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님 병상 일기

2/27 - 나의 일상 생활 돌아 보기

촹식 2012. 3. 4. 19:10

아침 일찍 서둘렀다.

어쩌면 당분간 외출 할 수 없을 것 같기에 몇가지 일도 보고, 몇 친구도 만나려고,..그리고 일찍 귀가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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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동 '새 은성 약초'에 들려 솔잎환과 강황환을 구입했다.

난 2년 넘도록 솔잎환과 강황환을 섞어 아침 저녁 식사 전에 20~30알씩 먹곤 한다.

이 덕분에 고지혈 약도 끊은 것 같고,...이젠 습관화 되어 버렸기에. 항상 식탁에 두고 거르지 않는다.

한 번 구입하면 3개월 정도 먹을 수 있으니까....보름 후에 필요한 것이지만 미리 준비한 것이다.

제기동에 몇 번 가다가 아주 사귀어 버린 '새 은성 약초'의 젊은 사장과는 아주 친해져 버렸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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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이라도 건강상 문제가 없어야 하니까,,,,부지런히 자연 약초든 양약이든 잘 챙기고 있다.ㅎㅎ

오늘도 마눌님과 딸이 금촌 역까지 바래다 주고, 또 마중 하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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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동 시장에선 마눌님 막 바지도 하나 샀다. 싸구려,,,,,하지만 편하게 입을 수 있는 것으로,..

이것 저것 몇가지 일을 마친 후 금섭에게로 갔다.

미리 약속하여 두었기에....좀 있으니 조정이와 경수도 오고,,..

이렇게 넷이는 중 늙은이(?)들의 '허,,,허..'하는 웃음을 갖고 이야기를하고,.청국장 중식을 한 후,,,또 다시 환담,

4시가 다되어 금섭 사무실에서 나온 우리는, 경수는 집으로, 나머진 남대문 '중앙 족발 집'.....

그리고 다시 서울 역 앞 생맥주 집,..

잠시 동안은 나오지 못 할 것 같기에 위로 해주는 친구들과 살폿한 정을 이야기 하다, 6시 30분에  Bye,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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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니, 낮에 광섭이가 갖다 놓은 농사용 비료 100 Kg가 마당에 있다..20 Kg 짜리 5포..

낮에 전화가 왔길래,..고맙다, 그냥 ,,,,뜰안에 놔두면 되겠지!...그랬는데.

이 무거운 걸 그냥 밖에 놔두어도 되는데....ㅊㅊㅊ마눌님의 결벽증 때문에 집안 마당까지 들어 다 놓은 것 ..

와~ 무거웠을 텐데,..

광섭에게 전화를 했다. '야!..뭐 이렇게 까지,,,,무겁지 않았니?..난 쓸 줄 도 모르는데...'

고맙기도,   미안하기도,,,.그래서 한다는 소리가..'거,,그냥 아무데나 놓지...ㅉ자식!..' 이렇게 표현 밖에 못하고,..

암튼 고마운 친구야,..자기 딸 걱정도 이만 저만이 아닌데...ㅊ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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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경수와 금섭이 그리고 조정이,,,,집에 오니, 광섭이의 정이 담긴 포대 5개...

이러니,.. '힘내라!'는 친구들의 도닥 거림이 나를,....나를 약함에서 강함으로 일어 나게 하는지도,...

삭막할 것 까진 없지만, 훈훈함도 없는 생활이 많은 느낌과 상념을 자꾸 갖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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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부터 앞으로 마구 달려 가야 하는 딸아이의 스케쥴,...그래서 딸은 '항정살'로 몸 추스린다고,...

{그래,..그래야지 너도 너의 건강과 체력을 스스로 잘 챙겨야 할 거야,,,,무엇 보다도, 건강을,..}

마음 속으로 이런 위로를 하면서,,,,저녁 식탁을 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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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란도란,........이제 금요일엔 새벽에 출발, 또 병원엘 가야한다.,

4 th cycle의 2nd-항암 치료를 받고, 지금까지의 상태를 점검하는 날이다. 지금까지 8번의 치료를 받은 것,..

그 결과를 점검하는 검사 -- CT촬영/X-ray검사/혈액 검사,

그리고 4일 후에 검사 결과에 대한 진료.......언제까지 일지는 모르지만, 빨리 항암 치료가 마감 되었으면 좋겠다.

하루 속히 마눌님 몸 속의 암 세포가 완전히 박멸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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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조정이가 한 말, '너의 글을 읽고 또 읽는데...'순애보' 같애' 그런다...

'피~~~아니야, 누구나 당하면 다 그럴 거야,표현이 그런거지..'

집에 오는 전철 안 - 50 여분을 오는 동안 쉴새 없이 떠오르고 지나가는 주제 없는 생각들,.들,..

그 중에 하나,.요사히 마눌님과 함께 하는 나의 일상표를 그려 보았다.ㅎㅎㅎ

 

■ * 아침에 눈 뜨면, 창문과 방문을 열어 젖혀 맑은 공기로 환기 시키고,

    * 세면시엔 특별히 손을 깨끗하게 한 후,

       인공 화장품,--로션등의 크림을 전혀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 묵직한 녹즙기를 싱크대에 올려 전원을 꽂고,

     * 마눌님 직접 고르고 씻어 놓은 야채를 약 5분간 ,....한 컵의 녹즙을 만들면 마눌님,..기도 드린 후 한 번에 쭉.~~

      --이건 저녁 식사 전에도 다시 한 번 ,..같은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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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조반 후,,,,10시~10시30분 경,..집 뒷산으로 30분 등산.

■ 낮 잠 또는 성경 읽기. 그러다 중식,..

    ;;;;;;;;;;;;;;;;난,.....괜히 왔다 갔다..ㅎㅎㅎㅎ

■==== 이 틀에 한 번은 한 시간씩 '겨우살이' 달이고,

■==== 또 입안 가글 용 구운 소금 가글액 만들어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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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에 두 번씩 '상황 버섯'달여 밥지을 물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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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저녁 땐 하루 치 빨래 세탁기 돌리고,...(이건 평균 2 시간 일..<세탁기가 알아서 하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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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신선한 야채를 포함한 식재료 구입하러 함께 시장이나 마트에 다녀와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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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정해진 요일-날짜에 병원에 다녀와야 하고,..- 이건 거의 하루를 다 쓰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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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이렇게...시간은 지나가고 있네...허허,..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집 근처 역까지 다 왔다.

진동으로 해 놓은 전화가 울린다.

마눌님,....'지금 어디냐? '고.

예전 같으면,...ㅎㅎ'전철 안, 전화기 옆이지..ㅎㅎ'그럴텐데..요사히는,.. 이건 안 통하고,,

그냥 '대곡역'같은데....나 그냥 걸어 들어 갈께...나오지 마!'..

하지만,

안 통한다,..자기 고집, 자기 생각 대로 해야 만 하는 요즈음,.........'알았어, 천천히 나오렴..'

이렇게 마눌님의 말 한마디에도 순종(?)하는 폼을 보여줘야 하는 나는, 가끔 속이 터질 것 같지만. ..

오늘은 친구들과의 시간에서 많은 여유를 가진 탓에,...걸어야 건강하다는 것을 일단 접고,,,역 앞으로 마중 나온

딸과 마눌님을 보곤 '아주 반갑다'는 듯이 손을 흔들며 잰 걸음으로,......

이래서 오늘도 잘 지냈다.

또 나가 돌아 다니고 싶지만,,,,ㅎㅎㅎ 참아야지.

대신 무언가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만들어 내야 할 것 같다.

오늘,...친구들아, 고마웠다.  

광섭아!. 비료 잘 쓸게...ㅎㅎㅎ

머지않아 태영이가 와서 밭 갈아 주면,...그 때...ㅎㅎ

고맙다,.친구야..

오늘도 고마운 일들과 친구들을 생각하며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감사하며 하루를 접는다.

내일, 또 내일,..무언가 이루어 내기를 소원하며,...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