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 나의 요즈음 생활 모습 ;
우리나라 전체가 때 아닌 무더위에 덮여 있지만,
이곳은 시원한 공기와 바로 뒷산에서 풍겨 내려오는 솔 내음과 함께,
아주 쾌적한 삶의 기분을 주기도 한다.
아침 6시가 되면,
배가 나와 무릎은 꿇지는 못하지만, 정중한 마음가짐으로 하나님과 대화를 하고 자리에서 나온다.
아직 잠결에 있는 마눌님과 따님의 남은 수면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조심스레 움직이곤 한다.
먼저 뒤뜰에 가서 강아지 두 놈의 아침 식사를 챙겨 주고, 밤새 저질러 놓은 이놈들의 변을 처리한 후, 함께 산책을 나간다.
(때론 거르기도 하지만,,..),
그런 후,
밤새 돌려놓은 세탁물을 조용히 꺼내 빨랫줄에 걸고 나서 옆의 작은 텃밭으로 나간다.
곁의 다른 농가들은 건드리지도 않고 그냥 내버려 두고 있지만, 왕 초보 농사꾼을 지향하는 나는 매일 아침 신기하게 돋아나는 싹들을 만져 보고, 쓰다듬곤 한다.
그리고 뒷마당에 있는 우물 펌프를 작동시켜 몇 군데 물을 주고, 그리고 다시 한 번, 또 한 번...이렇게 둘러보곤 한다.
그냥 내버려 두어 스스로 기온에 적응하면서 자라야 하는 싹들인지는 몰라도, 늘그막에 처음 대하는 식물들이 참 신기롭기도,
대견하기도 한 기분을 갖게 하기에 조금만 마른 것 같으면 물을 뿌려 주게 되는 안달스런 나의 성격이 여실히 보여 지는 농꾼 흉내 내기다. ㅎㅎ
이것저것 마당의 지저분한 것들을 불태우고 정리하고,...그러는 중에, 마눌님이 산책 하러 나온다.
요사이는 함께 가지 않고 마눌님 혼자, 150여 M에 있는 문산 중학교 운동장에 가서 몇 바퀴 걷고 오곤 한다. 시간은 30분 정도......열심으로 운동하는 게 참으로 좋다. 공기 맑음을 아주 친한 벗 삼아,.....
마눌님이 산책 마치고 오면 나는 다시 손을 깨끗이 씻고, 야채 즙을 내기 위하여 녹즙기를 작동 시킨다.
약 100g 정도의 몇 가지 채소를, -이건 순전히 마눌님 스스로가 채택하여 사오는 채소다., 마눌님은 자르고, 나는 녹즙기에 쑤셔 넣고(?),.. 그리고 오후 시작되기 전 음복하는 당근 즙과 별도로 오이 즙도 갈아 준비하고,..
그런 후엔 조반을 위한 식탁 정리 하고,,,,되 반복 되는 하루 일과의 시작이다.
조반을 마친 후엔 마눌님은 쉬고, 딸이 설거지를 마치는 동안 난, 컴퓨터를 열어 잠시 뉴스나 메일을 열어 보고,우리 카페에 올릴 글도 정리하여 올리고,.
그리곤 컴 바탕에 깔아 놓은 Bible을 열어 매일, 조금씩 읽곤 한다.
아침 9시 30분 KBS뉴스가 시작 될 즈음, 딸의 출근을 위해 차를 몰고 금촌 역엘 다녀온다.
“아빠! 오늘도 편안히 계세요.”하는 딸의 손 흔듦을 보면서 차를 몰고 다시 집으로 온다.
집 에 와선 다시 컴. 앞에서 몇 가지 정리 정돈, 또 아는 분들께 Email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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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밭에 나가 서성이다 충동적으로 일거리를 만들어 쓸데없이 바쁜척하며 움직이기도 하고,.ㅎㅎ
마눌님은 이 시간 잔손 가는 집안일을 하거나, 매일 아침의 성경 읽기를 끝낸 후 잠시 수면을 취하거나 하고, 이런 시간엔 마눌님이 무엇을 해도 먼저 대화의 창을 열기 전엔, 먼저 대화를 하지 않고,......잠시 마눌님에 대한 신경을 거두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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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경이 되어 마눌님이 자기 몸을 위해 차리는 밥상을 대하거나. 아직 이른 오수에 잠들어 있으면, 목구멍이 포도청 보다 더 긴장하고 있는 나는 슬며시 인스탄트 식품이라도 챙기고,....
오후엔 별 일 없으면 나도 한 잠, 그러다 오전과 거의 같은 시간 죽이기...
저녁 녹즙을 위하여 당근 즙은 제외하고, 아침과 같이 마눌님 녹즙 만들어 드리기
또, 두 놈 강아지 저녁 밥 챙겨 주고,.ㅎ
그러다,
딸이 집에 오고 있다는 문자를 받고 역으로 마중,.
딸이 일찍 오면 세 식구 함께 식사. 딸이 늦게 오면 마눌님 잡수시는 거 동참하는 저녁 식사.,..
그리고 후식과 TV보며 컴. 게임도 하고,....
하루를 지낸 세탁물들을 위해 세탁기를 작동 시키는 것으로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한다,
이런 나의 생활, 아직 일을 하고 싶지만,.... 아니, 일을 해야 하지만, 여건이 이러다 보니,...
생산적인 삶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형편과 여건이 온전치 못하지만 일을 할 수 없음이 답답하기도 하다는 상념에 잡힐 때가 자주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내놓고 보면,.
‘아!~~그 때, 그게 바로 하나님의 은혜와 보살핌이었구나!’함을 느끼곤 하니까....매일 매일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일깨우며 지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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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10시 반경, 신우회장 권순광이가 전화를 주었다.
“내일 11시경에 갈 건데,... 몇 친구 부부가 함께 갈 거야. .....................
...................................................”
어제 전화로 오겠다던 약속을 실행한다는 전화다.
요르단에서 귀국한지 얼마 안 된 ‘의신’이 부부와 최근 몇 년 동안 우리 용14-신우회를 위해, 부부가 극성스러울 정도의 열성인‘준상’이 부부와, 신체도 불편한 ‘호순’이가 함께 온다고,..
참, 나는 많은 복을 받고 살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생각케 해준다.
이 친구 저 친구, 매일 전화로 안부도 물어 주고, 위로도 해 주고,...
받기만 하는 나에게, 이번엔 믿음의 친구들 부부가 온다니,.
이 먼 곳을, 그것도 혼자가 아니고 부부가.........
참,,, 너무,..할 말이 없다.
너무 미안함과 고마움과...,........표현이 안 되는 감정이 겹쳐 버려서,...
내일을 어떻게 기다려야 하나????!!!!!.................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가슴 속에 담으며, 요사이 하루 일과를 적어 본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나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린도 후서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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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 또 한 번 빚 진 날,..기도에, 사랑에,..
아침 공기..정말 좋은 동네다. 매일 느끼지만, 오늘은 더 그런 것 같다.
어제 오후엔 직접 씨 뿌려 두었던 ‘적 상추’를 솎았다.
그걸 저녁 식사 - 마눌님 메뉴인 비빔밥에 넣었더니..정말 끝내주는 맛이었지만,
그보다, 난생 처음 지은 나의 자작 농사의 결과물을 시식 했다는 점에 우리 세 식구는 흐믓한 표정의 작은 감회를 가질 수 있었다.
말하자면, 새끼 상추와 새끼 쑥갓의 완전 무공해 야채를 나의 손과 노력으로 생산해서 시식을 하였다는 것,....
앞으론 자주 그러겠지만, ‘시작’이라는 의미가 깃들여진 것이니 다른 감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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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신우회원 부부가 온다는 날, 그래서 나름대로 청소를 좀 했다. 마당을 쓸고, 방안을 닦고,,. 무질서하게 쌓아 놓은 몇 가지도 정리하고,...
그런 후, 평소의 일과대로 시간 보내는데...11시가 좀 지나 의신이 한테서 전화,.
“거의 다 왔는데,..어디로 가야하니?”
“응, 바로 직진해라, 내가 나가니까.”
순광이 차에 두 부부가, 뒤의 준상이 차에 준상 부부와 호순이가 타고 왔다.
“야!.참 공기 좋으네..”라는 친구 부부와 반가운 악수를 나누며 조그마한 시골 집, 거실이라고도 할 수 없는 아주 작은 방으로 안내했다.
--나 보다 3살 아래인 이 시골집의 결코 누추하지 않은 분위기를 잠간 소개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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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 않은 상면의 대화,
그리고,..........만남의 예배를 드렸다.......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까....음,....
세 분 부인 권사님과 순광이와 의신이의 엄청나게 진솔한 기도와 찬송,....‘순광’이와 함께 모든 모인 사람들이 읽은 ‘말라기 4:2 절의 말씀은,
작년 마눌님의 병을 알고, S.O.S.를 쳤을 때 급하게 달려 오셨던 ‘성남 교회’ 목사님이 들려준 말씀과 같았다.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공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비추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말라기 4:2- ,
우리 부부를 위로하는 친구 부부의 간절한 기도에,.. 격해지는 감정을 억누르고 ,또 억누르느라, 목이 메어짐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마지막 주기도문을 외울 땐 손등으로 눈시울을 씻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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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대접하였을 때의 ‘호순’이의 식(食)기도 또한,....식당에 우리 일행 외에 사람들이 있거나 말거나 강력한 기도는 요사이의 갑갑하였던 나의 마음과 분위기를 확 바꿔주었다.
고마웠다. 정말 고마웠다.
오후에 갑작스레 교회 일로 전라도 군산을 가야 하는 ‘호순’이는 2시가 안되어 금촌역으로,
남은 세 부부와 우리 부부는 용고14회 친구들을 위한 신우회의 향후의 계획들과,..
지난 날 들의 이야기,
그리고 부인 권사님들의 재미있는 이야기..ㅎ
시간 가는 게 아쉬운 이야기들로 한 시간 반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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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권순광 부부, 김준상 부부, 이의신 부부 그리고 김호순이와 함께 하지 못한 우리 용고 14회 기독 신우 회원들은,
‘빠른 쾌유를 기도 합니다.’ 라고 쓴 리본을 매달은 아주 예쁜 실내용 생화와,
마눌님을 위한 올리브유와.
갖가지 종류로 채워 온 커다란 과일 상자와.
그리고 ‘조속한 쾌유를 빕니다’-신우회 일동-이라고 적은 커다란 봉투를,..
이 못난 나에게 기도와 사랑의 빚에 더 첨가하여 주었다.
미안하고, 죄송하고, 감사하고, 고맙고,......
마땅한 표현을 할 수 없는,
‘기도에 빚 진 자’, ‘사랑에 빚져 버린 자’로 아주 확실하게 만들어 주었다.
[.........형제들아 우리가 빚진 자로되 육신에게 져서 육신대로 살 것이 아니니라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로마서 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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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다녀간 지 8시간이 지난 지금,,,,,,,마음속은 환한 기쁨과 고마움만이 있는 건 아니다.
적극적이지 못한 신우회에 관한 방관자 - ‘나!’,
시시 때때로 발하는 나의 교만함, 오만함, ........
그러한 것들이 빚 진자에 더해 죄인과 같은 기분을 갖게도 한다.
아마, 겸손하지 못하고 감사에 온전치 못한 생활 탓이겠지 ??!!!.....
...자위하며, 오늘의 감사한 일들을 생각한다.
신우회!!!!...
우리 용고 14회 동기들 모두가 ‘그리스도 복음’ 안에 거할 수 있도록 원대한 기도 제목을 갖고, 신실하게, 그리고 차분히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감사한다. 친구들!!...하나님의 은혜로운 보살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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