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yan 의 땅에서,

위 내시경 결과 - 이란에서...'07.02.07에 쓴 글

촹식 2007. 3. 30. 17:54

은아

오늘도 잘 지내고 있겠지?!

 

어제 위 내시경 받은 내용이야.

어제도 이야기 했지만. 여기 병원은 의사가 두 가지 Job을 갖고들 있기에.오후 4시 30분에 맞추어 병원엘 갔지.

혼자는 언어의 소통 문제로 도저히 갈 수 없는 입장이기에 또 한 번 최경보씨에게 부탁하여 함께 갔지.

4시 30분에 오라고 해놓고는 40여 분을 더 기다리게 하는거야.

한 30분 쯤 지나니까, 돈 300,000-리얄을 달래,,접수 보면서 일하는 친구가......

그래 주었더니. 또 한참 기다리게 하고.

그러더니 조그마한 응급실 같은 곳 앞에서 기다리래나.

안에는 통상 병원에 있는 응급 침대와  간단한 내시경 시설이 있고.........

한 10분을 더 기다리니까. 의사가 옆 진찰실에서 오더니. 들어 오래.

들어가서 침대에 걸터 앉아, 분무기로 뿌려주는 마취제를 입안에 받고, 그것을 삼키라기에  목을 넘겨 삼켰지. 한 3번 정도 그러고 나서 침대에 누웠지.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검사가 시작 되는데. 다른 것은. 우리나라는 Monitor로 환자나 의사가 함께 보면서 검사를 하는데.

여긴 그게 아니야.

내시경을 위속에 넣는 방법은 똑 같은데. 보는 방법은 monitor가 없는거야. 의사만 혼자서 눈에 현미경을 대고 보는 것과 같은 의료 장비인거지.

한 3분여 들여다 보더니 우리나라에서 조직 검사를 위해 채취하는 방법과 같이 하여 위의 조직을 떼어 내는거야.

솔직히 좀 겁이 나긴 했지.

만에 하나 불길한 결과가 나오면 어떡하나?하고.....

지금 막 이란에 올 절차를 밟고 있는 너와 엄마 생각.?.

짐은 어떤걸 놓아두고 어떤걸 갖고 가나?.........

약 올라서 어떡하나?...하는 몇가지의 생각이 복잡하게 회전하는 순간이었지.

 

내시경 검사는 그리 염려 할게 없다는 답이야.

잘 참았다면서,.....아빠 보다 젊어 보이는 Dr.Arab이라는 의사 였는데....

말이 잘 통하지 않으니까. 최경보씨가 다 통역하면서 알려 주는게 얼마나 고마운지....

회사의 직원을 데리고 갔으면 이런 시원한 통역을 얻을 수가 없었을 터이고,....

 

떼어낸 조직을 두 개로 자르더니. 조그마한 병에 넣는거야.

하나는 빨간색, 또 하나는 약간 노르스름한 색의 병이었는데. 그 병들에 조직을 넣더니. 나가서 기다리래.

밖에서 한 10분 정도? 아니 그 보다 적은 시간이었을 거야.

들어오라길래 최경보씨와 함께 들어 갔더니. 검사 결과를 이야기 하는데.

아무렇지가 않대.

약병의 색깔이 변하면 문제가 있는건데 아무런 변화가 없기 때문에 별 탈은 없다나. 그러면서 친절하게 검사 결과를 써주고,. 또 약 처방전을 작성해 주는거야.

 

우리나라 같으면 병원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질 않을 시설과 위치 이지만, 그곳에도 환자는 줄서고, 그리고 10여명 이상이 앉아서 기다리는 모습이었지.

아래층에 있는 약국에 처방전을 내어 밀었더니. 5분여 만에 조그마한 바구니에 약을 담아가지고는, 42,100-리얄을 내래.

그래 50,000-리얄을 주었더니. 900-리얄을 꿀꺽하고 7,000-리얄만 거슬러 주더군,.ㅎㅎㅎㅎ

 

약을 받아가지고 다시 고마운 최경보씨 차를 타고 집으로 왔지.

오는 동안에 어찌나 마음이 편해지고 또 그렇게 아프고 답답했던 속이 편해지는지.......

얼른 뭐좀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의사가 처방을 해주면서 들려준 말이 떠오르는데... '양파는 먹지 말고, 마늘은 먹어도 좋고....'.......그 말.그 처방이 맘에 쏙 드는거야. 우리가 원래 마늘을 잘 먹지 않니?! 그리고 아빠는 위 아플 땐 마늘을 상식하다 시피하고, ...........그 동안 양파를 너무 먹은 게 잘 못이었는지...위 아플 때..

 

오는 길에 '눈' 공장이 있기에. 최경보씨 보고 고맙다고, 말하곤 그곳에서 내렸지.

'눈'을 사가지고, 배추에다 된장을 발라서 '눈'으로 싸먹으면 위에 부담도 없고 양은 적지만 영양은 제대로 흡수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600리얄에 '눈'을 넉장을 사가지고 약간 비가 오기 시작하기에 잠바를 벗어 '눈'과 약봉지를 덮어 가지고 좀 뛰었지.

집 까지는 5분여 거리 였으니까.

 

집에 도착하자 마자 엄마 한테 전화하곤 '눈'으로, 그리고 배추에 된장 발라서 허겁지겁 허기를 채웠지.

 

약 봉지를 뜯어서 어떻게 복용해야하는지를 살피는데.. 좀 난감한거야.

알수 없는 이란 말인데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의사들의 처방전 글씨를 거의 알아볼 수 없는거 아니겠니.

약이 5가지 인데. 3가지는 20알 씩 1가지는 25알인데 밀봉 된 한 병,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40알이야.

그래서 생각한게. '4가지는 한 알씩 , 한 가지는 2 알씩 복용하자.'고 하기로 했지. 다만 시간은 8시간이란걸 들은것 같아서.

8시간 마다 몽땅 한꺼번에 복용하는거지. 위장약이니까 따로따로 먹는건 아닐거고.

그래서 어제 저녁 7시에 먹고. 새벽에 잠이 깨어지길래 새벽 4시에 또 한 번 먹고.

낮에는 좀 있다 점심 먹고 복용하려고 해.

 

근데 오늘 아침에도 배추에 된장 바르고, 그것을 '눈'으로 싸 먹고 왔는데. 배가 디게 고프다.....참고 있는거야...ㅎㅎㅎㅎ

 

이상 위 내시경 검사 결과를 알려 주는거다. 기도 해줘서 고맙다.

 

내일은 아침에 이란 대사관에 들어 가겠네.

잘 하고 와서 그 결과를 알리도록 해라.아빠한테...

 

오늘은 수요일이니까. 교회 들려 예배드리고 오겠구나.

 

안녕, 아빠 딸,......엄마도.

 

 

 (최경보씨 가족과 정병하 서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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