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의 모습

인천의 명소 - 무의도 1일 기행 -- 1999년 5월.

촹식 2008. 2. 22. 13:53
 

인천의 명소 - 무의도 1일 기행

                                                                 (1999년 5월)


지난 년 말께 인천광역시 행정 부시장으로 재임 중인 남기명군의 무의도 예찬론을 듣고는

‘어이, 우리들 언제 시간 정해 갖고 한 번 다녀오자’고 다짐을 한지 5개월 반

우여 곡절 끝에, 인천 거주 동기들만 가자던 당초 계획을 수정하여,

수도권 거주 대표급들(?) 10여명의 부부동반으로 이루어진 1일 무의도 관광은 그야 말로

반백을 넘은 동기 동창들의 너무나 즐겁고 흐믓한 하루였다.

짙은 안개 때문에 연발하리라던 안내 방송이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아 09시30분에 정상으로 출발한다는 방송을 듣고는

각자 자기 짝을 대동하고 3등 선실로 향하였다.

 

퉁명스레히 쿵쿵거리는 엔진 소리를 들으며 오랜만에 시원한 바닷내음을 흠미하며 50분간의 항해 후 도착한곳이

무의도의 문-생꾸미 선착장.--선착장에 내리니 병풍처럼 드리워진 섬 안의 크지않은 산봉우리들이 우리들을 환영하는 듯

바닷내음과 함께 독특한 해변 숲의 신선함을 내뿜고 있는 듯 하다.

선착장을 빠져나오니 무의도 전체의 안내 표지가 있고 이곳에서 남기명군의 절절한 안내 speech가 시작된다.

“이곳 무의도는 동해안의 정동진과는 반대인 일몰의 광경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 될 곳이며,

머지않아 영종도 국제공항이 개항되면 국제적인 면모를 갖추는 관광단지가 될 곳“이라는 지역사회 수장(首長)다운 설명과 함께,

1차 산행 코스인 호룡곡산 행, 그리고 2차 산행 정점인 국사봉과의 중간 지점인 구름다리에서의 휴식과 산행 인원 재편성 등,.....

40대에서 50대 중반에 이르는 부인네들을 앞뒤로 감싸듯 하며 우리 55세의 중늙은이들은

‘임마,점마’로 정다운 문자를 써가며 40년 전의 그때 그 시절을 재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다지 높지 않은 해발 240미터인 호룡곡 산 정상을 넘고, 나라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면

산 정상에 제단을 쌓고 국가의 안녕을 기원 하던 곳이라 하여 ‘국사봉’이라 명명하였다는 해발 230미터의 아주 가파른 2차 산행을 한 후,

무의동 차성교 통장 댁에서 마련해준 별미의 바닷장어 소금구이로 일단 허기를 다스린 후,

순수 자연산인 도다리와 우럭 회를 곁들인 중식과 이영석군의 신판 흥부와 놀부 이야기를 시작으로 웃기는 토막 시리즈들,

비주류파는 웃음으로, 주류파는 술잔으로 정담을 나누다 보니 어언간 식탁도 깨끗해 졌기에 우리는 숲이 어우러져 있는 실미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외국 영화에 나오는 부호들의 해안 별장지가 ‘바로 이런 곳이구나!’하는 착각을 갖기에 충분한 곳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조개껍질을 줍는 부인네들을 불러 앉히고 ‘찰깍’ 기념 촬영을 하기 시작, 

그리고 다시 이곳 통장 댁에서 마련해 준 차량으로 ‘하나께 해수욕장’으로 향하였다.

 

얼마 전 TV에서 방영된 -맨손으로 물고기 잡는 해수욕장-이 바로 여기란다.

 

 

이곳도 무의도 특유의 울창한 소나무 숲과 함께 고운 모래를 품고 있는 백사장과 방가로들이 일렬로 바람을 막아주고 있다.

아직 돌아오는 뱃시간 까지는 2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게 되다 보니 은혼식을 지낸 부인네들의 그간의 특이한 사연들이 터지기 시작한다.

우리 동기들을 제일 많이 알고 있는 박경수군의 어부인 최정자 여사가 보아왔던 몇 몇 동문들의 희한하고 재미있었던 과거사를 시작으로,............

 

설레임으로 출발했던 연안부두에 도착하여, 예약해둔 저녁 만찬 장소에서-노르스름한 알을 가득 가득 품은 꽃게탕과 함께

남기명군이 준비해 온 멋있는 인천지역의 선물과

이광섭군이 준비해 온 부인네들을 위한 화장품을 뿌듯한 하루의 추억과 함께 갖고,.

바다와 숲과 산, 그리고 해수욕장이 어우러져 있는 인천의 명소 무의도의 1일 관광을 마무리 했다.

 

(강창수,남기명,박경수,양장운,이광섭,이영석,임도원,임희재,허태련,최항식부부가 함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