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님 병상 일기

11/16 ~ 11/22 - 마눌님, 1 년 만에 전철 타고 서울역까지 다녀 왔다.

촹식 2012. 11. 23. 17:16

 

11/16 ~ 11/17 ;

마눌님과 함께 김장을 하기 위해 아침부터 서둘렀다.

(물론 다섯 번 째 인 커피 관장을 마치고,..)

우선, 어제 뽑아다 놓은 배추를 다시 다듬고, 반으로 쪼개면서 제대로 실한 배추와 별 볼일 없는 배추를 따로 구분하고,

그리곤 절일 용기를 준비하고,,..

이러는 새, 막내 처제 가족이 왔다.

원래는 17일에 오기로 했는데 하루 앞당겨 왔다.

아무래도 성치 않은 자기 언니의 극성이 염려스러웠나 보다.

..........함께 이틀에 걸쳐 배추 80여 포기, 무 20개를 사용한 2012~13년 김장을 마무리 했다.

이곳에 온지 11개월, 아주 많은 변화를 체험하고 있다.

직접 재배한 채소로 김장도 하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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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제 가족들이 강아지를 보곤 너무 좋아 했다.

아파트에선 느껴 보지도 못하는 정취이려니,....동실동실한 6 마리의 아기 강아지들,...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야고보서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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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

김장 후의 여독이 별로 없다. 그 만큼 마눌님의 건강이 거의 회복된 것 같다.

도리어 나는 피곤해 하는데,...ㅊㅊ

예배 필한 후, 그 동안 삼갔던 자장면도 먹고,..진짜 별녀 마눌님이다.ㅎㅎ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야고보서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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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

이젠 밭농사가 마무리 되었다. 월동할 시금치와 대파를 제외하곤 빈 땅이 되었다.

빈 밭 가운데에 딸과 함께 작은 비닐하우스를 만들었다.

제대로 될지는 모르지만, ...

청 치커리/레드 치커리/청경채/적 치마/쑥갓/비트/케일,......일곱 가지 씨앗을 조금씩 뿌려 놓고,

....일단 작은 비닐하우스를 만들었다.

겉에서 보긴 예쁘다. 퇴비도 미리 뿌려 놓았으니....잘 되면 근거리 신선한 채소를 수확할 수도 있겠다. 기대해 본다.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야고보서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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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

주간 행사, 사우나와 원적외선을 쐬고,....E mart에서 식료품을 구입하고,,,,

아주 정상적인 마눌님 모습이다.

 

[누구든지 스스로 경건하다 생각하며 자기 혀를 재갈 물리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을 속이면 이 사람의 경건은 헛것이라.-야고보서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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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

마눌님을 도닥이고 달래서 1년 만에 전철을 타고 서울역엘 갔다 왔다.

모처럼의 나들이에 약간은 어색해하는 마눌님에게 차근차근 전철 노선과 환승하는 곳 등을 알려 주면서, 경의선으로 디엠시까지, 그곳에서 공항철도로 환승하고 서울역에 내려 옛 대우빌딩인 Seoul Square에 가서 늦은 점심을 했다.

그리고 다시 서울역에서 경의선을 타고 집으로 왔다.

총 4시간 10분의 나들이였지만, 마눌님의 건강과 생활 적응을 보기 위한 1년 만의 외출이었다.

짧지만 의미 있는 나들이였다.

약간은 피곤해 한다. 하기야 나도 피곤한데,,,

1년만의 전철 나들이,...잘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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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행한 커피 관장은 10번 째였다.

자기 나이만큼 하는 것이라니,,,,벌써 10/65를 했다.

..............(뭐,....금방이네,..... 1년도 금방 지났는데...)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야고보서 2: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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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

마눌님, …어제의 피로가 좀 있어 보인다.

그럭저럭 한 나절을 지내다 오후 4시가 거의 되어 둘이서 건너편 논길을 걸었다.

이미 추수가 마무리 된 빈 논에는 볏짚을 말아 놓은 둥그런 비닐 포장 뭉텅이가 띄엄띄엄 있고,

그 외엔 볼 것 없는 휑한 논이다. 넓게 펼쳐진 곳을 천천히 걸었다.

중간에 힘들어 하는 게……아직은 온전하지 못한 것 같다.

할 수 없이 개천가에 신문지를 펴고 앉아 5 분여 쉬었다.

어제의 피로에, ‘커피 관장’하느라 힘들었던 것까지 합해서 좀 버거운 것 같다.

45분을 걸었는데, 흐느적거린다.

목소리와 정신은 ‘창창’하지만, 육신이 아직 제대로가 아닌 것 같다.

더 좀 단련하고, 보충하고, 치료하고, 섭생하여야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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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들을 좀 살펴보았다.

수놈 2 마리, 암놈 4 마리다.

어미 가이가 새끼 강아지들을 돌보는 게,…….와~ 엄청 지극 정성이다.

혼자서(그럴 수밖에 없지만,.ㅎㅎ) 6 마리 새끼들을 일일이 핥아주면서 골고루 젖을 먹이고,

새끼들의 변도 다 스스로 정리하고,..정말 끔찍이 챙겨 주는 모성애를 보았다.

어미가 아주 잘 보살피고 있으니..........강아지들이 아주 하얀 게.... 깨끗해 보인다,

이젠 보름이 되었으니., 주인인 내가 자주 집 뚜껑을 열고 들여다보곤 한다. 신기하기도 하다.

아직 새끼들이 눈을 뜨진 않았다. 아마 다음 주쯤엔 눈을 뜨고 밖으로 기어 나올 것 같다.

추운 겨울에 살며시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 것 같다. 이놈들 다 챙겨야 하니,..

그래도 즐겁다, 심심하지도 않고,…ㅎㅎ

추운 겨울이 지나야, 누굴 주든지, 팔든지 할 것 같다.

아주 예쁘다…신청자 접수 광고를 할까????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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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주위엔 고양이도 4~5마리가 있다.

어디가 이 고양이들 아지트인지는 몰라도 아침저녁으로 문 앞에 와서 ‘야옹 야옹’ 거리는데..

그냥 모른 척 할 수도 없고,,, 강아지 사료를 한 움큼씩 작은 그릇에 담아 주면 ‘옹알옹알’거리면서 먹고는 간다.

어쩌다 우리 가족이 먹다 남은 생선 찌꺼기를 주면, 이놈들은 회식(?)하는 거고,..ㅎㅎ

이놈들까지 챙기는 나를 보곤 마눌님 왈,..."아예 동물 농장을 차리시지요?!“.....ㅎㅎ

"그럴까?..ㅎㅎ.. 토끼도 기르고,,,이제 좀 더 날씨가 차가워지면 마당 한 귀퉁이에 참새 그물도 쳐 놓을 건데.....“...

오늘도 이모저모 감사하며 하루를 잘 지냈다. 정말 감사함을 갖고,...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거짓이 없나니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 .-야고보서 3: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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