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님 병상 일기

3/25 ~ 3/29 - 씨 뿌리고, 강아지랑 놀고,.그리고,..

촹식 2012. 3. 30. 21:45

 

3/25 ;

 

저녁 5시경, 서울 ‘사랑의 교회’에 간 딸이 문자를 보내왔다.

[주엽역 근처에 Family Restaurant이 있는데. 그곳으로 엄마랑 오세요.]

;;;;;;;;;;;;

아침에 교회에 다녀 온 후론 별다른 대화도 없이 각자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마눌님은 매일의 일과와 같이 오수에 푹 젖어 들었었고...

오늘이 마침 마눌님 만 65세 되는 날이다 보니 딸아이가 뭔가 해보고 싶은 것 같다.

;;;;;;;;;;;;

마음 한 구석엔 ‘혹시 ?,...아니 그럴리는 없겠지만,,그래도 혹시?,..마지막 생일이나 아닌지?’하는,

염려스러운 상념을 갖게도 하였는데..

 

... 6시 40분 딸아이가 예약한 시간에 맞춰 도착하니, 딸은 이미 와서 자기 엄마의 65번 째 생일 파티(?)를 준비해 놓고 있다.

심한 마음의 고통을 겪고 있는 시간들 속에서도 조촐하게 준비해 놓았다.

고맙기도 하지만, 왠지,...?!?!

난,........그저.....그렇고 그랬다.

 

 

♡♥♧♣♡♥♧♣♡♥♧♣♡♥♧♣♡♥♧♡♥♧♣♡♥♧♣♡♥♧♣♡♥♧♣♡♥♧♡♥♧♣♡♥♧♣♡♥♧♣♡♥♧♣♡♥♧

 

 

3/26 ;

 

아침 일찍 - 7시58분 서울역행 급행 전철을 탔다.

빠르다, 서울역 도착이 8시 35분,.

4 호선, 2호선으로 번갈아 타고, 교대역 10번 출구,...변호사 사무실에 도착한 게

9시 15분, 인감 증명서를 주고, 위임장에 인감 찍어 주고,..2분도 채 안 걸린 것 같다.

- 이미 폐차 된 차량의 압류를 풀어 서류상으로도 완전 폐차시키기 위한 일이다.

지난달에도 잠시 언급하였던, 고약한 후배 놈 때문에 진짜, 엄청, 금전적, 시간적, 정신적 고통을 당하고 있는 일을 마무리 하는 일이다.-

;;;;;;;;;;;;;;;;

3호선, 1호선을 번갈아 타고 제기동 약령 골목에 도착한 게 10시 20분.

몇 가지 일을 보았다.

광섭이가 부탁한 ‘솔잎환/강황환’을 사고, ‘동충하초주’를 담글 동충하초와 또 다른 약재를 구입한 후,..집으로 왔다.......

늦어도 2시 까지는 와야 하니까...ㅊㅊ

집 도착이 오후 1시.

오는 길에 '경수'와 '금섭'에게 전화, ...

'광섭'이가 또 왔다. 점심 사주겠다고,..ㅎㅎ..고맙다,..

오두산 막국수에서 함께 식사, 난, 메밀전과 동동주........

식사 후의 환담에서 마눌님은 퍽이나 좋아 보인다.

마눌님,..나하곤 별로 이야기 안하면서,..광섭이하고는 많은 이야기를 한다..ㅍ~~

여하튼, 마눌님,....마음의 평안과 담대함을 가지면 참 좋겠다.

마음속에서 어두운 그림자를 털어 버리면 좋겠다. 제발,....

'범사에 감사하라! '...다시 한 번 외워 보며 ,.....

 

♡♥♧♣♡♥♧♣♡♥♧♣♡♥♧♣♡♥♧♡♥♧♣♡♥♧♣♡♥♧♣♡♥♧♣♡♥♧♡♥♧♣♡♥♧♣♡♥♧♣♡♥♧♣♡♥♧

 

3/27.;

 

어젠 시간이 좀 그래서 오늘에야 농협에 들렸다.

                         - 마눌님 ‘전철 무임승차권’을 발급 받기 위해.

이곳 파주는 ‘농협’에서 발급 해 준다. 주민 센타가 아니고,.

내가 발급 받을 때는 주민 센타에 가서 신청, 발급 받은 후, 3일 후에 사용했는데.

여기선 농협에서 발급 받고, 발급 즉시 사용토록 되어 있다고,.

아무려면 어때?..

그런데, 이걸 제대로 사용 할 것이냐?.......글쎄? 다, .........‘차만 타니까’...그도 그렇고,...

 

♡♥♧♣♡♥♧♣♡♥♧♣♡♥♧♣♡♥♧♡♥♧♣♡♥♧♣♡♥♧♣♡♥♧♣♡♥♧♡♥♧♣♡♥♧♣♡♥♧♣♡♥♧♣♡♥♧

 

3/28 ;

 

밭에 씨를 뿌렸다. ....(내가 만들어 놓은 밭이다. 토지 대장엔 대지로 되어 있지만,.ㅎㅎㅎ)

광섭이는 ‘좀 더 있다 뿌리라’고 하고, 이 동네 주민들도 이제야 슬슬 밭을 갈고 있는데..

난 심심하기도 하고, 좀이 쑤셔서....ㅎㅎㅎ...

사다 놓은 씨앗 중에서 2~3월, 또는 3~4월로 되어 있는 것들을 그냥 뿌리고 흙을 덮어 놓았다.

*열무 * 고채 * 비트 * 배추 * 신선초 * 적치마(상추) * 쑥갓 *청경채...

이렇게 8종류를 조금씩 ,.....

다음 주 쯤에 몇 가지를 더 뿌려야 겠다.

잘 될런지? 나는 도무지 모르지만,.....뿌려 놓고 기다려야겠지....ㅎㅎ

 

;;;;;;;;;;;;;;;;;;;;;;;;;;;;

이번 주 부턴 매일 아침 두 놈- 금동이, 은동이를 데리고 아침 일찍 산책 겸 운동을 나간다.

아직 어린 놈 들이지만 곧잘 따라오기도 하지만, 따라 오면서도 어찌나 장난을 쳐 대는지...ㅎ...공기 좋고,,,산 좋고,.....

두 놈이 일거리 만들어 주고,...좋다....ㅎ

;;;;;;;;;;;;;;;;;;;;;;;;;;;;;;;;;;;;;;;;;;;;;;;;;;;;;;;;;;;;;;;;;;;;;;;;;;;

마눌님은 계속 조용 한 건지? 침울 한 건지?,....

별 말이 없다. 내가 말을 좀 하려면 싫어하는 눈치고,..참, 내,.....제발 마음을 열고 주어진 현실에 적응하면 좋으련만,

아직도 가슴속엔 다 하지 못한 욕심이 있는 것 같아 답답하다.

깨우쳐 줄 수도 없고,.......스스로 이겨 나가면 좋겠다.

저녁 때, 일주일마다 정해진 Schedule - 인삼 사우나에 다녀왔다.

‘감사가 넘쳐나는 매 시간이어야 할 터인데.....’

‘행함 있는 믿음을 가져야 할 터인데.....’‘

간절한 바램을 나의 하나님께 아뢰며 오늘을 마무리 한다,

 

 

♡♥♧♣♡♥♧♣♡♥♧♣♡♥♧♣♡♥♧♡♥♧♣♡♥♧♣♡♥♧♣♡♥♧♣♡♥♧♡♥♧♣♡♥♧♣♡♥♧♣♡♥♧♣♡♥♧

 

3/29 ;

 

마당 정리를 했다.

뒷곁 우물 뚜껑을 옮겨 앞 뜰의 하수 집수구의 덮개로 변경하고,

우물 뚜껑은 합판으로 만들어 비닐로 싸놓았다. 비가와도 젖지 말라고,.

만들어 놓고 나니 솜씨가 꽤 괜찮아 보인다.

내일은 펌프 실 뚜껑을 만들어야 겠지. 그리고, 나머지 몇 가지 씨앗도 뿌려야 겠다.

비가 온 뒤 땅이 무척 부드러워지고 있다.

;;;;;;;;;;;;;;;;;;;;;;;;;;;;;;;;;;;;;;;;;;;;;;;;;;;;;;;;;;;;;

우남이가 백내장 수술을 했다고....

장난기가 발동한 나의 말씀--“그거 성장 과정에 다 있는 거란다”,.."아마 일주일 정도는 고생할거다...그 후 6개월은 마눌님 근처에 가면 안 되고,

술도 삼가야 하고,.." "백내장 선배가 일러 주는 말씀이다."ㅎㅎㅎ

;;;;;;;;;;;;;;;;;;;;;;;;;;;;;;;;;;;;;;;;;;;;;;;;;;;;;;;;;;;;;;;;;;;;

홍천에서 학생들 가르치고 돌아오는 딸을 마중 한 후,

마음의 울적함을 소주 3잔으로 달랬다.

아침엔 성경 말씀 3 장, 저녁 땐 소주 3 잔 ?.!?!?..나도 참 웃기는 시간들로 채워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마 지난 날들의 습관이 현실 적응에 어려움을 갖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

그나 저나, 우리 동기 총무님은 왜..'가요무대'나 '열린 음악회'에 가는 걸 추진 하지 않는지???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ㅊㅊ

지난 해, 나는 친구들과 같이 다녀왔지만,..전체 동기들 부부가 갔다오면 아주 좋은 추억 거리가 될터인데...ㅊㅊㅊ

그리고 현 회장단의업적이 될 터인데...ㅊㅊㅊ

별 오만가지 생각을 다~해본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