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님 병상 일기

1/13 ~ 1/14 이야기

촹식 2012. 1. 25. 21:01

1/13 ;

 

오늘은 금요일,..오후에 '인삼 사우나'에  다녀온 날,.

 

낮엔 특별한 일은 없었다.

마눌님은 그냥 평범한 생활,

어제는 무리했는지. '오늘은 걷는 것을 조금만 하겠다'고,..'그러지 뭐..무리 할 필욘 없으니까.'

오늘은 30분도 채 걷지 않았다. 하지만 기분은 좋은 것 같고,.....

가끔은... 떼쓰는 것 같은 때도 있지만, 그러려니 한다.

쓸데 없는 나의 생각이려니...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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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사우나의 '녹주 불가마'는  폭이 1M , 길이가 3M정도, 높이가 약 70Cm 되는'녹주'란 벽돌(?)로 쌓은 불가마로

93º C 의 뜨거운 열을 뿜으며 시작 되는데, 매 2 시간 마다 나온다.

그 찜질방에서 약 10~15분간 있다 나오면 전신이 흐믈흐믈 해지곤 한다.

그 ['녹주 불가마를 쐬면 몸안의 자생 능력이 발휘되어 병약한 몸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는다']는 설명이 

찜질방 입구에 붙여져있기에,

그 내용을 알려 주곤, 마눌님에게 권하여 일주일에 한 번씩 시행하고 있다.

덩달아 나 역시 혜택을 입고 있으니,.진짜 진짜,. 고마운 마눌님이네....ㅎㅎㅎ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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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을 나와 집으로 오는 길가에 'SM mart' 라는 곳이 있다.

지난 주에 한 번 들렸었는데. 좋은 식재료들이 있고. e-mart보다 크진 않지만 싼 가격들의 물품들이 있는게 좋아 보였다.

딸아이가 자기 엄마  건강식을 위하여 들르는 곳이니,.....신선한 과일과 야채가 퍽 마음에 드는 곳. 그래서 오늘도 잠시 들렸다.

딸기, 양배추 등 몇가지 신선한 과일과 채소와 생굴과 가자미를 구입하고,

또 바로 옆에 있는 '365 전국 목장 한우 점'에서 순수 한우 살코기도 구입하여 집으로 왔다.

늦었지만, 시간 제약을 받지 않는 요즈음이니까, 늦은 저녁을 먹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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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딸아이가 근처 초등학교에 '특활 교사'로 응시한게 '합격'이라는 통보도 받았다.

엄마 간호 하면서 잠깐 시간을 낼 수 있고,  전공을 살리면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도 스스로 챙겼다. 

기존 갖고 있는 일자리와 시간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열심을 내려는 취지가 통한 것 같다,

이젠 두 군데의 Job을 갖게 되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려는 딸아이가 고맙기도 하고,....

아비의 무능력으로 남들 다가는 유학도 못 보내 주었지만, 별 투정없이 열심히 살아가는게 참으로 고맙다.

오늘도 엄청 감사한 일을 맞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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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한 마음이 더 많은 은혜를 사모하게도 한다.

감사하다

 

♡♡♡♡♡♡♡♡♡♡♡♡♡♡♡♡♡♡♡♡♡♡♡♡♡♡♡♡♡♡♡♡♡♡♡♡♡♡♡♡

 

1/14;

 

아침 5시반에서 6시 사이면  일어나던 습관이 이곳에 와선 아주 게을러져 버렸다.

물론 '마눌님의 몸 상태와 기분을 실피면서 생활하여야 하다 보니...'하는,.. 변명아닌 이유가 있지만,

8시가 다 되어서야 일부러 부스럭 거리면서 잠자리에서 일어나곤 한다.

스스로는 게을러 졌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마눌님이 아주 곤하게 자고 있으니 어쩌랴...이다.ㅎㅎ

그러니 아침 식사는 9시가 다 되어서야 먹게 되고,,

 

9시 30분에 서서히 집을 나가 길 건너 겨울 논길을 걸어왔다.

어제, 그제 다닌 곳 보다 훨씬 다니기 좋은 곳이었다.

오늘은 50분을 다녔다.

바람도 거의 없고, 추위도 별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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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정리가 덜 된 짐들,,,그래서 딸아이는 부지런히 풀어 헤쳐 골라내고 정리하고 있고,

마눌님은 주방에서 곰지락(?)거리고,

난 뒷마당 정리 하고,...

그러다 보니 12시가 다 되었는데, 마눌님은 언제부터인지?.. 곤하게 잠들어 있다.

깨지 않게 하려고 조용, 조용....

마당으로 나와 딸아이가 분류해 놓은 버릴 것들을 집 밖으로 내다 놓고,...

 

그러는 중에 후배인 집 주인이 찾아왔다.

함께 근처 주위를 돌아 보고 오니 오후 2시.

아직 잠들어 있는 마눌님을 조용히 흔들어 깨웠다. 점심 밥은 먹어야 할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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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평범한 시간이 흐르고 있다.

다음 주 화요일- 검사결과에 대한 의사의 판단(?), 소견을 청취한 후의 기분은 아직 상상하지 않고 있다.

모든 것을 맡겼으니, 맡긴대로 따를 뿐이니까...하나님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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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와 점심 식사를 겸한 것을 '브런치-Blunch'라는데,. 

점심 식사와 저녁 식사를 겸하는 것은 '런디너-Lundinner 라면 되나? ..이미 있는 말인지는 몰라도,

일단 이렇게 붙여놓았을 때. 오늘 우리 세 식구는 Lundinner를 탄현- 맛고을에서 했다.

마눌님은 약간의 수다를 섞으며 기분이 무척 좋은 것 같다.

 

이럴 때, 난 가만히 있기로 한게 스스로도 신기하다,

괜히 재치 있는 척 (?)하면서 말 받아쳤다. '찡~~'하고 언짢아 할까봐..ㅎㅎ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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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붕어 빵'과 '스타 킹'.그리고 KBS 2의 주말 드라마'오작교 형제들'..

TV앞에 나란히 앉아 자평하면서 보는 온 가족-세 식구는 오늘도 감사함을 느끼며.

주말의 시골 생활을 조용히 보냈다.

감사하면서,...

내일은 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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