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 ;
남 동생들을 만났다. 두 명,
한 명은 내년에 무임 승차권 받게 되고, 또 하나는 올 해가 환갑이다.
서울역에서 만나 남대문 시장 안의 '중앙족발', 그리고 낙원동의 '파고다 타운'
....
6 시간 동안의 만남에서 동생들은 '형수 님, 빨리 쾌차하시길 바란다'는 거듭 된 덕담.
난, "야, 니들 다 아는 이야기지만,
형제는 수족과 같고, 처자는 의복과 같다지 않냐?
그런데 우리 형제들은 좀 잘 못 되어 있는 것 같다.
나나, 너희들, 형제간의 어려움은 놔두고, 처자 챙기느라 바쁘니 말이다.
이제 부턴 형제들간의 우의를 먼저 생각하면서 제대로 된 형제애를 갖도록 하자."
이렇게 시작하여 잔소리, 훈계, 그리고 또 잔소리....이렇게 새해를 시작,...ㅎㅎㅎ
"형수님 위해서 우리 가족 모두 기도하고 있습니다.'
"형 힘내세요." 등의 위로를 듬뿍 받으며 년초의 형제간의 세배-신년 하례식을 마쳤다.ㅎㅎ
◐◑◐◑◐◑◐◑◐◑◐◑◐◑◐◑◐◑◐◑◐◑◐◑◐◑◐◑◐◑◐◑◐◑◐◑
1/25 :
어제 동생들과 마신 술 때문에 아침엔 좀 힘들었지만,
짜여진 마눌님의 치유 스케쥴 대로
'인삼 사우나 - 녹주 맥반석 찜질'을 하였다.
93도 C 의 찜질을 한 후 마눌님의 얼굴과 기분이 참 좋아 진것 같다.
아마 과학적인 증명은 안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적인 효험이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무척 개운한 느낌을 받게 되니까...어제 마신 술도 말끔히 씻어 낸 것 같고,..ㅎㅎㅎ
그 찜질 시간에는 한 2평 정도 되는 방에 이 남자, 저 여자 들로 가득 찬다.
벌겋케 불에 달궈진 녹주 맥반석이 들어 올 시간이 되면 사람들이 서로 자리를 차지하려고 조금은 승강이를 하고,..
우리야 , 딸이 미리 자리를 맡아 놓고 자기 엄마를 챙기니까.....
오늘도 마눌님 덕분에 건강한 찜질을 했다. ㅎㅎ
고마운게 자꾸 찾아 나온다니까...ㅎㅎ
◐◑◐◑◐◑◐◑◐◑◐◑◐◑◐◑◐◑◐◑◐◑◐◑◐◑◐◑◐◑◐◑◐◑◐◑
1/26;
아침 6시 30분에 출발하였다. 세브란스에 도착한게 7시 40분.
오늘은 3rd cycle의 2nd 약물 치료 받는 날.
방사선 촬영, 채혈실,....순서를 마치고 아침 식사,
진료실에가서 '등원 체크'까지 하였지만 8시 30분,
예약된 진료 시간 까진 2시간이 넘게 남았다.
마눌님은 딸에게,....당부하고,.
그리고,.. 나는 '연대 학생 회관'에 있는 이발소로,..
지난 번에 몰랐던 것,....이발 만 \10,000-인줄 알았는데.
면도까지 포함하여 \10,000-이라고,.
다리를 쭉 뻗고, 한 시간이 넘도록 써비스 받고 왔다.
진료실 앞에 계속 앉아 있는 마눌님과 따님,.
딸에게 '이제 부턴 아빠가 있으니까...너 볼일 봐라 .'하고,.
지난 번 진료시 간호사에게 한 소리한게 효과가 있는지?!
오늘은 예전과 달리 정확히 시간을 지켜 준다,.우리에게만은,..ㅎㅎ
.
담당 의사와의 짧은 만남(1분 정도..?) 후 '진료 안내문'을 받고, '약물 치료실'로..............
정말 좋은 게..오늘은 주사약이 하나 줄었다.
매번 약물 치료시 4 병을 처방 받았었는데...오늘은 3병이다.
약물 투여 시간도 5시간 30분에서,
4시간 40분,
4시간,
4시간,.
지난 주엔 3시간 20분,
오늘은 2시간 10분 만에 끝났다.
((카이트릴 3 ml / Gemzar 100ml / Cispilan 34.5 mg))
그러니 좋을 수 밖에,...
하나님의 보살핌,
보잘 것 없는 나, 그리고 나의 마눌님을 위해 기도하는 많은 친구와 친척들의 기도를 들어 주시는 은혜..
정말 좋을 수 밖에.....ㅎㅎㅎ 정말 감사하다.
혈액 검사 결과 약물 투여를 못 하는 사람도 있고,
약물 투여 받으면서, 무척 괴로워 하는 사람들도 다수 있는데...
마눌님은 아무런 부작용도 없고, 약물을 받아들이는 체력(?)이 아주 활달한 것 같다.
약물실의 간호사들도 빨리 투여 되는 것을 좋아 하고....ㅎㅎ
항상 저녁 5시가 다 되어 끝나던게..2시에 끝났으니,,아주 한가한 느낌이 든다.(간사한 인간의 습관..?..)
다음 주엔 쉬고, 그 다음 주 - 2월10일에 4th cycle 을 시작하기로,....예약.
병원을 나와 낙원 악기 상가로 갔다.(딸의 볼 일을 위해,...)
'우쿠레레'도 하나 사고, 초보자들을 위한 Violin 가격및 대여 조건도 알아 보고,..
집에 온 시간이 6시,...몇 달 동안의 병원 왕래 중에서 제일 홀가분힌 날이었다.
피곤 한 몸을 추스르며, 저녁 식사 하며 경수한테 전화도 하고,...
오늘도 아주 많이 감사 한 날이었다.
감사하다.
◐◑◐◑◐◑◐◑◐◑◐◑◐◑◐◑◐◑◐◑◐◑◐◑◐◑◐◑◐◑◐◑◐◑◐◑
1/27 ;
오늘은 딸 아이가 모처럼 서울에 가야 겠단다.
그 동안 미루어 왔던 일들을 챙기러 명동엘 가야 한다고,....
금촌역에 바래다 주고, 마눌님과 넓게 펼쳐진 겨울 논길을 걷고 있는 중,
'우남'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겠다.'고,..'응 그래 와라, 근데, 너만 오면 안되고, 너의 wife가 함께 와야 한다.'고.ㅎㅎㅎ
정확히 오후 1시에 인상 좋고 무던한 우남 Wife가 상황버섯을 들고,
우남이의 호위를 받으면서 왔다,..ㅎㅎ (나의 표현..ㅎㅎ)
함께 두부 전골로 식사,,,그리고 마눌님들과 함께 좋은 이야기 하는 중에,
양장운이가 왔다.
며칠 전, 설날 전날 저녁 때도 다녀 갔는데, 오늘 또 왔다.
선물 보따리를 한 아름 안고,..
'나'...'나'라는 인간은 너무 많은 것을 친구들, 여러 친구들에게서 받기만 하고 있다.
기도에 빚지고, 선물에 빚지고, 따듯한 정에 빚지고,...
지금 같아선, 아무래도 받은 것의 1/10도 갚을 재간이 없는데.....받기만 하고,...
암튼 마눌님, 빨리 온전케 되기만 하면 좋겠다.
그것이 조금이나마 받은 은혜, 받은 정에 보답하는 것일 게니까.
....................................
고맙고, 감사한 일이 아주 많은 날이었다.
덕분에(?)...마눌님은 낮잠 자는 시간을 잃었지만,
좋은 기분은 피로를 충분히 이겨 내는 것 같다.,
6시가 되기 전에 집에 온 딸이 차려준 저녁 밥상.
* 배즙을 넣어 볶은 소고기 - 한 접시-
* 당근과 버섯 볶음 - 한 접시-
* 야채 샐러드(상추/쑥갓/파프리카) -한 접시-
* 청국장 -한 뚝배기-
* 멸치/풋고추 볶음 - 한 종지기-
* 상황 버섯 달인 물로 지은 100 % 현미 밥 -반 공기 씩-
* 달콤한 배추로 담궈 진 김치 -한 접시-
* 살짝 익힌 김 - 한 접시(?)-
-----------배 부르지 않게 먹은 저녁 밥상,...영양가 최고의 식단인것 같다.
팔불출이 되어야 하는 오늘 저녁인가? ..ㅎㅎ딸이 좋은 게 이런 건가?ㅎㅎ
글을 쓰고 있는데.
이번엔 딸기와 배를 다듬고 깍아 내놓는다.
물론 자기 엄마 위주로 한 것이지만, 곁다리(?)...난 정말 기분 좋은 식사와 후식을 챙겨 먹었다.ㅎㅎㅎㅎㅎㅎㅎ
오늘은 무척 기분 좋은 날,...
고마운 날,..
그리고 정말 감사한 날 이다.
오늘도 간절히 바라는 것은,
마눌님 몸속의 못 된 암세포,,빨리 박멸되면 좋겠다.
그리고 그 박멸된 찌꺼기들,.. 깨끗하게 몸 밖으로 나가 주면 좋겠다. 한 시 빨리,...
오늘도 감사하며 간절한 바램을 되뇌어 본다.
'마눌님 병상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0 - 강화도 (0) | 2012.02.05 |
---|---|
1/28 ~ 1/29 이야기 (0) | 2012.02.05 |
1/23 - 설날, Provence (0) | 2012.01.25 |
1/21 - 오늘의 이야기 (0) | 2012.01.25 |
1/19 - 산정호수 (0) | 2012.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