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기록들,...
1일 ; 그동안의 마눌님 병력을 정리하며 하루를 보냈다.
2일 ; 한방 병원에 다녀왔다.
3일 ; 고구마 수확을 하였다.
작년, 첫 농사 때는 고구마 줄기 300여개를 심어 엉터리같은 고구마 100여개를 수확했기에,
올핸 거의 기대하지 않고 50여 줄기를 심었었다.
그런데 뜻밖의 수확을 이뤘다. 크고 작은 것 합쳐120여개,...기분 좋았다.
한참 일하는 중에 경수가 빨리 서울엘 좀 올라 올 수 없냐?고,
해서 부랴부랴 서울 행, 함께 만나 평래옥에서 냉면 한 그릇씩,...그리고 청계 광장을 거쳐 서울
시청 앞 광장에 오니 [서울 dream & drum festival]의 리허설이 한참 열리고 있다.
사정이 괜찮으면 저녁 5시부터 시작하는 본 무대를 보면 좋았겠지만, .....형편이 형편이니 만
큼,....어쩌랴,...그냥 집으로 오는 수밖에....
4일 ; 한방 병원엘 잘 다녀왔다. 집에 오는 길에 파주 메디인병원 내과에 들렸었다.
마눌님의 심한 기침을 양방에선 잡을 수있나?해서,...X-ray도 찍었지만 괜찮다고....
5일 ; 이정일의 무녀독남 아들 결혼식,....아침 일찍 서둘러 명동 로얄 호텔 예식장엘 다녀왔다.
마눌님도 함께 가야하는 예식이었지만, 혼자 갈 수 밖에,......좀 미안했다.
6일 ; *여전히 감명 깊은 설교, ---산상수훈 8번째 말씀이었다.
*오후엔 그 동안 우리 가족에게 넉넉한 고추를 안겨준 고추밭을 말끔히 정리하였다.
잘 자라준 고추!..... 덕분에 올해 김장용 고추는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되었다.
준 농사꾼이 되어 가는 증거?...ㅎㅎㅎㅎ
*윗집 할머니가 준 조선파 씨앗을 파종하였다. 겨울을 지나 내년 봄엔 솟아 오르리라 여기며,...
*배추가 신통치 않다, 한참 잘 자라는가 싶더니, 겉이 누렇게,..시들시들 해지고 벌레-진드기가
잔뜩 껴있다. 속 상하다.
7일 ; 어제에 이어 진드기가 잔뜩 낀 배추를 훑어보면서 그런대로 성한 놈은 윗 둥거리를 묶어 주는
일을 했다. 원래는 월요일에 소람 한방 가는 날인데.....이번 주엔 화요일에 가기로 했다.
8일 ; 한방 병원에 다녀왔다. 마눌님 여전히 적응을 잘 하고 있다. 나의 바람은 속히 나아지길
바라는데. 그건 아직 안되고 있고,...
9일 ; 모처럼 바로 아랫동서와 오랜 시간을 보냈다.
종로3가 12번 출구에서 만나. 청계 4가를 거쳐 영락 교회 앞의 평래옥 까지 걸으면서 그간의 일
들을 이야기 하였다. 각자 냉면 한 그릇씩을 먹은 후 한참을 앉은자리에서 이야기 하다, 주인의
눈총을 받곤 건너편 EDIYA coffee shop에서 다시 이야기,.....동서와 하루를 잘 보냈다.
10일 ;한방 병원엘 다녀왔다. 마눌님 몸무게가 많이 줄고, 근력이 많이 떨어진 걸 느낀다.
증진 방안은 없는 걸까?....병원에서도 명확한 답을 주지 못한다. 답답하다,
집에 와선 여기저기 흩어져 자란 호박들을 수거하였다. 7개다.
지금까지 3 종류의 호박, 총 132개를 수확한 것 같다. 그 중 10여개는 상해서 버려야 했고,..
암튼 올해 농사는 준 Professionalist가 된 기분이다. ㅎㅎㅎ
11일 ; 다음 주 월요일부터 2박3일간의 제주도 여행,. 그 준비를 위해 마눌님에게 영양제 주사를 맞
게 했다. 미네랄과 각종 비타민이 들어 있다는 주사제다. 힘 있게 여행 다니려는 것도 있지만, 동창들에게 폐를 끼치거나, '그 몸 가지고 어딜 오냐?' 는 등의 눈총을 받을까봐 조심스럽다.
12일 ; 한방 병원엘 다녀왔다. 다음 주는 월, 수 진료를 건너뛰어야 하니까. 이번 주는 월, 목, 토
요일에 진료 받은 거다.
13일 ; 산상수훈 9번째 설교- 금과옥조 같은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말씀을 쉽고 명확하게 설명해 주시
는 거룩한 빛 광성교회 정성진 목사님의 말씀은 정말 훌륭한 설교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한다.
* 이젠 망설임을 할 수 없는 제주여행 준비를 차분히 했다.
병들어 있는 마눌님을 대동, 호위하면서 고교 졸업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게 된 것에 깊은 감사를 하게 된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상을 받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구제할 때에 외식하는 자가 사람에게서 영광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는 것 같이 너희 앞에 나팔을 불지 말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또 너희는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하지 말라 그들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그러므로 그들을 본받지 말라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
.-마태복음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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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16일 ;
2박3일 제주도 여행, 잘 다녀왔다.
‘갈 수 있을까?’,,...‘정말 갈 수 있을까?’하며,... 여러 날을 품고 지낸 걱정이었지만, 무사히, 즐거운 시간을 가진 여행이었다.
염려했던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여러 다정한 친구와 친구 부인들의 따듯한 보살핌을 받은 좋은 여행이었다.
그 동안,....면역 처방과 딸의 정성이 듬뿍 담긴 식생활 메뉴의 탓이리라 생각한다.
모처럼의 여행이었지만 주어진 스케쥴을 거의 다 소화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뜻 있고 깊은 감사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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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 윤소의 세밀하고 헌신적인 노력의 결실이 졸업 50주년 기념행사의 모든 것을 아름답고 보람을 느끼게 한 행사였고, 그 속에 자그마하게 자리한 우리 부부도 정말 뜻 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마눌님을 위하여 비행기의 좌석, 호텔 방의 위치까지 섬세하게 배려한 윤소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김포공항까지의 왕복을 전철로 하려하였으나, 굳이 고집피우는 딸 덕에 승용차를 이용할 수 있었고,
다 큰 딸을 한적한 시골집에 혼자 있으라고 할 수 없어 처형 집에 2박을 시켰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족의 재회는 여전히 반가움과 즐거움인 것 같다. --난 가족 바보?..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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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 피곤함도 거의 없다. 의례적인 스케쥴(?),.여행을 마치고 온 다음날이니까. 바로 소람 한의원엘 가서 진료 잘 받고 왔다.
18일 ; 그 간 밀렸던 집안일들을 다 정리했다. 약간은 버거웠다.
19일 ; (총동창회 모임)
어제 저녁 경수가 전화를 주었다.
내일(오늘) 총동창회 등산 등의 모임에 함께 가자고,..
난, “내일 마눌님 병원 가는데,......”
이것저것 따져 보다 “가겠다.”고 하였다.
제주 여행 탓에 미루었던 마눌님 한방 진료를 오전에 받고, 경수와 만나기로 한 국립극장 앞으로 갔다.
그곳에서 딸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오만(마눌님을 딸에게 부르는 이북 식 호칭)과 조심해서 가.”라고 하곤 20여 명의 친구들과 남산을 넘어 모교까지 등산 겸 walking을 하였다.
긴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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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5시경부터 시작된 총동창회 2013년 정기총회는 어수선한 가운데 질서를 가지며 8시가 좀 지나 모든 스케쥴이 끝났다.
제주도에서의 우리 동기 모임에 모습을 나타냈던 우리의 영원한 연인(?)이라는 수도여고 총동창회장(제주 특별자치도지사의 부인)의 모습을 이곳에서도 볼 수 있었다.
진짜 우리들의 연인인가? ㅎㅎㅎㅎ
20일 ; 교회 다녀온 후 휴식, 마눌님의 기침이 너무 심하다. 옆에서 있다 보니 애처롭기도 하고 짜증이 나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하다.
21일 ; 한방 병원- 김 원장과 면담을 하였다.
"지금까지 우리 집사람이 약을 타갔던 횟수, 18번과 합쳐 오늘까지 107번을 왔습니다.
그 동안 치료 해 주신 건 고마운 일이지만, 왜? 별다른 차도가 없는 겁니까?
지난 2월 말 이곳에 왔을 때 보다 나아진 것이 없지 않습니까?
일주일에 3번씩 오는 것도 힘 만 들고, ..........
그러니 이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오면 ,.....합니다.“
“그리고 기침이 나오기 시작한지 한 달여가 되었는데도 여전하고,..
몸무게도 늘어나지 않고,.....................“
김 원장이 약간은 당황하는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나의 마눌님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충분한 의술이 아직 이 세상에 없는 터에.
여기 한방 병원인들 어쩌겠냐?마는,......}하는 생각도 들고,........
또, 개발하였다거나 개발 중이라는 100 cc ~ 150 cc의 약물을 투여하는 것만으로
마눌님과 같은 간절한 소망의 바람을 어쩌지 못하면서 일주일에 3 번씩 시간만 낭비하는 것 같은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더구나 병원 갈 때 마다 벽에 붙어있는 Data를 보면서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병원에서 치료 받고 2년 생존율 ....%. 3년 생존율...% ... 따위의 액자에 끼워 벽에 걸어 놓은 나름대로의 자료는 시간이 지날수록 의구심이 커가는 걸 부인할 수가 없었다.
엄청나게 광고하는 것을 보고 찾는 것은 궁극적으로 완치되길 원하는 것 아니겠는가?
꼭 그러리라 믿는 때문 아니겠나....?
김 원장은 명확한 대답 없이 계속 치료해야 된다는 말만,........
난 다시 질문을 했다.
“당초 이곳을 찾았을 때, 12주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나을 수 있겠지...하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집 사람은 12주를 훨씬 넘어 8개월 동안 왔는데. 나아진 게 없다는 말입니다.
12주는 뭐고, ..이런 식으로 계속 .....?..언제까지.......”
김 원장은,
"지금 치료 그만두시면 안됩니다. 인내를 갖고 꾸준히 치료하셔야 합니다."
힘드시더라도 참고 계속 치료 받으세요, 그리고 일주일에 3번이 힘드시면 두 번 받도록 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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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H 원장의 설득에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위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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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그러지요" ...............하고 수긍하고 다음을 예약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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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 마눌님의 심한 기침이 무척 염려 된다. 잔기침이 밤에도 지속되고,
아침에 메디인 병원 내과엘 다시 갔다. 다시 X-ray촬영을 하였다. 큰 이상 없다. 그런데 ?...왜 기침이 이리 심하지?......
집에 와서 이 궁리 저 궁리 하다, 강엿에 콩나물 줄기와 뿌리를 달여 숟가락으로 퍼 먹게 했다. 수시로,....
기침이 조금 잦아지는듯하다. 현대 의학이 못 고치는 것을 민간요법으로 고치는 거다. 아무려
면 어떠냐? 고치면 되지...... 그런데 이도 안 듣는다...야단이다. 큰 병원엘 가자니, 싫다고 하고,...ㅊㅊㅊ,
암튼, 힘 드는거 숨길 수 없다. 하지만 힘 내자.!!!!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니 ,..-디모데후서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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