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님 병상 일기

11/24 ~ 11/26 - 퇴원 후의 며칠 이야기 - (1)

촹식 2012. 1. 1. 16:06

11/24 - 오늘은 나들이 간다.

 

어제 밤엔 푹 잤다. 나나 마눌님이나..

어제 저녁엔 현미 밥, 야채를 섞어 볶은 닭 가슴살, 돼지 고기와 멸치를 넣은 김치찌개와 기본 반찬..

생각보다 맛나게 한 그릇 다 먹는 마눌님을 보고,....'와!`` 좋다!'하는...기분을 살짝 느꼈다.

.

동시에 집안 정리도 다 끝내고,..

7시 경 집에 온 딸과 ,.이런 저런 ...하나님의 섭리에 의한 치유 방법등도 이야기 하고,..

.

국립암센타와 원자력 병원에 인터넷으로 예약 하고,..

 

.저녁 9시 뉴스가 채 끝나기도 전에 잠이 들었다..나는,..

.

아침 6시가 조금 지나 눈을 뜨니 며칠 간의 피로가 싹 가신 것 같고,

마눌님을 꼭 안고 도닥이면서,.. '이젠,.괜찮을 거야.'.

.

어제 저녁과 마찬가지로,

현미 밥과 계란 후라이, 미리 말려 둔 가지로 무친 나물, 그리고 김치찌개로 조반을 준비하였다.

참 놀랍게도 식욕이 좋아 진것 같으니....얼머나 감사한지?!

.

'병을 갖고 다니는 '사탄!~~~'이놈만 처치하면 되는데....'.하면서 나들이 준비를 하고 있는데.

.

원자력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12월26일 인터넷 예약 하셨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끝에, '12월 5일로 당겨 드리겠다'.'고,...

........'와~~~! 너무 좋은 거다. 정말 좋은 거다.'.

.

그러는데. 이번엔 또 국립암센타에서 전화가 왔다.

'내일 - 11월25일 아침 9시30분 까지 ,........오시라고,'.

.........이번엔 좀 전과 달리 더욱 감격이다.

어제 오후에 부탁한게... 20 여시간도 안 되어 확실하게 예약 되었으니,..

확실히 역사하시는 섭리의 손길이 있는 거다....

남들은 3개월 여 걸려야 한다는 진료 예약이,.....

.

혹시 모를 입원을 위하여,

딸과 함께 입원에 필요한 일상옹품 등을 지금 ,.막  다 챙겼다.

.

이제 오늘은 강원도 쪽으로 기분 전환을 위한 나들이를 하고,

..

내일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 잘 하여야 겠다.

.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인간들이 하는 것이고,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나나님께서 해 주시는 거니까...

다만, 얼마 만큼 하나님의 뜻과 생각에 따르느냐는 것이지,..........

.....

 

무척 추워진 날씨다.

하지만 마음은 한결 따뜻해 지고 있다.

오늘을 주심에 감사하며,...........

 

*********************************************************

 

11/24-1.  나들이 잘 갔다 왔다.

 

추워진 날씨 였지만,

차안의 온풍은 그리 추운 줄 모르고 달려 가는 짧은 여정을 인도하여 주었다.

.

굳이 '같이 가겠다'는 처형을 기다리느라 조금은 늦게 출발하였지만,

홍천에 도착한게 12시...

한서-남궁억 선생의 기념관을 둘러 본 후,

임마누엘 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인 기독학교를 둘러보고 ,...

 

  

 

  

 

  

 

  

 

  

 

  

 

  

 

  

 

  

 

      

                                       *******남궁억 기념관에 있는 전시물들,.........

 

***************************************************************************************************

 

점심식사는  모곡리 삼거리에 있는 음식점에서 순수 시골 청국장으로 점심을 때웠다,

.

난 원래 청국장을 좋아하지 않지만, 마눌님이 자시겠다는데,...

의지의 여인이 되어서인지. 평소에 즐기지 않던 시골 음식을 남김없이 비우는게 참 흐믓했다.

적지 않게 배열된 반찬을 추가 주문 까지 하면서,...

.

점심 식사 후, 차를 몰아 강촌, 마곡, 그리고 그냥 경기도와 강원도의 접경 지역의 산골 길을 두루두루 돌아 보았다.

.

식곤증이 오는지,.운전기사 - 나 만 빼곤 천천히 산책하는 차안에서 슬며시들 잠을 청하기에.

아예 안전한 길목을 찾아 정차해 놓곤 나 역시 한 잠을 잤다.

요사이,.

말 한마디 한 마디,.,...조심해야 하고,,, 눈치를 살펴야 하는 긴장된 생활의 연속이다 보니,

7순을 바라 보는 나 역시 피곤을 느끼지 않으면 이상한 것이겠지....

.

15 분,...그리고 차 밖에 나가 스트레칭,..

그리고 다시 한 10분,.....이렇게 짧은 낮잠을 자고 나니,한결 편해진 머릿 속,..

.

그런 후 다시 알지도 못하는 시골 도로를 천천히 돌아 다니다.

다시 마곡리로 오니, '마곡 레져타운' 이란 곳이 있다.

.

잘 닦인 시골 아스팔트,,..

꼬부라진 시골 아스팔트 길을 끝 까지 가니 홍천강 가에 자그마하게 차려놓은 레져 타운,

한옥 월세가 있다.

빈 방이 몇 개 있는데..

마눌님에게, 차에서 내려 구경하자고,...

1층 원 룸인데,...

곁의 홍천 강가의 공기와 모래와 어울려 지내기 괜찮다고 생각 드는 곳이었다..

.

'서울 가서, 가고 싶은  병원 다 가 보고,...어쩌면 이리로 와야 할지도.?."하는 생각을 하였다..

.

중간 중간 친척과 친구와 후배들의 염려, 걱정 전화,..

부담스럽지도 않고, ...그저 무덤덤하니, 평소의 나 스스로의 목소리로 응 할 수 있음이 순간 신기하게 느껴 지기도 한다.

 

*막내 남 동생이 자기 친구가 러시아에서 직접 가져온 <차가 버섯>이 있다'며 '형수에게 전 하겠다'는 전화.

 .....춘천 고속 도로를 달리고 있는 시간,..

*내일 가기로 한 국립암센타의 진료 예약을 주선한 모 국회의원 보좌관의 전화...(세밀한 부분까지 챙겨 주는 전화)

*내일 아침 병원으로 오시겠다는 목사님 전화.

*'형! 형수씨 수술 잘 됐어? 내일 쯤 '홍구'(15회 동기 회장)와 병문안 가려는데..'

......아직 퇴원하게 된 내용을 모르는 친한 후배 전화,,

*입원 부터 퇴원까지 보살펴 준 사촌 누나의 '기도 하는 수 뿐이다'라는 전화.

    (이 누나---세계적인 암 점문 의사의 부인이지만,...'하나님의 섭리가 의술 보다  더 !',,..라는 신념의 전화 였다.)..

.

홍천을 떠난 시간이 저녁 6시,

.

복잡한 서울 길에 들어서서야, "우리 저녁 뭘로 할까?" 하니,..."글쎄요.'

옆의 딸아이, '아빠, 우리 보신탕!"

"여보 괜찮겠니?".."네, 그러지요."

.

스마트 폰을 뒤져,,..'청계산 황구' 집으로,..

그 동안 이런 저런 사연으로 미루고 함께 하지 못하였던 미안함이 겹겹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청계산 황구 집에서 스스럼 없이, ..'도마 수육'을 보라는 듯이 맛나게 집는 마눌님을 보면서

'아주 좋아요!!!!'..'이제 부터 라도 열심히 함께 하자!'하는 무언의 다짐,.

.

딸 아이와 함께 내일 국립 암 센타에 갈 준비를 다 마쳤다.

진료시 입원하게 되면,..필요한 것들,..

그리고 좀 늦은 시간이지만, 목욕 재개를 하고 (마눌님,)

.

예약 시간은 10:30분 이지만 병원 측에선 '9시 30분 까지 오시면 좋겠다'는 연락 이었고,.

그러려면, 출근 시간의 복잡함을 생각 해 집에서 7시 30분에는 떠나야 겠다.

.

오늘도 좋으신 하나님의 귀한 섭리를 감사하며, 나는 마눌님이 원하는 바가 성취 되리라 믿는다.

 

*************************************************************************************

 

11/25 - 국립 암센타에 다녀 왔다.

 

아침은 세 식구가 금식 한 상태에서 7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10시 30분 진료 예약 시간,

집에서 일산 국립암센타 까진 1시간이면 족한 거리이지만,

혹시 아침 출근 길 교통 혼잡 때문에 특별한 case로 진료 예약 된 일정을 놓칠순 없으니까...

.

약간 빠르게 달려가 병원에 도착한 시간이 8시30분이었다. 정말 한 시간 거리인거지,..

차 안에 딸과 마눌님을 앉혀놓고,

혼자 접수 창구로 가서 수납 및 제반 절차와 영상 CD 제출까지 마친 후,

정해준 진료실로 갔다.

아침 9시에 진료 시작인데.

이미 나와 있는 진료실 창구의 간호사에게 관련 자료 및 접수 창구에서 받은 개인 진료 카드를 제시하니.

이미 통보 받은 상태여서인지 반갑게 안내 해 준다.

.

다시 밖의 차에 가서 마눌님과 딸을 병원 안으로 안내한 후, 해당 과(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이미 연락 되어 있던 일산병원 원목 목사님 부부가 오시는게 아닌가.

서로 반갑게 인사,.그리고 안부,.그러는데.

간호사가 호명을 한다.

.

진료예약 시간은 10시30분이지만, 9시5분에 처음 만나는 선택한 진료의사와 마주했다.

갖고간 '소견서','타병원 진료 의뢰서', 기 제출 된 CD자료를 보호자인 나와 환자인 마눌님과 함께 보면서 길지 않은 이야기,

"좀더 세밀한 자료가 필요한데...먼저 병원(강남세브란스)에서는 언제 갖고 올 수 있나요?"

"예, 다음 주 화요일-29일에  최종 검사 결과치가 나온다는데,...선생님 만나려고 미리 오게 됐나 봅니다.ㅎ"

여전히 특유의 미소로 아직 미비된 자료에 대한 답변을 하고,.

"그러면 12월1일로 다시 날자를 잡을 터이니, 그때 자료를 가지고 오셔서 구체적인 진료 계획을 판단하도록 하시지요.

뭐 이곳에서 똑 같은 검사를 하실 필요는 없을 터이니까요."

"예, 고맙습니다."

"오늘 이곳에서 하실 몇 가지를 간호사가 알려 줄 터이니...'.

 

이리해서  국립암센타에서,

혈액채취, 소변채취,폐기능 검사, 심전도 검사를 마치고, ,.일단 병원을 나왔다.

.

일산병원 원목 목사님 부부와 조식 겸 중식을 하고 집에 도착한 것이 오후 1시 30분,...

이제 또 새롭게 병원의 지시를 받으며 하나님의 섭리를 기다려야 한다.

.

특별 case로 진료 받을 수 있도록 도와 준 동생과 모 국회위원 보좌관에게 고맙다며, 내용도 전하고,

식사 중에 걸려온 바로 아랫 동서의 전화는 직접 '이곳 원장께 말씀 드려놨다'고 하고,...

'참 은혜',..감사한 일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

몇 친구는 피곤 할 정도로 위로인지 간섭인지 하고,

지금의 나의 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늦은 밤- 밤 1시가 넘어 술 주정 받으라고 전화하는 친구(?)....

허기야, 세상엔 여러가지의 형태가 삶이 있는 거니까... 이런게 친구(?)도 ..,,,,있고,.

.

그러나, 진정한 마음으로 걱정하며,기도하는 친구...그들을 생각하며 오늘도 감사한다.

화나는 일도 오늘을 넘기며 잊도록 하여야 겠다. 잘 될런지는 모르지만,...

.

성육신하신 하나님의 이적들을 짚어 보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

한 낮이지만 너무 피곤한게....나이는 속일 수 없나?ㅎㅎ

.

오늘 저녁 반찬은 뭘로 할까?...ㅎㅎㅎ

이렇게 살아 가는 것도 보이지 않는 섭리의 한 부분 일 것이다.

 

***************************************************************

11/26 - 오늘은 시장 나들이

 

어제 밤엔 정말 잘 잤다.

하루 종일 너무 피곤한게 머리가 '띵~'한 상태 였다.

낮에 집에 오니,....... 잠시나마 긴장이 풀린 탓 이었겠지만 피로가 겹겹히 몰려 오는게,...정말 눈알이 튀어 나오는 것도 같았고,..

요사이는 완전, 운동 결핍 상태에,...당연히 피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

몸살기도 있고,,..남아있던 조제된 몸살 감기 약 덕분에,..7시간 이상의 숙면을 취 할 수 있었다.

.

아침 7시가 조금 지나 조반을 준비하는 한편,

컴퓨터를 켜 놓고 이것저것 뒤적이면서,..

.

항암에 좋다는 '차가버섯'에 관한 기사.

--월요일이면 막내 남동생이 보내 준다는 '러시아 산 <차가 버섯> - 자기 친구가 러시아 방문하였다가 갖고 온 것이라는데,..

 ...... 그걸 어떻게 복용 하는 것인지도 살피고,.

.

낮엔 경동시장에 가서 '겨우살이'를 찾아 보도록 나들이 계획을 하였다.

병원에 입원 해 있을 당시 주위의 환자들에게서 들은 이야기..

'뭐니뭐니 해도 '겨우살이' 만큼 암에 좋은 것은 없다'고 하던 이야기,

오늘은 그걸 구입하려고,,,,그래서 온 가족 함께 나들이를 하기로 하였다..

.

수지 침술사 자격을 갖고 있는 딸이 적극 추천하고 시행하겠다는 '서암 뜸'도 구입하고,..

.

인간이 할수 있는 데 까진 최선을 다 해야 하는 것이니까.

그리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의지 하여야 하니까.

.

오늘 마눌님의 기분은 나름대로 상쾌하다,

그 동안 아웅다웅하던 날들은 훌쩍 어디로 가버리고,.지금은 다정다감, 이해와 양보와 절제 된 상태의 분위기가 쫙~ 깔려 있다.

 

'은혜란...?.'..그리고 '사랑의 섭리란...?'

......어느 시간, 어느 곳에도 상존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였던 것을 지금 살며시 ,아주 조금이나마 깨닫고 있는 것 같다.

참, ㅊ ㅊ.. '나 같은 인간'이란...때론 속물로 표현하는 '나'라는 인간은 원래 이런 것인가??...ㅎㅎㅎ.

.

자!...이제 나들이 준비를 ,..

옷에 대하여서는 별 관심 없이 편한대로 지내는 '나'인데...

마눌님께서 굳이 좀 제대로 된 겨울 파카를 사 입으라는데....

...따라야 겠지?! ...기분  상하지 않도록,..

.

**********************************************************************************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

사람들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증거를 받았으나 약속된 것을 받지 못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더 좋은 것을 예비하셨은즉

우리가 아니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A-MEN-

                                                                                                 (히 11:1, 11:39~40)

 

*****오늘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주어진 삶의 길을 열심히 걸어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