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님 병상 일기

4/5 ~ 4/14 - 열흘간의 이야기

촹식 2012. 4. 19. 10:48

4/5 ;

 

광섭이와 종유가 '중식을 같이 하자'고 찾아왔다.

고마웠다.

무척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

봄기운 보다는 차가움을 느끼는 날씨였다.

‘이왕이면 동훈이도 함께 오려므나.’ 했는데, 사정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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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님은 '혼자 중식하며 쉬라.'고 이르고, 오두산 막국수로 갔다.

한 잔 으로 끝나는 종유의 주량이 부럽기도 하지만(??)..나머지 한 병의 동동주를 벌컥벌컥 마셨다.

대낮의 동동주,...기분은 좋았지만, 알딸딸하다.ㅎㅎ

헤어져 집에 와서는 잠시 컴.을 뒤적이다, 신나는 낮잠을,..

오늘은 홍천에 갔다 좀 늦게 오는 딸을 마중 하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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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수요일, 이틀 동안 병원 다니느라 피곤했던 마눌님은 심신을 다스리느라 깊은 오수에 젖어 있었던 하루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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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

 

어제 오지 못했던 동훈이가 광섭의 안내로 찾아왔다.

셋이서, 뼈장국으로 중식, 그리고 우리 집에서 강아지를 보고,

내가 일궈놓은 밭을 본 후 헤어졌다.

오전에는 정기적인 스케쥴인 일주일치 야채를 구입하러 일산 ‘하나로 클럽’에도 다녀오고,

오늘도 100g 당 \790- 원이었다.

고양시 부근에서 나오는 신선한 야채이니, 근거리 야채라고도 할 수 있겠지...

마눌님은 하루에 두 번, 아침, 저녁으로 야채 즙을 내어 마시고 있다.

평균 1회에 130g 정도의 야채를 사용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한 번 갈 때 마다 약 2kg 정도를 사오니까..

아침과 저녁에는 식사 전에 야채 즙, 점심때는 당근 즙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

빨리 완전한 좋은 결과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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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

 

오늘은 임정남의 맏아들 결혼식이 있는 날.

그리고 대학 동창들의 모임이 있는 날,..

하지만, 나는,...........그냥 마눌님 호위하는 돌쇠로서 집을 지켜야 하니.....ㅊㅊㅊ,...

정남 의 혼사에는 봉투만 보냈고, 대학 동창들에겐,...‘잘 들,........!!’하며 안부 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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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

 

Resurrection Day !!-부활절이다.-- 기독교는 '부활의 종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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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으면, 새벽 기도 모임에, 그리고 고난 주간 또 종려주일이라고도 하는 한주일간을

나름대로 경건하게 보내려고 애도 쓰곤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그 이유?............................몸도 마음도 피곤한 이유와, 현재의 상황과,

어느 정도 이기심으로 변한 믿음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은혜로운 말씀의 증거를 하는 이곳 ‘새 생명 교회’의 목사님 설교를 듣는 것만으로

근근이 믿음을 유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예배 후, 마눌님의 무임승차권 시승을 위해 전절을 타고 두 정거장 갔다 왔다. 운정역까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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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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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

 

이젠 새벽이 아니고 이른 아침이 되어 버린 계절,..

예니와 같이 신촌 세브란스에 갔었다.

하지만, .....결과는 백혈구 수치가 낮아 치료를 받지 못하고 돌아 왔다.

의사에게 물었다.

“지난 주,..그리고 매일 같은 생활, 같은 음식을 조심해서 섭취하는데.

어느 날은 괜찮고, 또 어느 날은 수치가 문제인데. 원인이나 이유가 있을 까요?“

의사의 답;

“지난 주 맞은 약물 주사의 후유증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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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수긍을 하여야 할 뿐, 다른 대안이 없다.

계속 영양 섭취에 신경 써 실행하고,..마음 씀씀이를 긍정적으로 Up 시켜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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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

 

매일 일과가 되어 버린,..

아침 6시30분부터 40여 분간 강아지 두 놈과 함께 산책하고, 

막 돋아나는 채소들의 싹을 보고, 얼마 되지 않는 잡초도 뽑아 주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별로 없고,.. 쓰잘데없는 걱정이 사라지지 않음이 한심한 것 이지만,..ㅎ

허나 보잘 것 없고,....뭐,....그런 인간인 ‘나..’ 이니,...하며 스스로 위안하고,...

오늘은 19대 국민을 대표 하는 (?) 선량을 뽑는 날이라 휴일,.

10시경 투표를 마치고, 나들이 가기로 하였다.

예전 신우회원 부부가 함께 갔던 ‘쇠꼴 마을’로,.

집에서 20 여 Km......그곳에 가니, 아직 ‘쇠꼴 마을’에서의 일정을 갖기엔 철이 이른 것 같기에. 그냥 나왔다.

그리고 다시 ‘화석정’으로 길을 잡았다.

가는 길에, ‘진미 식당’이라는 곳에서 ‘보신탕’을 하였는데...아주 좋았다.

벽제-‘가로수’란 40여년 된 식당 보다 좋다고 생각 되었다.

 

몸보신 한 후 율곡 이이 선생이 8세 때 지었다는 詩碑가 있는 ‘화석정’에 올라

길게 뻗쳐 있는 한탄강을 보며 율곡의 시를 읽고 폰 카메라에 담았다

믿기지 않는 사연이다. 8 살 때라니????

[[林亭秋己晩   숲속정자에 가을이 이미 깊어드니,

  騷客意無窮  시인의 시상이 끝이 없구나

  遠水連天碧   멀리 보이는 물은 하늘에 잇닿아 푸르고

  霜楓向日紅  서리 맞은 단풍은 햇볕을 향해 붉구나

  山吐孤輪月   산위에는 둥근 달이 떠오르고

  江盒萬里風   강은 만리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머금었네

  寒鴻何處去   변방의 기러기는 어느 곳으로 날아가는고

  聲斷暮雲中   울고 가는 소리 저녁 구름 속으로 사라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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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길에 있는 ‘파주 가야 랜드’는 널찍하고 환한 하늘이 보이는 Sauna였다.

찜질방에 설치되어 있는 ‘원적외선 찜질방’은 마눌님 체력에 많은 도움을 줄 것도 같았다.

경수가 일산에서 만나자는 청에 응하지 못하였다.

미안했다, 마눌님 챙기느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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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 ;

 

오늘은 식재료 구입하는 날,

그래서 또 일주일치의 야채와 몇 가지 식재료들을 일산 농협 하나로 클럽에서 구입했다.

오늘은 지난 주 보다 더 많이 싸졌다.

모듬 쌈 채소가 \640-/100g당 이다. 지난주에는 \790- 이었는데..하여튼 싸고 싱싱하면 Goo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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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섭이가 와서 함께 점심을 했다.

마눌님은 자기 기호에 맞춰 집에서 식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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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

어머니와 통화 했다.

그저 못 난 자식 걱정에 9순을 바라보시면서도 근심 걱정을 숨기느라 애쓰신다.

참 안타깝다.

일찍 딸과 함께 전철을 탔다.

마눌님은 혼자 집에 놔두고, .........이곳으로 이사 와서는 처음이다.

6호선으로 환승한 후, 딸은 신당동에서 2호선으로,.. 나는 동묘앞 정거장에서 제기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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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동에서 동충하초를 구입하고, 종로 4가 동아 약국에서 마눌님 시력 보호제와 다른 몇 가지 약을 구입하였다.

약국에 들어서는 순간 만난 경수와 종로 2가에서 참지 정식으로 중식을 하고,

서울역에서 경의선을 타고 집으로 왔다.

경수가 디엠씨 정거장까지 동행 해 주고,.... 고마웠다. 비싼 점심에,,,위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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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때는 딸아이 마중하여 함께 외식을 했다.

한 달 여 전, ‘고주몽 숯불갈비’라는 곳에 갔었는데. 그때 응모해 놓은 경품 추첨에 끌려서,..

진짜 웃겼다......저녁 9시가 다 되어 1등 경품 - LED 32 인치 TV 추첨을 하는데

나의 이름 가운데 중간자 받침이 틀린 이름이 호명된다. ‘최한식’씨라고,...

나는 나 인줄 알고,..‘어! 여기,..’하였는데...가운데 자가 틀리단다. ㅎㅎ '피~~‘ 좋다 말았다.

추첨인도 그렇지,...그냥 넘어가지!!! 늙은 몸이 추첨을 기웃 거리는데....치~~~.

이래서 좋다가 말아 버린. 저녁을 지냈다. 알딸딸한 소주의 酒力을 빌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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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 ;

조용한 주말을 보냈다.

심심하다 못해 짜증 나려 하지만, ....어쩌겠냐?...다.

이것저것 자료들을 뒤적이며 ‘카페’에 ......올릴 글들을 발췌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