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yan 의 땅에서,

이란에서의 이야기 또 하나

촹식 2006. 12. 10. 17:02

어제-그러니까 금요일이었지요.

여기 무슬렘 국가는 아시다 시피 금요일이 우리나라 주일과 같지요.

여기 주일은 우리나라와 달라, 모든 상가가 문을 닫습니다. 점차 일부 상점들이 문을 열기 시작하였지만.

여전히 물품을 구하려면 오후 5시가 지나거나. 특별히 열리는 '바자'라는 공동 시장에 가야 하지요.

'바자'라는 공동 시장엔 주로 야채와 과일이 주를 이루고, 간혹 생필품이나 생선도 눈에 띄곤 하지요.

무척 붐비는 현상은 어느시장이나 마찬가지 인것 같습니다.

주로 남자들이 장을 보기때문에 여자들은 아예 안나오거나, 나와도 그냥 차 속에 있거나 하지요.

우리나라와 달리 먹는 문화가 발달되지 않았고, 또 먹는 것에 그리 큰 신경을 쓰지 않기에.

사람들이 느리고 매사에 적극적이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먼저 전해 드린  '눈'이라 부르는 얇고 둥그러면서 커단란 빵이 우리나라 돈 50원에 넉(4)장을 줍니다.

이것을 요구르트에 찍어 먹거나. 좀 나은 식사는 양고기나 야채를 싸서 먹는데.

아무리 계산해도 우리나라 음식 값의 1/5 이 넘을 수 없는거지요. 대중적으로 먹는 음식은,..

그 싼 빵은 제대로 정제되지 않은 검은 밀가루로 반죽해서 화로에 굽는데,

아침 저녁으로 보면 빵 공장앞에는 항상 사람들이 늘어서 있는 광경을 보게 되지요.

여하튼 먹는것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다 보니. 남은 시간을 슬슬 즐기며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래 사진은 '눈' 공장 ,....+++++

  

  

  

 

 

 

 

 

 

이들의 '야유회' 라는 것, 가족 나들이라는것 또한 ,우리나라에 비길 것이 못되지요.

마땅한 놀이 시설이나 레져 시설이 없기에, 그저 산이나 들에 가서 그늘에다 담요같은 넓다란 깔개를 깔고 

야채와 과일 그리고 양고기나 닭고기를 구워 먹고, 때 되면 아무데서나 '메카'방향을 향해 기도하고, 그리고 떠들다 돌아 오곤 하지요.

 

어제는 모처럼 아파트 주인집 가족들과 함께 2시간 걸려 차를 달려 야자대추나무 농장을 거슬러 올라가 자연 방목되고 있는 염소들이

생활하는 높은 산엘 갔었지요.

거기서  위에 적은 내용과 같이 그냥 바닥에 얇은 야외용 담요를 깔고 야채를 곁들인 닭 꼬치(여기서는 '치킨 케밥'이라 부르지요.)를 먹고

제대로 말도 안 통하면서도 2~3시간을 즐기다 왔지요.

 

사진은 여러 장 찍었는데. 그냥 정리 되지 않은 채로 아래에 올려 놓을 께요.

  

 

  

  

  

  

  

  

  

 

 

 

 

 

 

 

 

 

 

 

 

 

 

 

 

 

 

 

 

 

 

 

 

 

 

 

 

 

 

 

 

 

 

 

 

 

 

 

이제 10일 이면 귀국을 하게 되는데.

다시 돌아 올 준비를 하는게 무척 바쁘게 느껴지네요.

가는거야 그냥 빈몸으로 가지만. 이곳에서 또 다시 생활하려면 많은 것을 챙겨 와야 하니까요.

 

지난 8개월여 동안 제일 힘들었던것은 몸이 아플 때와 마음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 때 였습니다.

일이 마음대로 안될때는 짜증도 나고 신경질도 부리곤 하지만. 몸이 아플때는 정말 황당하더군요.

발끝에서 부터 허리, 배, 소화 안되는거, 갑자기 현기증이 나는거, 등허리가 뭉치는거.

발목에 신경통 오는거..... 요사이는 손톱 손질 잘못해서 손가락이 곪을 뻔 하였었는데.이젠 거의 치료를 하였지만. ,,,,

하여튼 머리 끝에서 부터 발끝까지 한번씩은 아팠던게 체질 개선 하느라 그랬었나봅니다.ㅎㅎㅎㅎ

 

지난주에 야채 상점에 갔더니, '와' 정말 한국에서와 똑같은 배추가 잘 다듬어져 진열되어 있더군요.

겨울에만 나온다는 배추! 그걸 한 포기 사왔지요.

파를 다듬어 썰고, 마늘을 한 톨 까고, 그리고 배추를 적당히 썰어 소금에 재웠지요.

굵은 소금이 있으면 배추를 잘 절이겠는데. ...굵은 소금을 갑자기 구할 수가 없어. 그냥 가는소금-여기 소금은 무척 짜답니다-을

설설 뿌려 놓곤,갖은 양념을 준비했지요. 갖은 양념이래야. 파와 마늘과 미리 갖고온 까나리 액젖, 그리고 허연 고추가루,........

양념을 다 준비한 다음에는 물에 소금을 잔뜩 풀어 가지곤, 배추를 씻었지요.

한국에서라면 한 3~4시간 재워야 할텐데.

여긴 그릇도 마땅치 않고 해서 그냥 직속으로 하는 김치였지요.

잘 버무려서 커다란 냄비에 담아 놓고는 하루를 지냈지요.

다음날 퇴근해서 작은 프라스틱 그릇 두개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고 먹고 있는데.

참,,,,한국에서 먹은 김치보다 더 잘 되었다는 거 아닙니까.

음식 솜씨도 솜씨지만. 적당히 익히고, 알맞게 간을 맞춘 김치가 되었으니.

다른 반찬 없이도 밥 한 그릇은 그냥 없어지고 있지요.

회사에서 마련해준 레스토랑은 잠시 잊어 버리고서.ㅎㅎㅎㅎㅎㅎ

어제 저녁 땐  주인집 가족들과 야유회 다녀온 후에는 김치 국물에 밥 말아서, 참기름 티-수푼 하나를 곁들여. 밥 두 그릇을  해치웠지요.

고추가루는 씨를 함께 믹스해서인지 약간 허연 색을 띄지만, 맵기는 엄청 맵지요.

한국과 같이 고추가루로 색깔 내려다간 완전 낭패 보게 된답니다. 너무 매워서.

허연 색깔이지만 그래도 맛나게 담궈진 김치를 잠시 잊고,

토종 한국 김치를 먹으러 이제 곧 갑니다.

ㅎㅎㅎㅎㅎㅎ

무언지 모르는 기대를 한아름 안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