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 오늘도 기다린다. 하나님으로 부터의 치료를,..
성웅이의 전화를 받았다.
14일 동기들 송년회엔 몸의 이상으로 병원에서 퇴원하는 날이라 참석치 못하였지만,
내일, 한 달간의 미국 여행을 가기 전, 잠시 얼굴이나 보자는 전화 목소리,.
그래서 금섭과 경수와 성웅이와 나...이렇게 넷이서 '원조 대구탕'에서 함께 점심식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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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의 훈훈한 정은 연이어 가고,.....
며칠 후면 바로 칠순의 턱 밑까지 와 버린 우리들의 세월을 아랑곳 하지않고
젊은 시절의 이야기들을 되뇌이는 좋은 시간이었다.
잠시, 마음의 근심을 잊고, 정겨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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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집에 돌아 온 시간,...마눌님은 이사 갈 부엌 짐을 조금씩 정리하고 있는데.....얼굴을 보니 작은 두드러기 같은 것들이 있다.
이마와 턱 근처... 이게 뭐지????..또 무슨 신호가 온 건가?
잠시도 떨어져 있기가 겁이난다.
나로서 할 수 있는 일 이란게 뻔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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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고,.
'제발 좀 그냥 있으면 안돼냐?'고 야단 칠 수 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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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지만, '오늘도 그냥 이 정도에서 별 탈 없이 지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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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함께 ,,.파주..이사 갈 집을 다시 둘러 보러 가려는데...
날씨가 몹씨 춥다지만,,,,.
감사한 일의 연속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친구들의 위로와 염려도 계속 연이어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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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기도하는 마눌님을 곁에서 지켜 보며,
하나님의 놀랍고 친절한 - 치료의 은혜를 오늘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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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 조용한 하루,
어젠 이사 갈 곳을 다시 둘러 보았다.
말이 Remodeling이지, 생활 하는데 불편을 최소화 하는 공사인데, 너무 진척이 없다.
주인에게 짜증내고, 타이르고, 그리고 지폐를 쥐어 주고 왔다.
*. 정문에 차량 출입할 수 있도록 문을 개조할 것.
*. 문칸방 창문 두 곳에 방범창 설치하여 줄 것.
*. 창고 두 곳 정리 정돈하여 물건 재워 둠에 지장 없도록 하여 줄 것.
*. 주방 및 세면장에 온수 사용 지장 없도록 할 것.
*. 담장 잘 정리하여 옆집과 확실한 경계 하여 줄 것.
*. LPG가스 통 및 Line 제대로 설치 하여 줄 것.
*. 전원 코드 및 전등 완전하게 하여 줄 것.
*. 마당 전체 정리 정돈!
.......이상 내용, 제대로 해 놓지 않으면, 지불할 돈에서 공제 할 것이니,..알아서 해놓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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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전화가 왔다...'말씀 하신 것, 반 이상은 다 했는데. 나머지는 월요일과 화요일에 다 할 것이니 염려 마시라.' 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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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촉하지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시골 사람의 한 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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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 오늘은 주일,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인터넷 예배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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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님이,..참, 어디서 힘이 솟는지....이사 가서 사용할 생활 용품들,...아주 정리와 포장을 잘 한다.
현재의 상황을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도저히 환자가 아니다. 정상인 이상으로,.... 오늘의 일상이다.
다만, 음식하는 것은 삼가니까...내가 하는 수 밖에.
점심은 김치찌개와 콩 치킨과 샐러드.
저녁은 호주산 쇠고기 불고기와 야채와 김치찌개, 그리고 굴비 두 마리,.
........찌개 종류가 있어야 밥을 제대로 먹는 것 같다니,..ㅎㅎㅎ 열심히 찌개를 만들고 있다...ㅎㅎ내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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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19일-월요일은 3 번째 항암 치료 받으러 가는 날,.
솔직히 지금의 상황 같아선,. '왜.. 가지 ?."..하는 생각 마저 든다.
많은 이들의 간절한 기도의 응답 - 하나님의 치료 하심이 이제 나타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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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정일'한테서 전화가 왔다.
아직 나의 상황을 모르고,...그냥 이사가는 것만 알고,,그래 문자를 넣어 주었다. 'yongsan 14 카페의 10*twitter*10'을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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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길지 않은 쉼의 시간 '경수'한테서도 전화가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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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도 친구들의 전화와 위로와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며 하루를 지냈다.
이제 내일을 위한 준비를 차분히 하여야 겠다.
항암 치료,..잘 견뎌주기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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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 큰 뉴스 두 개 있는 날
11시 40분 경에 집을 나섰다.
2시 30분 예약 되어 있는 진료와 항암 치료를 위해서,..
1 시까지 세브란스에 가서 채혈 하여야 하니까....그리고 진료...
한남동을 지나 남산 1호 터널에 진입하려는 순간,
DMB로 작동 시켜 놓은 Navigation의 KBS 낮 12 시 News,...[김정일 국방 위원장 사망]...
"아빠, .김정일 죽었대요."
운전하느라, 시선은 앞을 보느라 뉴스 화면엔 관심없었는데....딸아이가 소리 친다.
뭐? 어디? ...화면에 큰 글자로 속보가 떠 있다..
(마음 속으로 잠깐 생각했다.)
"참, ㅎㅎㅎ 김정일가 죽었다....?!?!?!?..."
순간, 요상한 생각이 든다.
'...음,....마눌님 대신에,...ㅎㅎ'
'이런 생각을 해도 되나?..'..'찰나..'라는 단어의 뜻으로 '획~ '하니 스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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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는 계속 되고,
세브란스에 도착한게 12시 30분,,
정해진 순서 대로,채혈하고,
Food Court에서 각자 먹고 싶은 거 먹고,...(난, 짜장면 곱배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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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 가 좀 지나, 순서 보다 빨리 진료를 보았다.
담당 주치의가 Monitor를 보더니..
"힘 들지 않았지요? 혈액 검사 결과치가 아주 좋은데요!
아주 좋아요. 다른 이상 없지요? "
"예,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요.. 감기기가 있어 지난 수요일 병원 다녀 갔고요..그 외엔.."
"그러네요, 감기 약은 삼가는게 좋겠는데요. 몸을 따뜻하게 하고 물 많이 마시고,
지금 쓰는 약 관계로 감기 약은 ..."
"예, 그러지요."
"오늘은 그냥 가시고, 다음 주엔 화요일 - 27일 오전에 보도록 하지요."
"예, 감사 합니다. 다음 주에 뵐께요."
덧붙여, 의사...마눌님 보고,
"다음엔 아저씨 말고 직접 말하세요.ㅎㅎ"
참,내,.ㅊㅊ .이래서 오늘의 진료는 끝났다.
의사가 보호자인 나보고, 가만 있으라는 신호 외엔 ..ㅎㅎ별 이상 없다는것.
암 세포의 진전이 없다는 아주 좋은 신호인것 같다.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오늘 항암 치료는 없었다. 정말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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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모레 이사 만 잘 가면 된다.
비, 또는 눈이 올거라는 일기 예보인데........좀 말려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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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흘러 나오는 [김정일 사망 뉴스]...
오늘은 큰 뉴스가 둘(2) 이다.
김정일 관련 뉴스, .
그 보다 더 큰 소식은 마눌님의 상태가 좋다는 것,..
정말 감사하다.
하나님은 살아 계셔서 역사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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