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님 병상 일기

3/17 ~ 3/24 - 일주일 간의 이야기

촹식 2012. 3. 30. 21:43

3/17 ;

 

어제 가족이 된 두 놈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야 했다.

임시로 마련해 준 라면 Box 침실에서 잘 자고 잘 논다.

마눌님과 딸도 함께 잘 놀아주고,...

오늘 한 일이라곤, 앞, 뒷 마당에 Box집 한 채씩 마련 해준 거,

별로 한 일 없이 지낸 조용한 주말이다.

감사함이 몸에 배어 나기 시작한 걸까??!!...

짜증나는 일이 별로 없다. 감사한 거지..ㅎ ㅎ ㅎ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립보서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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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 ;

 

오늘, 교회에서의 말씀이 참 좋았다.

설교-두 달란트 받은 종-,...내용도 좋았지만,

설교 말미에 들려 준 [대우 중공업-김규환 명장]의 이야기는 또 다른 느낌을 갖게 한 말씀이었다.

 

((김규환 명장 ;

그는 초등학교도 다녀 보지 못했습니다. 5대 독자 외아들입니다.

열다섯 살에 소년 가장이 되었습니다.

기술하나 없이 25년 전 대우중공업에 사환으로 입사 했습니다. 마당 쓸고 물 나르며 회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런 그가 훈장 2 개, 대통령 표창 4 번, 발명 특허 대상, 장영실상을 5 번 받았습니다.

1992년 초정밀 가공분야 명장으로 추대되었고, 우리나라에서 상을 제일 많이 받고 명장이 되었습니 다.

그가 대우중공업에 입사 할 당시 입사자격이 고졸 이상 군필자였습니다. 이력서를 제출하려는데, 경비원이 막아 실랑이를 하는데,

사장이 우연히 그 광경을 보고 면접을 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면접에서 떨어져 가까스로 사환으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사환으로 입사 한 그는 매일 5시에 출근 했습니다. 사장님이 왜 일찍 나오느냐고 물을 때,

선배들을 위해 미리 나와 기계들을 워밍업을 시킨다고 했습니다.

이를 기특히 여긴 사장께서 정식 기능공으로 승진 시켰습니다. 그러나 2 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 5시 에 출근하였는데, 이때도 사장께서 다시 질문을 하였는데 똑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사장은 다음 날 그를 반장으로 특진 시켜주었습니다.

그는 “제품에 혼을 싣지 않고는 제품을 얘기하지 말라”고 합니다.

당시 쇠가 1°C 변할 때 얼마만큼 변하는지 그는 이것을 알려고 공장 바닥에 모포를 깔고 2년 6개월 이나 연구 했습니다.

그래서 재질, 모형, 종류, 기종별로 X-bar값을 구해 1℃ 변할 때 얼마나 변하는지

[온도 치수 가공 조견표]를 만들었습니다.

이 자료는 당시 일본에서도 모르는 자료였는데, 다른 나라에서 알게 될까봐 국내 학술 논문 자료에도 싣지 않고 당시 노동부 장관이 직접 김규환씨를 찾아 격려 했다고 합니다.

 

“목숨 걸고 노력하면 안 되는 일 이 없다.”--이것이 그의 집 가훈이라고 합니다.

그는 지금 학원에 다녀 본 적 없이 5개 국어를 합니다.

남모르게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입니다.

그는 제안 24,612 건, 국제 발명 특허 62개를 갖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심청가’를 1,000번 이상 듣고 완창도 하게 되었습니다.

{하면 됩니다.!} ))

이런 내용이 곁들여진 설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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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노력 없이 보낸 것 같은 지난날들을 잠시 되돌아보게 하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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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 ;

 

아침 일찍 서울엘 다녀오려 했다.

동충하초주 재료를 구입하려고,..

그러나 나의 단골 약초상이 오늘 늦게 출근 한다고 해서 그만 두었다.

서울 나갔다가 늦어도 2시20분 까진 집에 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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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5th Cycle 2nd 치료 받으러 가야 하니, 마눌님 신경 건드리지 않으려 무척 조심했다.

뭔 신경이 이리도 예민한지?..ㅊㅊ  이게 문젠데...허나,,,어쩌랴!!! 자칭 ‘돌쇠’인 내가 조심해야지...ㅎ ㅊ

오늘 서울 가는 걸로 알고 있던 경수가 전화했다 .카페 글 등록 시간을 보고 서울 안 간걸 알고..

"뭐 하냐?“......”응, 그냥, 강아지하고 논다.“ ㅎ ㅎ

정말 조용히 지낸 하루 였다.

내일 치료 잘 받아야 할 터인데.....

          

          --육신의 일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로마서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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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

 

일주일 전과 같은 일정이었다.

7시30분경에 병원에 도착하여, 조반부터 챙긴 후 채혈을 하였다.

처방전이 ‘식후 채혈’로 되어 있기도 하고, 백혈구 수치가 낮으면 안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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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결과는 “오늘은 백혈구 수치가 상당히 좋으네요.” 다.

그래서 오늘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4시간이 넘도록 약물 치료를 받았다.

아무 이상 없었다. 10가지 주사를 맞는데, 오늘은 그 중 한 가지가 지난주와 좀 다르게 용량이 늘어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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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투여 중, 옆 침대에 40대 중반 쯤 되어 보이는 여성이 들어와 누웠는데...... 좀 있다 주사를 맞는데

...아마 유방암 환자인 것 같았다.. 오른 쪽 유방 윗부분에 주사를 맞는데,..와~~~ 아프다고 소릴 질러대는 통에 잠시 어리 둥절,.놀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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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주사 후, 늦었지만 병원 내 식당에서 늦은 중식을 하고, 귀가했다.

오늘도 별탈 없이 치료 받은 것,...감사했다.

집에 오니, 강아지 두 놈이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게..아주 다른 느낌이었다. ㅎ

          

           --여호와는 선하시며

                  환난 날에 산성이시라

                     그는 자기에게 피하는 자들을 아시느니라-(나훔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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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 ;

 

어제 마눌님 치료 따라 다닌게 무척 피곤 했나보다.

왜? 그런지 나 또한 하루하루가 다르게,...피곤한게....진짜 문제다.

조반 후, 뒷마당에서 쓰다 남은 합판으로 강아지 집을 만드느라 쩔쩔매는데..

경수한테서 전화가 왔다. “곧 도착 할 건데 집에 있냐?” 고,.

광섭에게 전화 했다. “경수가 오고 있는데, 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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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서 오랜만에 주거니 받거니 주제도 본론도 없는 정겨운 이야기를 하다

집 곁에 있는 ‘오뚜기 식당’에서 중식을 했다.

매번 그렇지만, 병원 다녀온 다음날은 조심해야 하는 마눌님은 ‘집에 계시라’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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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섭이는 우리 강아지를 보고 무척 좋아한다, ..... "새끼 나면 분양해 줄께.."ㅎㅎ언제인지는 몰라도...ㅎ

 

오후 3시가 다 되어 떠난 두 친구들,...가고 나니, 이상하게,.... 쓸쓸함을 살짝 느꼈다..

어울리지 않게 쎈티멘탈리즘을 갖고 있나보다. ㅎ

두 친구가 간 후 마눌님은 오수에 스며들고, 난 다시 톱질하러 뒷마당.

저녁 때 ‘녹주 맥반석’ 찜질을 하러 ‘인삼 사우나’에 갔는데 오늘은 휴업이다.-24시 년중 무휴도 쉬는 날이 있네...ㅎㅊ

하는 수 없이 문산 쪽으로 갔다 왔지만. 인삼 사우나에 길들여진 탓에...그곳은 별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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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무척 피곤하다..왤까?...알콜 기가 없나? ㅎ

친구들과의 시간, 그리고 가족들이 평안한 하루를 보낸 것,...감사하다,.

      

        --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 도다.-(시편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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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 ;

 

주간 행사, 채소 사러 가는 날,.

하지만, 오늘은 Costco엘 먼저 갔다.

살코기를 사는 곳은 Costco가 좋은 것 같아서,.

그 후 ‘하나로 클럽’에 들려 일주일 치 채소를 사왔다.

날씨가 변덕을 부리기 시작?....

내일 비가 오면 내가 갈아 놓은 밭이 촉촉이 젖겠네....

신나게  낮 잠을 잤다. 며칠 전 부터의 피곤하였던 증상이 없어 진것 같다.

별다른 내용 없는 날이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오늘도 조용히 감사하며,.............

 

  --또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시면

        몸은 죄로 말미암아 죽은 것이나

            영은 의로 말미암아 살아 있는 것이니라,-(시편 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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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 ;

 

이곳에도 비가 본격적으로 왔다.

이사 와서 처음 맞는 빗님(?)...

65년 된 집...비 새는 곳이 없어야 하는데..........

........다행이다.... 처마 쪽 3 군데 외에는 별 이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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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세탁물,.세탁기 돌려놓고 한 잠 자려는데...광섭에게서 전화가 왔다.

일산 거주 친구들과 ‘심학산에 왔는데..좀 있다 함께 점심하자’고,..

부랴부랴 몇 가지 챙기고, 문산 제일고교 앞으로 나갔다.

막 도착하여 있는 광섭 차를 타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프로방스’ 입구에 있는 ‘가나안 덕’으로,....

비 오는 날의 청승맞은 등산 매니아(?) - 광섭, 종유, 무영, 남수와 함께 오리고기 곁들인 ‘쐬주’로,. .

한나절을 보냈다.

헤어져 집에 온 후에는 소주에 젖은 몸과 아직 남아 있는 피곤함에 못 이겨 두어 시간,.. 대낮 꿈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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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참 감사하였다. 모처럼 친구들과의 시간도 가질 수 있었고,.........

여전히 마눌님은 낮잠을 아주 잘 잔다. 무엇보다 마음이 평안한 상태를 빨리 가져야 할 터인데...

딸아이가 이것저것 나의 간식거리를 사왔다.

운동 부족인데...간식까지 먹어도 괜찮겠나?....ㅎ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출애굽기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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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 ;

 

아침부터 거센 바람이 불어 닥치고 있다.

하지만 이곳 공기는 아주 시원하고 신선한 것 같다.

새벽을 조금 벗어 난 시간, 강아지 두 놈을 데리고 동네 주위를 한 바퀴 돌았다.

잘 따라 온다.... 기특한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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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10시부터 시작한 강아지 집 만드는 작업이 12시가 다 되어 끝났다.

두 개를 만드느라 좀 ....그랬다.

처음으로 자작한 강아지 집이다.

         총 제작비용 ; 합판 - 쓰다 남은것,

                            각목 - \4,500-

                             못 - \500-

          ------------Total \5,000-의 재료비로 제작비 끝.

 

천천히 만들어도 되는데...내친김에 다 해버렸다.

두 마리 강아지에게 각기 자기 집을 주었다. 그래서 두 개를 만든 것이다.

그리고 서로 얼굴만 보게 하고, 장난치면서 떠들지 못하게 떨어져 있게 하였다.

 

 

  금동이                                                        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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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주말을 지냈다....

이번 한 주일 동안도 대체로 평안했다.

내일은 주일,...그리고 마눌님 무임 승차 시작되는 날이다.

오늘을 감사하며 내일을 기다린다.

 

      --내 평생에 가는 길 순탄하여

              늘 잔잔한 강 같든지

                     큰 풍파로 무섭고 어렵든지

                             나의 영혼은 늘 편하다,........

                                 내 영혼, .... 평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