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 ;
이른 아침,
교회일로 촬영 하러 가는 딸을 12 Km 떨어져 있는 문산역까지 바래다 주고,
잠들어있는 마눌님 깨우지 않으려고, 조용히 움직였다.
육신이 피곤한 것은 한잠 자면 되지만,
마음이 피곤한 것은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에 의해 무언가 개운치 못한 것이 누적 되는 것 같다.
11시가 다 되어 다시 일어난 마눌님, 이제서야 아침을 자신다. 점심을 겸한 '아점' 이되겠지.
딸을 바래다 주기 전, 작은 정성을 곁들여 만들어 준 '녹즙'은 이미 비워 놓은 상태이고,...
12시가 되어 뒷산으로 30분 등산을 갔다.
높지도 멀지도 않은 동네 조그마한 산이지만, 마눌님은 힘들어 한다....나는 갑갑하고,....
오늘 낮은 각자 알아서 하는 식사다.
난, 그 동안 마눌님 챙기느라 억지로 영양식을 섭취했지만,
면을 좋아하는 나는,........ 좀 그랬다. 짜장면도 먹고 싶고, 시원한 냉면도 먹고 싶지만, 마눌님 눈치 보며 자극하지 않으려고,.
무지하게 삼갔다.ㅎㅎㅎㅎㅎ
그러나 오늘은 마눌님이 알아서 자기 먹거리 챙기니까...ㅎㅎㅎ 난, 오랫 만에 '라면'을 기분 좋게 먹고,..
어느덧 2시가 좀 지나가는데 ,,,마눌님 슬며시 방에 들어가더니 또 주무신다...ㅎ ㄱ.
난 딱히 할일도 없이 정말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에게 주어져 있는 삶'이려니,,,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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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보름 전에 담그어 놓은 '동충하초 주'를 꺼내 한 잔 했다. 아주 달짝지근하고 맛이 좋았다.
딱 한 잔 만 했다. 나의 건강을 위해.....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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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섭이 딸이 당산동 요양병원에서 곧 일산 재활병원으로 옮긴다고,...
빨리 회복되어 정상적인 생활을 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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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에 구파발 쪽 삼송역으로 딸 마중 갔다 왔다.(물론 마눌님 태우고,..)
교회에서 전도용 영상 촬영이 끝난 후,
이번 달로 청년부 Leader사임하는 모임이다 보니 많이 늦는 때문이다.
아직 보호자가 바뀌지 않은, 다 큰 딸을 밤 늦게 혼자 다니게 할 수도 없고,....ㅊㅊ
미안해 하는 딸에게 내색할 수 도 없고,...이 또한 '나에게 주어져 있는 십자가' 이니까,..
늦은 밤, 새벽 1 시가 좀 지나 잠자리에 들었다.
마눌님,,..길게 잔 낮잠 덕에,.. 과히 피곤해 하지 않는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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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
어제의 피곤도 한 잠 자고 난 후엔 괜찮은게,..공기 맑은 동네의 환경 탓인가 보다.
평상시대로 조반 후, 마눌님과 함께 뒷산으로 30분 등산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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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켠 밭을 갈으려니,...아직 삽질이 잘 되지 않는다.
아마 비가 한 번 오고 나야 할 것 같다.
경수한테 전화 하였더니....어제, 14회 동기 2012년 이사회의 이야기,
그리고 '밭은 좀 있다 날씨 풀리면 갈라'고 한다.
그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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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가 지나 마눌님, 책을 들춰 보더니, 한동안 삼가던 '메밀 국수'를 먹어야 겠다고,..
집 곁, 1Km 정도에 있는 '오두산 막국수' 본점에 가서 온메밀 국수를 먹고,...
마눌님 얼굴을 흘끔흘끔 ,...자세히 보아도,,,별 이상은 보이지 않는다.
지난 해 발병을 알았을 때...강남 세브란스에서 진단한 내용,- '시한부,3,4개월!,...어쩌구 저쩌구,...'들은 내용 때문에
나는 가끔 '마눌님 몸에 이상이 오는 건 아닌가? '하여,...세밀히 훓어 보는 습관이 생기고 있다.
열심히 기도하고, 믿고 있는 마음이지만, 연약한 인간이다 보니, 혹시? 하는 염려 때문이다.
현대 의학을 공부했다는 의사들의 진단이 마음에 걸려 있는 것 또한 그렇고,.
하지만 분명해지는 것은 그 때 그 의사의 진단이 틀렸다는 것이고,
현재 진료 중인 신촌 세브란스 담당의사의 초기 진료 의견 또한 빗나가고 있음을 알아 가고 있다.
고마운 일이지, 원망 할 일은 아닌 것,...ㅎㅎㅎ
시한부!-3개월이 지나갔으니까....하하하.
여하튼 감사한 일 인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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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나게 먹고 난, 마눌님과 딸과 함께, 다음 주 부터 딸이 주1회 '특기' 가르치러 갈, 일산의 '등대국제학교'를 둘러 보았다.
집에서 11Km, ...좋은 조건, 환경이리라 생각한다.
;;;;;;;;;;;;;;;;;;;;;;;등대국제학교를 둘러 본 후,
대화역 근처의 '하나로 클럽'엘 갔다. 매장이 아주 크다.
마눌님 위한 친환경 채소를 듬뿍 샀다.
마눌님이 직접 고르고,...<자기가 먹을 녹즙용이니까.ㅎㅎ>...곁에서 딸이 거들고,...
난, ㅎㅎ 돌쇠의 역활을 해야 하니, 쇼핑카를 밀고,....ㅎ
한참 채소를 고르는 중,,,마눌님 너무 피곤해 한다,.
마눌님을 얼른 차 있는 곳으로 데려가서, '자고 있으라!' 해놓고 딸과 함께 나머지 장을 보았다.
찜찜하다,...시장 보는 짧은 시간에도 피곤해 하는게,.....
하지만,,,어쩌랴????
;;;;;;;;;;;;;;;;;;;;;;;;집에 오자 마자, 늦은 낮잠 자게 하고,,...
오늘도 아주 평범한 시간으로 채워가는 마눌님 병상 일기다..
매일 그렇고 그러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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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뭔가?'를 찾고 싶다....마음대로 되지 않지만, 뜻을 가져야 겠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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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밤 10시...'SBS- 생방송 1 억 퀴즈 쇼'...열심히 정답을 보내지만, 도통,.연락이 오지 않는다.
,.....하지만 아슬아슬,..재미 있는 건 맞다.
그래서 셋이 함께 시청하고,, 정답 보내고,,,..그런 후 잠 자리에 든다.
잠자리에 들기 전 마눌님과 딸은 꼭 손잡고 기도 하고,.
난, 그런 것이 무척 감사하다,...고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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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때 카페 이름을 'yongsan 14' 에서 {큰그릇 14 (yongsan 14)}로 바꿨다.
윤소한테 알리고,...
친구들이 긍정적으로 받아 들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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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할 말은 많지만 들어 줄 사람이 없다....ㅎ
매일 혼자 중얼 거리기도 그렇고,,,..잠이나 자자!!! '동충하초 주' 한 잔 하고,..ㅎㅎㅎ
감사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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