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 ;
특이한 사항 없는 지극히 평범한 날이었다.
(대개의 경우가 그렇지만,..ㅎㅎㅎ)
내일 진료를 위한 마음의 준비랄까?...마음으로의 작은 불안감을 안고 있기에,..
뭐,..묵묵히,... 갑갑한 시간을 가진 것 외엔,...
두 번씩이나 백혈구 수치가 낮아 제때에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 때문에.일주일간을 먹는것에,
그리고 행동 거지에 무척 신경을 쓰면서 지냈다.
'내일은 잘 되겠지,...'하는 바램을 동시에 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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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마당,.얼마 되지 않는 흙의 공간,...나는 그걸 갈쿠리 삽과 곡괭이 모양 삽으로 한 두어시간 뒤집고 긁고 하였다.
잘 파지고 잘 뒤집어 진다. 먼저 살던 사람이 무얼 했는지 흙을 들출수록 유리조각이나 잡동사니 쓰레기들이 나온곤 하지만,
그러려니,..하면서,,,오랬만에 전신 운동을 한 것 같다....ㅎ.ㅎ.
내일 새벽,병원 갈 일만 없으면,
시원한 맥주에 ,...삽결살,그리고 쐬주(ㅎ..ㅎㅎ)한 잔 하겠건만 '참아야 하는 이 괴로움이여~~~!!!!다.'.ㅎㅎ
찌푸둥했던 몸이 한결 개운하다...
'제목: 농꾼의 길로 가는 길목에서,..' 글을 쓸까?ㅎㅎㅎ
그 동안 사다 놓은 씨앗과 해당 씨앗의 파종 시기, 수확 시기 등을 Excel로 정리하고, Print하여 마당 벽에 부쳐 놓았다.
마눌님이나 딸은 관심도 없고,...그거 부쳐놓은 벽도 안 보고,.ㅊㅊ
그리고, 10Cm * 30Cm의 '합판 명판'을 20여개 준비하여 씨앗 종류 별로 매직으로 써놓았다.
씨 뿌린 후에 제 자리에 박아 놓으려고,,, 어디에 무얼 뿌려 놓았는지? 잊으면 어떡하나? 해서,...ㅎㅎㅎ
(내가 생각해도 잘 하는 것 같다....
우리집엔 나만 사는게 아니니까..
농사엔 별 관심도 없는 두 여인도 함께 있으니까.ㅎㅎㅎ)
다음 주 부턴 서서히 씨 뿌릴 준비를 하여야 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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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때 걱정스런 마음의 전화,..경수와 통화했다. 광섭은 '수요일에 만나자'고 했고,,..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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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하루를 잘 지내게 해 주신 것에 감사하며,,
다시 한 번, '내일은 잘 되겠지?!' 하는 바램을 갖고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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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 ;
5th Cycle 1st 치료 잘 받았다.
식후 채혈이지만, 새벽에 집을 나서 병원까지 가는 길의 교통량들을 감안하면, 채혈 전 식사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오늘은 작은 '노이로제' 같은 '백혈구 수치'에 신경을 쓰느라.
집을 나서기 전 살코기 한 점을 후라이 팬에 구워 갖고 출발했다.
병원 가는 길의 중간 쯤 갔을 때 마눌님은 그걸 천천히 먹었다.
백혈구 수치를 올리기 위한 한 가지 방편이라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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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검사해 놓은 '뼈 전신 검사'와 지지난주의 CT/X-Ray검사, 그리고 혈액 검사등의 종합적인 진료 의견은,
"별 다른 이상 없이 잘 견디시네요.<암의 증식이 없다는 의견>.
뼈는 오른 쪽 대퇴부 쪽에 전이가 되어 있는데,
(이것 또한 지난 해 발병을 알았을 때의 그 모습 그대로이고,..)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하시고요,...오늘은 수치가 좋으니까...치료 받도록 하시고. 다음 주에 다시 보도록 하지요."
.............의사의 진료를 받고, 간호사가 건네주는 다음 Schedule을 받아,
원무과, 약물 치료 접수실 그리고 배정 받은 약물 치료실에서
6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는 담당 간호사의 말을 들으며 치료에 들어갔다...(주사 맞는 일,)
나는 간호사에게, "6시간은 너무 긴데..줄여 보시지요,.."
...................그래서 4시간으로 ,......(내가 더 잘안다니까....ㅎㅎㅎ).
--(치료약 List)--
5시에 투여 완료 예정 이었지만, 곁에서 조절하고,....간호사 접대하고(롯데리아 런치 셋트 사다 주었지요,..)
그래서 3시 전에 완료,..집에 오니 오후 4시!,,...
마눌님,.. 아무 증상이 없다, 여전하다, 다행이고 고맙고,...
주사 맞고 온 날은 신경이 예민해져서 별것 아닌데도 날카로운 표정을 짓곤 한다.
오늘도 행여 짜증내고 시비 붙을까봐,..나는 얼른 옷 갈아 입고 밭으로 나가, 병원 가고 오는 길에 움추렸던 몸을 풀었다.
삽으로 흙을 뒤집고, 광섭이가 갖다 놓은 가축 분 비료를, 뒤집어 놓은 흙위에 뿌려 놓고,..
두 시간 일을 하고 들어 오니, 곤하게 자고 있던 마눌님이 깨어 나서 부스럭 거리고 있다. 저녁 준비한다고..
'잘 잤냐?'고 물으니, '토 했다'고,....."어~!??"...겁이 덜컥 났다.
무척 시장 했던지,.집에 도착하자 마자 군 고구마를 허겁지겁 먹더니, ..
내가 잠시 나가 있던 그 시간에 '아까 먹은 것 '다 토했다.'고 ,....겁이 났다.
'드디어 항암 치료 받으면 온다는 구토증, 어지럼증이 나타나나 보다.'...
나는 무척 걱정 스런 마음으로 예의 주시 하는 수 밖에,..
주사 맞는 동안 제대로 먹지 못한 후유증(?)이었던 것이었나 보다.
몇시간이 지났는데...아무렇지도 않다. "휴~~~" 다행이다, 고맙고,..
별 탈 없이 함께 저녁을 먹었다. 조심스레,......아무렇지도 않았다.
진짜 많은 상념을 가진 순간 이었다. "휴~~".....다.ㅎㅎ
저녁 상 치우고, 설겆이 하고,...... 어울리지 않게 어리광을 가지려는 마눌님을 앉아 쉬게 하면서,,,,
오늘도 지극히 감사한 시간들을 보냈다.
오늘은 늦게 오는 딸아이를 기다리는 시간, 함께 드라마 - (KBS의 '당신 뿐이야' / SBS의 '샐러리맨 초한지' 마지막 회)를
보면서 잠깐 동안의 불안을 완전 해소 했다.
'이런건지?..... 저런건지?.'..오늘도 삶의 한 페이지를 접는다...여전히 감사해야 하는 마음을 갖고,..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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