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와선 밭을 돌보았다.
너무 이르다는 주위의 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조그마한 밭을 다 가꾸고 씨앗도 뿌려 놨다.
그리고 어디에 뭐가 있는지 표시도 해 놓았고,..
내가 생각해도 웃긴다. 뭐 장난은 분명 아닌데...
조그마한 땅, 불모지 같이 방치해 놓았던 아주 작은 땅을 갈아엎고,..
그리고, 나름대로 선을 긋고,,,,텃밭을 만들었다.
그리고 30 여 가지의 씨앗을 뿌려 놓았다.
3월 초부터 틈틈이 뿌려 놓은 게,..ㅎㅎ,, 30 여 가지다.
잘 나올까?...
알아서 나오겠지?!! 비료는 사용 안 할 거고, ‘완전 불모지에 유기농이라....’gg
이게 웃기는 거지,..하지만 때가 되면 나와 주겠지?!..하는 작은 기대를 갖고,..
그런데,...열무와 비트와 상추는 살짝 비추기 시작했지,..참 동물이든 식물이든 생명력이라는게...참.
이걸 매일매일 보면서 삶의 참다운 애착을 가지면 좋겠는데...마눌님이...
그냥 방구석에 앉아 뭔가 곰지락 거리는 것만 좋아하니,...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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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
봉선화, 코스모스, 채송화도 심었다.
난, 봄에 피는 노란 꽃이 개나리라는 것 밖에 모르는 식물에 관하여는 문외한인데.
마눌님이 꽃을 심으라니,...
땅을 갈아 업고, 반나절 지나, 살짝 뿌리고 꽃삽으로 도닥거려 놓았다,
그리고 가지도, 부추도,..
한 번 세어나 봐야겠다. 몇 가지를 뿌리고 심어 놓았는지....ㅎㅎㅎ
비트/상추/쑥갓/ 청경채/엇갈이 배추/
비타민채/청치커리/레드치커리/아욱/적축면 고채/
대파/케일/신선초/참나물/봄무/
배추/열무/고채/방울토마토/옥수수/
가지/감자/부추/
그리고,....봉선화/코스모스/채송화,....
이제,..더 심을 것은....호박과 오이와 고추,...이러면 전부 32 가지가 된다.
파 종 위 치 | |||||||||||||||||||||||
옥수수 (4/16) | |||||||||||||||||||||||
호박 | |||||||||||||||||||||||
고추 | 방울 토마토 (4/10) | ||||||||||||||||||||||
열무 (3/27) | 고채 (3/27) | 오 이 | |||||||||||||||||||||
배추 (3/27) | |||||||||||||||||||||||
신선초(3/28) | 참나물(4/2) | 봄무(4/2) | |||||||||||||||||||||
적축면 고채(4/9) |
대파(4/9) | 케일(4/2) | |||||||||||||||||||||
비타민채 (4/9) |
청치커리 (4/9) |
레드치커리 (4/9) |
아욱(4/9) | ||||||||||||||||||||
청경채 (3/28) | 엇갈이배추(4/9) | ||||||||||||||||||||||
상추(3/28) | 쑥갓 (3/28) | ||||||||||||||||||||||
정문 | |||||||||||||||||||||||
비트(3/4) | |||||||||||||||||||||||
봉선화(4/14) | |||||||||||||||||||||||
가지(4/15) | 가지 (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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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4/14) | |||||||||||||||||||||||
가지 (4/15) | 채송화(4/14) | ||||||||||||||||||||||
이중에서 몇 종류가 얼마나 열릴지? 기다려야 겠지..
간혹 풀 뽑고 물 주면서,...
이러고 있는데...
우남이가 왔다.
전철타고, 버스 타고,....고맙다. 좀 일찍 와서 놀아 주지,..ㅎㅎ
외동아들이 좋은 직장을 갖게 되었다고,...,,진짜 축하 할 일이다. 나의 기도도 조금은 통하였으리라..아주 쪼끔..
20 여일 전 백내장 수술의 후유증도 겁나는데,,Sun Glass도 안 쓰고 다니니,..조금 걱정 되었다...저녁 먹고 가라니까, 중산이와 만나기로 되어 있다고,,,
8시가 좀 지나 저녁 먹고 있는 중에 중산이가 오겠다고 전화가 왔다.
내일 병원 가서 해야 할 일이 많기에, ‘고맙다, 하지만 오늘은 참고, 다음에 만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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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 ;
마눌님 모시고 서둘러 병원에 도착했다. 아침 7시 30분 도착,
* 7시 40분 - 채혈,
* 7시 50분 - X-ray 촬영
* 8시~ 8시 20분 - 병원 식당에서 미역국 백반으로 조반.
* 8시 30분 - 암 쎈타 진료실 에 가서 등원 check 및 혈압 /몸무게 Check.
* 8시 40분 ~ 9시40분 -영상의학과 10호실에서 유방 초음파 검사,
* 10시 10분 - 담담의사 진료
“오늘은 수치랑, 다 좋으네요,
유방 검사도 이상 없고,.약물 치료 받으시고 다음은 30일(4월30일)에
보도록 하지요.“
-----언제까지 인지? 물어 볼 수도 없고,,,,그냥 하자는대로,,,
* 원무과에서 계산, 그리고 약물 치료 접수실에 신고(?)...
---중간에 오랫만에 금섭의 전화를 받았다. 염려/위로 ...고맙다.---
* 병원 건물 밖 뜰에 앉아 그냥 졸기도 하고 스마트 폰을 뒤적여 보기도 하고,
마눌님 역시 졸기도 하고 폰으로 문자도 보내고...
진료 마친 후 12시 40분 까지 이러고 있었다.,...(진짜 무료한 두 시간....)
CT 촬영을 위해 4시간 이상 금식을 하여야 하니,,,,
* CT 검사 예약은 1시10분이지만 미리 가서 사정 좀 해 봤다.
안 통한다,...할 수 없지,.뭐,..
12시 40분부터 1시 40분이 되니 CT검사를 위한 순서가 끝났다.
* 병원 식당으로 갔다. 금식해제이니, 뭣 좀 먹고 약물 치료 들어 가야 하니까.
마눌님은 떡만두국, 난, 속 타는 걸 중화 시키려 맛도 없는 냉면을,..
* 약물 치료실에 도착한 게 오후 2시 15분,,,
2시 30분부터 시작 한 약물 치료가 빠르게 주입하였는데도 6시가 되어 끝났다.
지난주와 다르게 한 가지 약의 주입량이 조금 늘었다. Cisplan이라는 약의 량이,..
(세브란스 병원 앞과 뒤의 화사한 벚꽃과 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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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병원 일이 참 복잡하고 많았다.
조금이라도 흐트러짐 없이 챙기느라,,,,,,정말 힘들었다. 나도 칠순을 바로 코앞에 둔 노인임을 자주 느끼게 된다.
흘러가는 세월을 내 어쩌겠냐?....ㅎㅎ
하지만 완벽하게 다 해냈다
간호사가 안 챙겨줘도 내가 알아서 주입량을 조절하고,.....그러면서,
집에 도착하니 8시 다.
연속극을 보면서 저녁 식사를 했다.
그런데 식사 하고 난 후 문제가 발생했다.
마눌님의 구토증이 발하면서 속에 넣었던 음식물을 다 쏟아 내었다.
낮에 진료시 의사의 말은 ‘아주 좋다’고 했는데...
슬며시 겁이 난다. 약물 치료만 받고 오면 안하던 구토증이 일어나니...걱정이다.
원래 항암 치료 시는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는데...지금 12 번 항암 치료 받았다.
9번째까지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10번째부터는 구토증이 발한다,,,,어떡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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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정도 모르고 뒷뜰의 강아지들은 놀아 달라고 ‘낑낑’ ‘찡찡’ 대고,...
11시가 넘어 도착하는 딸을 마중하여 함께 걱정을 나누었다.
요사이 감사하는 마음이 많이 줄었다. 뭐에 쫓겨 다니지도 아니면서,..
진짜 문제는 나의 안에 있나 보다.
주위에 널려 있는 감사의 조건들을 다시 들추어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시간들로 채워 가야 겠다.
여러 가지 복잡한 일들을 다 감당하게 해주심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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