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일 만에 이란 생활을 마감합니다
오늘 저녁은 여기에 와 있는 선주 감독관이 베풀어 주는 저녁 만찬을 갖습니다.
그리고 내일은 정말 드믈게 있는 조선소 소장과의 이별 만찬을 갖게 되어 있습니다.
몇 명의 외국인들이 이곳 조선소에서 일하다 가곤 했지만,
조선소 소장과의 이별 만찬은 아마도 우리가 처음 인것 같습니다.
자기의 생각과는 별도로 데헤란 본사의 (짐작은 충분히 하지만,)설명 없는 지시로 우리 둘을 떠나 보내는 섭섭한 마음을 자위라도 하려는 것 같습니다.
이제 이란에서의 생활 426일 만에 고국 땅으로 돌아 가게 된 것입니다.
현재 이곳의 상황은 몹시도 혼란 스러운 상태이지요.
첫째, 우리나라 같으면 7~8개월이면 완성하는 배를 여기서는 8개월이 지난 지금,이제 겨우 전체 공정의15% 정도를 억지로 맞추고 있는 실정입니다.
둘째, 자금 사정이 워낙 좋지 않아서, 꼭 필요한 시설 장비들을 설치하거나 구매 하지 못한 상태에서 어거지로 두들기고 구부린다고 되는 일이 아닌데도 그냥 어떻게 해보려는 작업 진행 방법이 큰 문제 인거지요.
이란의 핵 문제로 인해 미국은 물론 EU 국가들과의 경제 흐름이 단절되다 보니, 자금 사정은 최악의 상태인것 같습니다.
국가에 없는 돈이 기업에 있을리가 없는 이유이지요.
지금 현재 배를 건조하기 위한 2만~3만 가지의 자재중. 일부 철판 종류를 제외하곤 입고 되어 있는 자재가 전무인 상태 입니다.
그러니 공정 진행이 될 수가 없는 것이지요.
셋째, 그런데도 이곳 회사의 회장은 매일 같이 Daily Report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Report에는 문제점과 함께 풀어야 할 내용들이 있지만, 그런 내용은 별 무관심인 것 같고. 오로지 하루하루의 진행률만을 따지고 있답니다.
이것은 요약하면, 목적의식의 결여라고 말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약 한 달 전에는 이곳 조선소와 Tehran 본사에 하나의 표어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즉, " Please,
Have a Target!
And
Control the Target.!
For yourself,
Your Company
And Iran." 이라고,,,.
도대체가 목적이 무엇인지? 어떤 목적을 갖고 일을 해야하는지를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경영진과 현장 사람들에게
답답한 마음에, 목적의식을 깨우쳐 주려한 것이었지요.
목적이 공정을 따지자는 것인지?
좋은 배를 만들어 제 시기에 선주에게 인도하자는 것인지?
매일 같이 답답한 마음으로 이들에게 일러 주지만 눈만 껌뻑껌뻑 하는 대답을 듣곤 하였지요.
약속은 금방 행 할 것 같이 하곤, 슬며시 잊어 버리는 이곳 사람들의 습성은.
이란 인의 1일은 7일이고, 이란 인의 일주일은 한 달이라지만.
실제는 그것보다 더 긴 것을 체험하곤 하였지요.
이곳 회사를 위해 일 한지 11개월 만에 사무실을 주더니.
9명의 전담 인원을 배치하겠다고 하곤 3명으로 끝이고,.
조직표를 갖추라면서 커다란 조직표를 만들어 주었더니.
한참 흥분하여 조직표를 주물럭 거리더니, '언제 내가 그랬냐?' 듯이 잊어 버리곤......
비일비재한 이들의 철석 같은 약속 다짐에 번번히 속곤 하였지요,.하하하하...
이곳 Bushehr에서 제일 크다는 Gahban Restaurant을 오늘 예약 하는 걸 보았지만. 그것도 내일 되어 보야야 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ㅎㅎㅎㅎ
이제 426일을 청산하고, 24일 이곳 Bushehr를 떠나 Tehran에서 1박하고, 26일 아침에는 서울에 도착 할 겁니다.
현재 이란 정세는 무척 나쁜 상태 인 것 같습니다.
지금 이곳에서Tehran 보다 가까운 호르무즈 해협에는 미국의 항공모함이 이제나 저제나...하면서 이란을 치려고 하고 있고,.
또 이란은 이란 나름대로 부쉬 대통령을 한참 약 올리고 있고..
이곳 Bushehr에는 쏘련 사람들이 마무리 경수로 공사를 하고 있는데.
올 여름에는 가동할거라고 하고 있지요.
그런데 이곳이 미국의 공격 목표라는군요 --BBC뉴스에 의하면,,,,,,,
그럴 것이 해군 사령부가 있지요, 원자로가 있지요.
....................
휴가가서 오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어제 데헤란 본사에서 공문이 왔다는군요,
Mr. Choi와 또 한 명의 Korean의 계약을 종료한다고...
어쩌면 무척이나 잘 된 일인 것 같습니다.
20일 전에는 설계부에서 일하던 독일인-저와는 생년월일이 똑 같았던 Mr.Vagt가 3개월의 급료를 못 받고 떠났습니다.
10일 전에는 마찬가지로 설계부에서 일하고 있는 인도인이 나를 붙잡고 사정을 하였었지요.
자기는 지금 3개월 째 급료를 못받고 있는데, 당신은 어떠냐고?...
나는 한국 우리 본사에서 받고 있기에 급여는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 하였었지요.
그도 지금은 휴가 겸 자기 나라로 갔는데.
아마 돌아 오지 않을 확률이 99%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저로서는 아주 잘 된 상태에서 귀국한달 수 밖에요.
그 동안 이란 사람들의 생활 습성등은 여러 차례 보내 드렸지요.
Yonsin14 Cafe를 통하여서도,......
하루에 4계절이 다 들어 있는 요즈음의 날씨와도 같이 변화 무쌍한 이들의 manner에 이젠 조금은 적응을 하였는데.
그만 귀국 하게 된 것입니다.
지난 휴가 때, 이곳 이란에서 국가 대표 태권도 사범을 하고 있는 '강신철'씨를 만났었지요.
이곳 이란에서는 엄청나게 유명한 Korean인데. 그와 장시간에 걸쳐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와의 많은 대화 중 기억에 두고두고 남겨놓은 말,..------'이란에서 오랫동안 생활 하시려면.
이란 사람들 보다 느리게 행동하는 것을 먼저 배워야 한다.'는....------
그것을 천천히 실천하고 있는 요즈음 이었지요.
왜냐하면 한국에서도 빠르게 일하던 나의 습성으론, 정말 버티기 힘든 이곳의 업무 태도 이니까요.
먼저 번에도 이야기 했나?.......여기 조선소 입구로 들어오는 고속도로 상에 작은 인터 체인지를 만들고 있는데. 이게 자그마치 8년 째 공사를 하고 있다는 것 말입니다. ㅎㅎㅎㅎㅎㅎ
그건 그렇고,
가족들을 이란 구경 시키려고 모든 것을 다 준비했었는데. 그냥 거품이 되어 버렸지 뭡니까.?!...ㅎㅎㅎㅎ
마누라 님과 따님께서 무척 서운해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여기 구경하다가 폭탄 맞으면, 그게 뭐 하는 짓이겠습니까?
'차라리,..........'하면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전환시켜야 겠지요.
여하튼 이제 4일 후면 완전히 이란을 떠납니다.
그리고 고국에서 남은 나의 삶을 꾸려 가게 되겠지요.
언제나 그랬듯이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고, 우선은 범사에 감사하자!'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되뇌이면서
................................................................................
그 동안 만들어 쌓아 놓은 자료들을 정리하여, 두고 두고 검토하고 보라고, 이들에게 잘 전달 했습니다.
그리곤 섭섭하다는 이들과 함께 사진도 찍고.
출발 준비를 거의 다 마쳤습니다.
짐 정리도 하고 자료정리도 하고. 친했던 사람들과 인사도 주고 받고,.....
이제 고국에서 뵙게 되겠네요.
내내 ,..........................잘 들 지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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