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딸과 마눌님이 챙겨 준 떡국(with 만두)과 빈대떡을, 어머니가 짜준 스웨터로 감싸서 최대한 보온해 갖고
어머니 계신 북한산 기슭의 평창동 요양원에 다녀 왔다.
'현대판 고려장(?)'이라고 일컫는 요양원!
집에선 돌 봐 드릴 수 없는 형편이기에 붙여진 이름이겠지만,.
아무리 시설이 괜찮고, 잘 돌봐 준다해도, 많이 미안하고 죄스러운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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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전에 도착하였기에,
어머니께 직접 떠 드리고, ..이야기 하면서..
집에 있는 마눌님과 딸아이는 전화로 세배 올리도록 하고,....
....어머니가 맛 잇게 드시는 것을 보며 나는 스스로 작은 위안을 가졌다.
아마 요양원에 계신 노부모님을 찾아 온 첫 번째가 나 인것 같다.
다른 어르신들은 아직 아무도,...찾아 온 자식들이 없는 것 같고,..
선착순 어머니를 뵙고, 나오는 데 그 때서야 사람들이 오는 것을 알겠다.
그런 면에선 우리 어머니가 제일 좋은 분위기를 맞이 한 설날 아침이다...ㅎㅎㅎ(이게 바보 같은 나의 좀스런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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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뵙고 집에 온 시간이 오후 1시가 좀 지난 시간.
마눌님은 또 낮잠,...
살며시 움직인다는게,...깨운 것 같다.
딸 아이와 상의하여 마눌님 모시고 밖으로 나가기로 한게.
파주시의 서쪽 끝 자락,..성동 IC - 탄현 면에 펼쳐저 있는 [Provence' 빛 축제장].
본래는 밤에 보아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곳은 가급적 피해야 하니,,,밤을 상상 하며 낮에 본, '빛 없는 빛의 축제'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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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지만 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다.
{제발 올 해는, 용산의 정기를 6년이나 받은 나의 삶이 웅비하였으면 하는 바램...}을 가슴에 새기면서
프로방스-빛 축제장의 크지않은 둘레를 마눌님 대동하여 불러 보았다.
뭔가 마음 속에 아직도 비우지 못한 것들이 아쉬움을 안고 남아 있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
제발!...비우는 삶의 시간을 가지면 좋겠는데,...
그저 '감사하다!' 하는 마음으로, 감사한 생활의 연속이면 정말 좋겠는데...
설날!!! 특별함이 없이 지낸 설날!!!
임진년, 첫 째 날이다.
내일은 남동생들을 만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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