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
어제의 진료 결과, 항암 약물 치료를 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한 심적 부담을 떨쳐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순 살코기를 평소 보다 더 많이, 그리고 산책을 하면서 맑고 시원한 공기를 들여 마시고,....
평소 보다 달라 진 것은 마음의 우울함이 줄어 든 것 같다.
이것 또한 면역이 되어 가는 것 일까?,...아마 그렇겠지?!?!.
;;;;;;;;;;;;;;;;;;;;;;;;;;;;;;;;;;;;;;;;;;;;;
오후엔 집 주인 후배를 만났다.
이 친구 자기 볼일 다 보고 심심하면,..“형님! 어디 계세요?” 하고 전화가 오곤 한다.
집으로 불러 들여,..이것저것 이야기 하다. “어이, 이 집에서 계속 사는데 문제없겠니?”
“앞집에서 막겠다고 설쳐 데는 길목은 어떻고?”
..................................
“형님! 걱정 마십시오. 파주시청에 문의 하였는데...아무런 문제없답니다.
이 앞길은 파주시 조례에 의해 통행로 되어 있답니다.“
“그래?!...그러면 나 여기서 편안히 살아도 되는거지?”
“예,..아무런 문제없도록 할께요.”....
“그래. 중단 된 공사나 빨리 재개해서 금전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빨리,..”
뭐, 이런 대화를 주고받으며, 문제없이 이곳에서 살아야 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집 주인 후배,..이 친구 전기 쟁이가 '원룸 건설 업자'가 되어 집 지어 세놓고,...이런 사업을 하니,.
요새 같이 부동산 불황 때,.. 몽땅 은행에 잡혀 놓은게 조금 불안 한 것은 사실이니까.
하지만, 확정 신고 해놓고,.,또 다른 장치도 해놓으려 하지만,.. 찝찝한것이..좀,.그렇다.
이만한 주거 공간과 마눌님을 위해 맑은 공기를 주는 곳이 그리 흔하지 않은데....아주 적응이 잘 되고 있기도 하고,..
...그래서 그랬다.
한 가지 걱정은 일단 접어 두고,..마눌님이나 빨리 병마에서 해방 되었으면 좋겠다.
●○●○●○●○●○●○●○●○●○●○●○●○●○●○●○●○●○●○●○●○●○●○●○
3/8 ;
오늘은 딸이 강원도 홍천까지 갔다 오는 날이다.
승용차로 왕복 200 Km,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아마 더 멀겠지.
오후3시 이후에 맡은 수업이니까. 가는 것은 별 어려움 없겠지만, 올 때가 무척 걱정스러웠다.
아직 어두운 저녁 6시가 지나서 나오게 되니까.
그런데 아주 잘 되었다는 문자가 들어 왔다.
저녁 6시15분에 방이동 까지 가는 차가 있다고,..원어민 교사 퇴근 차량이 있는데.
함께 이용하기로 했다고.
아주 잘 되었다. 홍천에서 6시 15분, 그럼 방이동 7시15분 경,.
아마 9시 30분경이면 집에 올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실제 그렇게 되었고, 아주 잘 되었다,.딸의 퇴근 시 걱정,,또한 덜어졌다.
;;;;;;;;;;;;;;;;;;;;;;;;
마눌님과 산책 후, 혼자 금촌 시내 나갔었는데,..세브란스에서 전화가 왔다.
‘내일 오전에 병원 오셔서 추가로 스케쥴 된 <뼈 검사>를 받으라’고.-Whole Body Bone Scan,검사,
“몇 신데?” “아침 8시20분 스케쥴 잡아 놨습니다.”
............................
“??????...또 뭔 검사??”,,하여튼 하자는 대로 해야 하는 환자의 스트레스?..
자세한 설명도 없고,..의사 마음대로(?),...'그러나 어쩌랴?' 이다.
내일 아침 일찍 떠나야 한다, 오늘 또 작은 비상이다. 내일 준비를 위해,..
딸은 무사히 기분 좋은 얼굴을 하고 왔고,.
내일을 위해 일찍 자야 하는데....
ㅊㅊ..에이, 지어다 놓은 감기약이나 먹고 자야겠다. 신경 안정제가 들어 있으니까..
●○●○●○●○●○●○●○●○●○●○●○●○●○●○●○●○●○●○●○●○●○●○●○
3/9 ;
세브란스 도착한 게, 7시 40분,
아직 예약 시간은 좀 남았는데 일단 검사실로 가서 환자 카드를 내밀었다.
“8시20분 예약인데..좀 일찍 왔습니다.”
“아, 잘 오셨네요. 먼저 주사를 맞으시고, 검사는 10시 20분으로 잡을터이니,
그 때 17번 방 앞에서 기다리세요.”
;;;;;;;;;;;;;;;;;
세 식구는 지겨워 지기 시작한 세브란스 Food Court에서 그냥 그 메뉴대로 조반을 하고,..
10시50분에 시작한 검사는 20여분 지나 끝났다.
그 동안 난, 딸의 심부름(?)으로 약국에 다녀오고,.
병원을 나와 딸은 직장-학교로 가고,
난 마눌님과 함께 일산 하나로 클럽에 들려 야채를 한 아름 사갖고 집으로 왔다.
육체, 정신이 다 피곤하니, 한 잠 푹 자고,...
오늘도 병원 다녀오니 하루의 일과가 끝난 것 같았다.
뼈 검사라는 말에 약간 짜증 낸 마눌님에게, 난,
“아마 더 좋은 일이 있으려나봐, 치료 방법을 바꾸던지...뭐,..하여튼 좋은 일이 있을 거야”
묵묵히 있는 마눌님을 도닥거리는 말이었지만, 나 스스로에게도 하는 말이었다.
감사한 일이 줄어들지 않고, 더 많아 지면 좋겠다.
지나고 나면,.“아!~ 그 때 그런 일이 참 은혜였는데...!”하는 일이 비일비재 하였으니까.
오늘도 깨달음을 갖게 하니 감사하다.
●○●○●○●○●○●○●○●○●○●○●○●○●○●○●○●○●○●○●○●○●○●○●○
3/10 ;
아침 일찍 서둘렀다. 서울에 잠시 다녀오려고,..
제기동 약령 골목과 경동 시장에서 몇 가지 볼일을 보고,
다음 주에 파종할 씨앗도 몇 가지 더 구입하고,.
그리고 한 가지 일 더 보고,...
오늘은 친구들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토요일이기도 하지만, 집에 빨리 와야 하니까.
막 집에 도착한 시간에 집 주인 후배가 전화를 했다.
여전히..“형님! 어디 계세요?”...이다.
이 친구 소주 한 잔 이상은 마시지도 못하면서,,,영 심심해하는 나를 불러 대니 고맙기도 하고,
사이다잔과 소주잔을 어울리지 않게 부딪치며 두어 시간,..이렇게 토요일은 지나갔다.
뭔가?...아쉬운 주말이었다.
경수한테 전화를 했다. 광섭에게도,..그냥,..나의 시간들을 보고(?)했다.ㅎ ㅎ
오후엔 마눌님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우남 Wife와 통화도 하고,..
감사하지, 뭐, 이런 게 얼마나 좋으냐? 인거지.ㅎㅎ
●○●○●○●○●○●○●○●○●○●○●○●○●○●○●○●○●○●○●○●○●○●○●○
3/11 ;
정말 평온한 주일이었다.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고, 낮잠 자고, ....
진짜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없는 양 그냥 하루를 지냈다.
;;;;;;;;;;;;;;;;;;;;;;;;;;;;;;;;;;;;
저녁 때, 김태영에게 전화했다.
이번 주에 와서 밭 갈아 주겠다고 했는데.....
“어이 고맙지만 그거 취소하자!
내 스케쥴이 좀 그렇다. 여기 집 주인 후배가 알아서 해준다니까......고마웠다“
뭐, 먼데서 이곳까지 오는 것도 그렇고, 나 또한 매일매일 어찌 될지 알 수 없는 일정인데.
괜히 약속 하는 것도 그렇고,.
이곳 사람들이 알아서 해주기로 했고, 어쩌면 여행 갈지도 모르고,..
하여튼 고마운 것,,,사양했다. 약속에 구애 받는 게 싫어 졌나 보다.ㅎ ㅎ
;;;;;;;;;;;;;;;;;;;;;;;;;;;;;;;;;;;;;;
이번 주 부터는, 교회 청년부 일을 마감한 딸이 일찍 집에 오는 게 좋다.
내일은 주민 센타로 마눌님 노령 연금 신청하러 가야겠다.
바람이 너무 차다, 거꾸로 가는 봄 날씨??..봄꽃을 시샘하는 진짜 나쁜 날씨다.
'마눌님 병상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14 ~ 3/16 - 둘레길, 그리고 강아지 (0) | 2012.03.19 |
---|---|
3/12 ~ 3/13 - 5th Cycle 1st 치료, 그리고 '휴~~' (0) | 2012.03.14 |
3/1 ~ 3/6 - 선교사님 만남, ..백혈구 수치 Down (0) | 2012.03.14 |
2/28 ~ 2/29 평온한 생활, (0) | 2012.03.04 |
2/27 - 나의 일상 생활 돌아 보기 (0) | 2012.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