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님 병상 일기

12/20 - 내일 이사 간다

촹식 2012. 1. 1. 17:34

12/20 - 내일 이사 간다.

 

어제의 병원 진료 결과...참 좋았다.

오늘 표정, 아주 밝고,  식사도 괜찮다,

계속 이렇게만 있어주면 나 또한 활동량을 늘일 수 있겠지?!

.

최종 점검 및 독려 차 파주에 다녀 왔다.

집안 정리가 어느 정도 되었다.

내일 이사 준비도 거의 마무리 했고,.

모처럼의 서울 생활을 아주 접는 계기가 되는지 모르겠다.

 

'마눌님의 몸 상태가 완전하여 지려면 얼마나 걸릴까?'

'그 때 다시 서울 오게 될까?'

......'서울 와서 뭐하게?ㅎㅎ'

'허긴,..거기나,, 여기나..'ㅎㅎ

'금촌역에서 서울역 오는 경의선 급행-(1 시간에 1 대 이지만,)-을 타면 40 여 분 만에 서울 역인데..'

'동인천이나 분당에서 오는 거리나 매 한 가지인걸,.'

그 뿐인가?..15분 마다 상암-디지털 미디어 센타까지 가는 전철이 있는데,...뭐이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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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나의 분위기가 좀 그렇고 그런거지,,,어쩜 더 좋은 생활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르는데...'

 '언제 원하는대로 살았냐? ...ㅎㅎㅎ'

'일산이야 15~20분 거리니까....'  '아마도 일주일 치 장보러는 그리로 가야겠고.'

 

형제도, 친적도 좀 멀어 질진 몰라도,

마눌님과 함께 남은 삶을 포근하게 도닥 거리면서 지내면 되는거지...'

아직도 하고 싶은 일,..다 하지 못한 아쉬움들도 있지만,,,,

그저 이 쯤에서 훌 훌 털어버리고,  그곳에서 적응하면 ,.그 또한 좋은 시간의 연속을 이룰 수 있으리라,.

딸아이의 장래가 너무 답답하지만, 이 또한 주어진 삶의 한 형태 이니까..

하나님을 최고로 알고 지내는 딸이니까...하나님께서 모두 다~~~ 챙겨 주실 거라 믿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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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리지 않게,,. 늙어 버린 주제에 온갖 상념을 가져 보는 시간이다.

 

이사 가서 정리하고 분위기 만들다 보면  며칠은 카페에 못 들어 올지도 모르겠다.

아까 전화 준, 우리 총무-윤소가 잘 챙기리라 믿고,.. 잠시 잊어야만 하겠다.우리 카페.

 

광섭이가 돕겠다고?ㅎㅎ 지 몸도 성치 않으면서,.....도리어 부담된다니까...ㅎㅎㅎ

''그저 그렇거니' 하고 네 몸이나 잘 챙겨라,,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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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 이삿짐 옮기는거 감독과, 추운 날씨에 마눌님 감기 안 걸리게 할 방법을 오늘밤 찾아야 하는데...

Heater 틀어 놓고 차 안에 있게 하든지,...뭔 방법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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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가서도 짐 정리하는 동안이 문젠데,..미리 알아 놓은 찜질방으로 모셔야(?) 할까 보다.

난, 아직 강철인가?ㅎㅎ.

하여튼 며칠 정리정돈 다 하면, 마눌님과  맑은 공기 마시면서 조용히 지내는 일만 있기를 바란다.

일주일에 한 번 세브란스 가는 것 외엔,..

 

오늘도 잘 생각 해 보면,

감사한 일이 꽤 많았다.

이사 갈 집 정리,

마눌님의 잔무 정리,.

경수,윤소,광섭의 전화,

남궁 춘이의 위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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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목사님들께 전화 드려야 겠다.

              며칠 간의 상황을,,,,감사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