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의 모습

멀리 진주를 다녀와서,...2003.2.7.

촹식 2005. 2. 21. 20:45

오늘 진주에 갔다 왔어요.
우리 어렸을 적에 '진주라 천리 길을 내 어이 왔던가...?"하고 노래 부르던 그곳을...
제가 납품하는 곳이기에 1년에 몇번은 인사차, 점검차 갔다 오곤 한답니다.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평소에 잘 매지 않는 넥타이 까지 매곤,
잰 걸음으로 10여분을 걸어 전철 역으로 갔지요.
6시 5분에 탄 전철에는 이른 아침인데도 머리 허연 제가 앉을 자리가 없더군요.
나이 지긋한 여인네들이 거의 다 자리를 차지 하고 있었으니까요.
고속 뻐스 터미널 근처에 가면서 차츰 빈 자리가 생기기는 하는데......
아마도 큰 빌딩에 근무하는 사람들 출근전에 청소하고,

정리 정돈하는 일들을 하시는 분들의 출근 시간이었으리라 짐작가게 하더군요.
그러한 분들 덕에 산뜻한 출근 기분을 느끼는 샐러리 맨들을 연상하며,

진주행 우등 고속 뻐스가 출발한것은 6시40분.
출발과 동시에 눈을 감고, 못다한 잠을 자기 시작했지요.
정신없이 몸을 뒤틀며 한참 자다가,안내방송에 눈을 뜨니, 8시30분인데
"인삼랜드-금산 휴계소에서 15분간 정차하니, ......"하는 comment가 나오더군요.

간단히 coffee 한잔을 하고, 다시 뻐스에 올라, 출발전 산, 일간 스포츠를 펴 보기 시작 했습니다.
스포츠 신문인데도, 단연 Top 기사로, lotto복권에 관한 기사로 서두를 열어놨더군요.

우리들 막내 자식 쯤 될법한 연예인들의 lotto 사는 태도와 추측 기사들.....
진주-납품처에서, 또 진주 터미날 근처의 LG 25 편의점에서도 단연 lotto가 최고 인기 이더군요.

현실의 불투명한 장래,
시끄러운 통치권자의 권한 해석,
꽤나 아쉬운 지난 대선의 결과,

지금 저 멀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반한 감정때문에

애궂게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 선량한 우리 유학생들과 그에 준하는 사람들....

'그러한 것이 있기나 하냐?'하는 회의를 갖게 하는 일이
지금 우리의 제일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알면서도
저 자신 무감각한 넋두리를 하게 되네요.

일을 마치고 돌아올때는 계속 창밖을 보며,
그래도 아름답다는 우리의 겨울 산하를,................
또 멀리, 때로는 가깝게 펼쳐져있는 농촌의 겨울 모습을 차창 밖으로 보면서,
60평생의 지난 날들을 살포시 회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답니다.

지난번, 여기 카페 - 자유로운 이야기 - 에서 우리 친구 '우남'이의 토요일 이야기를 읽고 쓴 답글에서도 이야기 하였지만,
어린 시절, 또 한참 감수성이 예민하였던 시절을 많은 격랑속에 지내와야 했던 우리들이기에,
그때에 비해 너무 많은 풍요를 누리는 것을 알면서도,
못내 아쉬운 현실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봐요.

왜냐하면, 현실의 불만족과 무언가에 쫒기는 듯한 삶에 찌들어서

미쳐 지난 날들이나 다른 것들을 생각 할 수 없는 때문 인가 봅니다.

무척이나 좋아진 고속도로 상황 덕에 1,000리 길을 4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올 수 있었습니다.
12시 30분에 떠난 진주와 서울 고속뻐스 터미날의 도착 시간이 3시간 50분 만 걸린 4시 20분이라니..

어떤 것은 너무 좋게 발전하는데, 어떤 것들은 너무 어처구니 없는 한심한 것들로 채워 지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 ? ? ? ?.......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보이지 않는 섭리가 존재 한다는 것이지요..

많은 불평과 불만은 , 어쩌면 아주 좋은 건의가 될 수도 있었는데도....
그냥 묵살되어 버린 많은 양심의 소리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보이지 않는 섭리를,
원하지 않으면서도 그냥 .....원 하는게 되어 버리나 봅니다.

더 이야기 하고 싶지만, 일일 연속극 봐야 겠네요.
잘 못하다간 너무 철학적인 대화가 될 것 같아... 오늘은 이만 하고,,
좋은마음, 좋은생각을 갖고, 좋은 일의 결과를 기대하며,

오늘밤, 편안한 휴식을 갖기를 기원합니다. 나의 친구들,......!!!


***보이지 않는 섭리가 무엇인지를 잘 생각 해 보세요.!!!
우리는 그 섭리에 항상 감사해야 한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