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습니다. 차분히 가라앉은 마음속엔 연연히 흐르던 한 줄기 미련에 작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부질없이 추억을 불러 일으켜 잔잔한 가슴속을 휘저어 버립니다.
조용히 불러봅니다. 소리없이 허공에 번져가는 힘없는 외침이건만 부르지 않고는 못 배겨내기에 자꾸 불러봅니다.
밤이 오면 사무치게 그리운 님의 모습을 잊을 길 없어, 소리없이 한숨 짓는 슬픈 연정.
한 없이 적막한 이밤, 홀로 누워 이제는 못 견디게 아쉬운 지난 날을 더듬어 봅니다.
님과 둘이서 지내온 아름다운 추억들, 말 없는 행복속에서 다정한 시선이 오고 간 우리 둘만의 보금자리,
기쁨에 넘치던 옛정의 향기로운 양지, 새 아침의 찬란한 햇빛을 바라보며, 꿈과 희망에 가슴이 부풀어 오던 그날들,
아! 새삼스러히 말해서 무엇하리이까! 결코 잊어 버릴 수 없는 슬픈 추억들,........
생각하면 가슴이 막히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한 많은 이몸의 적막때문에, 모든 것을 숙명이라 믿고 잊으려해도 너무도 깊이 아로새겨진 님의 환영을 잊을 길은 아마도 없는가 봅니다.
비록 나의 죄 값으로 님에게서 버림받았으나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님에게서 받은 상처로 인해 방탕의 길에서 참 사랑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증오의 첫 사랑!!! 그러나 추억어린 보금자리를 떠나 참회의 길을 걸으려는 저는 어느 먼날 님의 가슴속에 창히 되살아 날 날을 부질없이 염원하며, 무덤에 잠드는 날까지 기다림속에 살으렵니다.
기구한 남,녀가 만난 후 극히 짧은 세월이 흐른 지금, 님도 저도 퍽 많이 변했습니다.
인연만 있다면 세월의 흐름에 따라
언제인가는 님과도 만날 날이 있겠지요.
님의 건강과 영원한 행복을 빌며
님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만 펜을 놓으렵니다.
-1964.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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