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님 병상 일기

2/1 ~ 2/2 - 그냥, 생활의 이야기

촹식 2012. 2. 5. 17:48

 

2/1;

 

2012년의 32 번 째 날,

조반을 먹은 후, 귀 가리개가 있는 모자에 털 목도리, 오리털 파카, 털신,....완전 무장(?)을 한 채 20여 분을 걸었다.

55년만의 강추위라는데,,생각 보다 덜 추운 것 같다. ...(완전 무장 한 탓?ㅎㅎ)

금촌역에서 경의선, 그리고  대곡 역에서 3 호선으로 환승하여 압구정역으로 갔다.

1).2 개월에 한 번 씩, 정기적으로 가는 김동수 내과,- 이미 마눌님의 상태를 잘 알고있는 의사와

   나의 진료를 마친 후 마눌님 상태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지난 달 마눌님이 찾았을 때와 같은 "꼭 이겨 내실 겁니다."하는 위로의 말,...."고맙다."...

.

2).오랫만에 아랫 동서들과 최고의 추위 속에서 아주 시원한 냉면으로 점심,..ㅎㅎㅎ

    이한치한(?)의 냉면 맛,...두 시간 동안의 덕담,

3).그리고,

   옛 '신아 조선' 대표 였던 친구와 을지로 3 가에서 만나, 한 시간여의 덕담.

.

4).을지로 3가와 4가 사이 지하 상가의 토종 약초 상점에서 수다를 .,...그리고 3 호선, 경의선을 타고 금촌역,..

   금촌역에서 다시 하얗게 깔린 눈 길을 걸어 집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 7시.

.

집에 오니, 마눌님과 딸은 평온하다.

어제 만든 바깥 마당의 눈 사람은 묵묵히 앞 마당을 지키는 것 같고,

낮 동안에 안채 뒷 마당에 딸 아이가 아주 커다란 눈사람을 하나 더 만들어 놓았다.

시원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기 엄마와 함께 좋은 운동의 시간을 가진 것 같다.

서울에선 하지 못하는 정경어린 일을 이곳에서 할 수 있는게 참 좋다....아주 좋다,,ㅎㅎㅎ

 

지극히 평온한 날을 보냈다.

감사 한 것은 마눌님이 아주 명랑 한 것이다. 별로 하지  않던 농담도 던지고,..ㅎㅎ

 

낮 에 만난 친구의 이야기,;;;

<'편백 나무가 우거져 있는 전남 장성,...그 쪽엔 갈 생각 하지 말라'>고..

이유인즉, <몸에, 암 치료에 좋다는 '피톤치트'도 좋고, 숲도 좋지만,...

문제는 그곳에 모여 있는 사람들,,...암에 걸려 자연 치유 해 보겠다고 와 있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의 걱정과 우울함이 더 쌓이게 되어 스트레스가 팍~ 올라 갈 수 있다.>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어떻게든 고쳐 보겠다고 와 있는 암 환자들의 우울한 상태에서

득보다 잃을 것이 많을 지도 모른다고,..>

아주 공감이 가는 말이다.

시간 나면 한 번 가려고 했는데....마눌님에게 이야기 하니..'어머! 그렇겠네..그런 곳엘 왜 가?' 한다.

'차라리 여기 공기가 더 좋겠네!?'한다.

그래,.. 무엇 보다 마음이 중요한거고, 그런 후, 약물치료든, 자연 치료든 해야 할 터이니까..

 

2월의 첫째 날. 또 하나의 절제하여야 할 내용을 알게 되었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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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

 

아침 일찍 -옛 직장 동료였던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어제 저녁 술에 취해 전화로 황설 수설 하길래.....'내일 전화하자!'고 했기에...

어제 전화 내용은,

이 친구 70 이 되어 '이혼 하게 되었다'고,.

'아파트 다섯 채에 현금도 한 10억 정도 있는데 마누라가 이혼소송 걸어 오면서 다 압류 해 놓았는데 어떻게 하냐?'는 전화 였다.

'어이! 이 친구야. 어쩌다 그렇게 되었니? 뭘 잘못 했는데...?'

.....이 친구 대학도 못 나왔고, 아주 어려운 환경에서,.직장도 말단에서 부터 시작하여 열심히 돈을 모은 친구다.

좋은 거 마다하고, 먹을거, 입을거 아끼면서 열심히 살아 온 친군데...

이 친구 부인 가정이 아주 막 되 먹은 것 같은 감이다.

<장모는 장인 한테 셋 째 부인,

   처남이라는 인간,,,이혼이 두 번,

    처제 또한 이혼 경력,...

         이런 개차반 집안이라 더 이상은 자신도 견디기 어렵고,..아주 아주 못 되 먹었고..계획적이라고..

...

자식들은?...

'아들 하나, 딸 하난데....이미 재산의 일부를 뗘 주었는데....자기를 외면한다.'고...

.

...참 안타깝고 답답한 친구....'야! 그래서 어쩔 건데?,....음, 너 부인한테 무슨 약점 잡혔니?'

....'내가 뭐 약점이 뭐 있겠니?........'

    허기사 열심히 일하면서 돈 모은 것 밖에 없을 터이니...ㅊㅊㅊㅊ

'시간 내서 나 한테 한 번 오렴. 그 때 자세한 얘기 하자. 지금 내가 여러 가지 신경 쓸 경황이 없으니까.'

...40 여년 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근 무할 당시, 이 친구 하청업체 소속으로 왔다가 일도 없고, 돈도 없어 오도 가도 못 할 때

아마 내가 작은 보탬을 주었나 보다.

나는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이 친구 기억도 없는 그 때 일을 이야기 하면서 생각 날 때 마다 나를 찾곤 하는 친구다.

'세상 요지경'이라지만,,,,,참 어이없고, 답답한 일들이 너무 많다.

.......딱히 맞는 말을 골라 주지 못하고 그냥 '한 번 만나자'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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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새 누리당'이 된다고? ...'많이 누려 봐라! ㅎㅎㅎ' 하면서 오늘도 잘 지내고 있다.

오래 전 올림픽 복권 당첨 된 적이 있었다. 3 등으로, 83년도 8월의 일,

그 때 당첨 금 받은 돈으로 타고 다니던 차의 도색을  다시 했는데...곤색을 진초록색으로,,

그 때 부하 직원 한 놈이 내 차를 보곤, 옆의 동료에게.

'야, '양 공주' 치장하면 요조 '숙녀' 되니?'하던 말이 생각 난다. ㅎㅎㅎ

안은 똑같은데,...겉을 바꾼다고 ,...'한'이 '새'가 되고, '나라'가 '누리'가 되나 모르겠다...ㅎ

암튼 잘 해보시도록....ㅎㅎ

.

.E-MART에서 10 여 일 치 반찬들을 구입했디.

계란, 살코기, 채소, 그리고 김칫 거리들,,,.

 

그런 후,  

정기적인 '녹주 맥반석 사우나'..

♡♥♡

마눌님 몸무게가 불었다. 아니 늘었다. 1Kg이나,.

상식 밖의 일이 일어 나고 있다. 인간이 이야기 하는 기적 같은 일,.하나님의 섭리이다.

마눌님과 같은 경우ㅡ 몸무게가 는다는 것은 감히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니까.

참으로 놀라우신 하나님의 은혜이며 보살피심이다. 아주 감사하다.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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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의 주위엔 몇 가지의 문제들이 널려 있지만,

그저, 감사하면서 간절한 기도로 하나님께 의지한다.,

'지금은 이 보다 더 감사한 일은 없으니까...'하면서...

......................

'오지 않은 일에 매달려 걱정하는 어리석음은 갖지 말자!'....하면서,.

;;;;;;;;;;;;;;;;;;;오늘도 '범사에 감사하며, 기뻐하는 시간의 연속을 기원한다.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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