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님 병상 일기

2/25 ~ 2/26 화나는 친구,... 고마운 친구

촹식 2012. 3. 4. 19:09

2/25 ;

 

평온한 하루였다.

아침과 저녁엔 마눌님을 위한 녹즙을,....

낮엔 녹즙용 신선 채소를 구입.

특별한 event도 없고,.

그냥 앞뜰에 나가 잘 캐내지지 않는 흙을 이리저리 훓어 보고,.

점심은  금릉역에가서 채소류를 구입 할 때 떡과 왕만두로 때우고,...ㅎㅎ

집에 와선, 억지로 모은 종이류를 불 태우고,..

이렇게,.... 그냥,...하루를 지냈다.

정말 조용하고 평온한 하루 였다.

마눌님의 지금은..마음의 병이 더 큰 것 같은데...그걸 빨리 이겨 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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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

 

서울 가는 딸을 배웅하고, 마눌님과 함께 교회에서 예배 드리고 왔다.

지난 주일과 같은 마음 가짐의 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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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사다 놓은 배추와 무,.,..딸이 어제 밤 다듬고 절여 놓은 것을 마눌님이 김치화 하고 있었다.

나는 TV와 눈싸움을 하고,...ㅎㅎ

오후 3시38분에, 부재중 전화가 찍혔다.  ....이광홍이다.

'이 친구 또 뭐야?' 그러면서,...눌러 보았다.통화중이다. ..내버려 뒀다.

저녁 8시가 좀 지났나?..이 친구한테서 다시 전화가 왔다. 

'왜? 무슨 일 있니?'

             ..........이 친구,..ㅊㅊ 진짜 웃기는 친구다..

'파주 쪽에 이번 국회위원 선거에  공천 신청한 사람이 지난 번 파주 시장 했던 '유**'인데.

그 사람에게 후원금 좀 보내려고 한다.'고.

그리고 '그 사람 아냐?'고..

'여봐, 내가 지금 그런 것에,...정치 하는 사람들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니가 후원을 하든 ,,...그거 나와,무슨 관계니?

.............

<참 진짜 희안한 친구야,...지 멋대로,,...정말 그지 같은 놈...>

이렇게 속으로 뇌이면서 전화를 끊었다.

오는 전화 받지 않을 수도 없고,...

지금 파주LG 디스플레이 단지의 땅이 자기 네 것이였는데...그 '유 뭔가 하는 사람이 파주 시장할 때 땅 매각을 도와 줬다고,

...그런데?,..'짜식 그게 지금,..나보고 뭐하자는거냐?'.. 말이다.

'동남아 여행하고 왔는데...\10,000-짜리 시계 사 왔는데..언제 만나면,.주겠다'고,..ㅎㅊ

남의 사정 아랑곳 않고,. 자기 멋대로 주절 거리고,......

참,... 세상 편하게 사는 '눔',,,놈 이아니고,..ㅊㅊㅊ...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친구 보다, 좋은 친구가 훨씬,..아주 많다는 것이지...

미운 것 지워 버리고, 이해하고 용서하는 마음이 커야 하는데 참 잘 안된다.

나 역시 좋은 인간이 아니라 그런 건가?!?!?!?  더 참고,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여야 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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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 30분 경,..모처럼 집 전화 벨이 울렸다.

요사히 흔히 걸려오는 '여론 조사 전환가?'했는데,.....

'김태영'이 전화다,...참..이 친구,...ㅎㅎ

어제 밤엔 내가 쓴 글에 꼬리글까지 달더니...

나의 형편을 이해하곤, 며칠 있다 밭갈이 기구를 갖고 우리 집엘 오겠다고,..

"어이 그러지 마,  거기가 어딘데 이 먼 곳까질 오겠다는 거니? 그냥 나 혼자 운동 삼아 삽질 하면 돼,''

그러는 데도 막무가내로 오겠다고,..나의 힘들어 하는 모습을 조금이라도 돕겠다고,..ㅊㅊㅊ

..............(이 친구 안성에 사는거 알고 있는데,..안성 부터 여기가 얼마야? )

멀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나를 위해 농기구를 차에 싣고 오겠다는데는.....

거절 할 수 도 없고,...아침부터, 아니 아마 며칠 전 부터 많은 생각을 했겠지....

'그 친구 도와야 겠는데...',.....'이러면서,..

이런 친구들이 훨씬 많다는것,...그래서 세상은 살 맛 나는 세상이라는 것이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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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감사한 일,,,,,

아프리카 수단과 이집트에서 30 여년 동안 선교 활동하고 계시는 '탁 목사님께서 귀국하셨다는 전화가 왔다.

며칠 전에 왔는데...오는 토요일에 만나자고,..일부러 우리가족을 위해 귀국을 앞 당기신것 같다.

매번  귀국 하실 땐 여름철이었는데,...나의 마눌님 병 소식을 아시곤 서둘러 귀국 하신 것 같다.

오는 토요일에 목사님 내외분을 만날수 있게 된 것,..아주 많이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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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부로 '사랑의 교회 청년부'를 마감하는 딸을 마중 하고,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보고,,,,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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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내일의 서울 나들이를 생각하면서,..

오늘,..화나는 일이 있었지만,..

감사한 일을 더 많이 생각하면서 덮어 버린다.

감사하자!.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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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오고 있는 내일을 기다리면서 오늘은 마감한다.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