는 곳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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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 1 시간 정도 함께 있다 갔다. ...집에는 들어오지도 않고,...

고마웠다. 아직 몸도 성치 않은 중산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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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

 

딸이 소개팅을 하고 왔다.

‘영~~ 아니란다.’

‘마음에 들지도 않고, 하고 나온 몸가짐도,,,,전화번호를 주고받은 닷새 동안의 촐랑대는 ‘카톡’ 매너등',...

우리 딸이 키가 큰 키가 아닌데, 자기보다 작다고,..

미국 유학생이면 뭐하고, 서울 대 교수로 가고 있는 corse면 뭐하냐? 귀에는 귀걸이까지 하고 다닌 모양이고,..ㅊㅊ'

아니면 아닌거지..

“아빠, 아저씨는 뭐 이런 사람을 소개하는 거야?..”

투덜대는 딸과 마눌님과 함께 밭으로 나가 이틀 동안 다듬지 못한 채소들을 가꾸고, 거둬들였다.

물을 주느라고 무척 힘들었다. 물 주는데 시간 반 정도 걸렸나?...ㅎㅎ

채소들이 많이 자랐다.

채소 돌보느라고 항상 즐겨 보는 '열린 음악회와 ‘도전 골든벨’은 그냥 지나쳐 버렸다.

‘넝굴당’은 꼭 보아야 하겠기에,...대충 마무리하고,....

투덜대는 딸과  웃으며 지낸 저녁시간이다. ...

   """"뭐 맘메 드는 남자가 있겠냐?.....아빠 만한 남자....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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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 ;

 

어제의 피로만이 아니고, 지난 금요일부터 누적된 며칠간의 피로가 아침을 맞는 시간을 약간 늦추어주었다.

오늘은 오전 10시부터 온 가족이 밭일을 하였다.

마눌님은 새롭게 자꾸 돋아나는 상추와 쑥갓, 아욱, 비타민 채, 비트, 신선초를 채취하고,

딸은 며칠 동안에 막 솟아난 잡초들을 제거하고,

나는 이리저리 다니며 가꾸고,.

 

오늘도

나는 심은 것들을 다듬고,

딸은 풀 뽑고 가꾸고,

마늘님은 거둬들이고,... 의 농사일을 2시간 동안 하였다.

대롱대롱 달려 있는 고추 2 종류를 처음으로 수확하여 점심 때 시식을 하였다.

감개가 무량(??)하였다.....ㅎㅎ

오이가 10Cm정도로 커졌다. 아마 이번 주에는 시식을 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저녁 때, 어제와 마찬가지로 밭에 물주는 일은 하루의 마감을 건강과 피로로 곁들이게 하고,.

오늘도 어제도, 스스로 느껴지는 감사한 생활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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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스며들어 있는 근심과 걱정!..

‘그건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자위하면서...

오늘도 다시 한 번 ‘범사에 감사하자!’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