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님 병상 일기

8/19 ~ 8/26 - "더 이상 증식된 게 없네요,..."

촹식 2012. 8. 27. 20:17

 

8/19 ;

 

오늘은 서울로 가지 않은 딸과 함께 금촌의 작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집을 중심으로 교회와 반대 방향에 있는 ‘황금 오리’라는 음식점에서 오리 고기로 영양을 섭취 시켰다.

오리 주물럭 한 마리를 주문했는데.

따라 나오는 게 도(?)를 넘는 것 같다.

당연한 오리 한 마리 분의 주물럭과 ‘돈까스 1인 분’ ‘알밥’ 1 인 분, 두툼한 전 1 장,‘ ’오리 탕 칼국수 한 대접’

셋이서 먹기엔 너무 과 하였다.

식사 후 아직 다 가보지 못한 파주의 작은 동네들을 몇 군데 둘러보았다.

오래 오래 거주 하고 싶은 동네들이 몇 군데 있다.

정말 공기 좋고, 평온한 동네들 같다.

마눌님 따라 먹는 고기가 조금 은 싫다. 너무 먹으니까. 나는 냉면,,,,등이 좋은데..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빌립보서 2:2~8- } 

               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                      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

 

 

8/20 ;

 

내일 ‘대망의 검사 결과’를 청취하러 가야 한다.

오늘은 다른 때와는 좀 다르게 긴장된 마음으로 내일을 기다리며 하루를 보냈다.

               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                         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

 

8/21 ;

 

예정된 스케쥴대로 오늘도 채혈을 하고 조식을 한 후,

10시 10분에 담당 의사와 만났다.

예상은 했지만 무척 고무적이다.

“더 이상 증식이 안되는 것 같네요. 그렇다고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다 나은 것은 아니니까. 오늘도 치료는 하시고요. 11 차 시작 하지요.“

마눌님 : “MRI, CT.는 어떤데요?”

“아주 좋습니다. 많이 없어 졌는데. 아직 간 쪽에는 군데군데 보이니까. 조금 더 치료해야 겠네요.”

마눌님 : ‘예. 지난 번 김병수 박사 만났는데..선생님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신대요.“

얼굴이 붉어지며, 어울리지 않게 수줍어하는 의사와의 만남을 끝내고 정해진 대로 오늘도 약물 치료를 받았다.

처방 내용이 조금 달라졌다.

‘카이트릴’이라는 구토 방지제가 주사약-링거 스타일로 추가 되었다.

약값 조정이 되어 보험료 적용을 받게 되었다고..

 

지난해부터 시작한 약물 치료,..오늘이 21 번째다.

첫 번째부터 10 번째 까지는(2011년 12월 ~ 2012년 3월까지) 매 번 42만원~48만원이었던 치료비가.

11번째부터 19번째 까지는(2012년4월 ~ 6월까지)는 31만원으로 줄었었는데.

7월부터는 대폭 할인(?), 아니 대폭 건강 보험 적용을 받게 되었나 보다.

처방전은 같은데 치료비는 2만 원대로 확!.아주 확 내려갔으니까..

 

우리나라가 좋은 나라인건 이미 알고 있지만,(정치 빼고,...ㅎㅎ),,

일단 치료비 걱정이 덜어 졌으니 ‘얼마나 다행인가!’다.

고마운 일이다.

말이 40 여만 원이지,,,,,한 참 혼났었거든,..

병원비 47만 여 원에다 자동차 기름 값(왕복 100Km),그리고 하루 세끼 식사대,...

한 번 병원 다녀오면 55만원이 넘곤 했었는데,,,,

이제 한 가지 한 가지씩 걱정이 없어지는 것 같다.

아직 MRI등과 같은 검사 수가는 내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

...............................................................

더욱 겸손히 감사하며 살아야 겠지.

 

아직 남아 있는 몇 가지의 문제점들도 차근차근 해결 하면서,...

오늘은 후유증이 없었던 관계로 치료 마친 후 제기동 경동 시장까지 다녀왔다.

‘돼지 뼈 5Kg’과 몇 가지를 구입하러,..그래도 마눌님 괜찮다....ㅎㅎ 참 ‘별녀’ 라니까...ㅎㅎ

집에 오는 길,...엄청 쏟아지는 비에 한참 혼났다.

앞이 보이지도 않고, ,,자동차의 등이란 등은 다 켜고 slow, slow,..run,..run 하며 집으로 왔으니까...

......................................................................................

암튼 무척 감사한 날이었다.

마눌님 치료 후 오늘은 마포 원조 주물럭 집에서 이른 석식을 하였다.

제 정신이면 감히 들르지도 못할 것 같은 고가의 음식점이지만, 마눌님과 딸이 좋다니...

거금을 들여,.......... 나는 살짝 맛만 보는 정도로,,,,,,했다.

맛있었다. 근 15년 여 만에 간 곳이었다.

그런데 위대한(?)나의 식사량이 만족을 못했다.

그래서 집에 와선 다시 이것저것 챙겨 먹고,....ㅎㅎ

 

            { 내 너를 위하여 몸 버려 피 흘려

                      네 죄를 속하여 살 길을 주었다.

                             널 위해 몸을 주건만 너 무엇 주느냐.  -찬송가 311 장-} 

                                         

         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               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

 

8/22 ;

 

어제의 약물 치료 후유증은 전혀 없는 것 같다.

약물 치료 후 무리한 것 같았지만 경동 시장도 다녀왔는데...

일부러 참는 것 같지도 않고,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조반을 한 후 서둘러 집안일들을 대충 마치고, .....

나는 배추 심을 밭을 일구고 퇴비를 잔뜩 뿌려 놓고,...

파주 연풍리의 ‘가야랜드’로 원적외선 쐬러 갔다 왔다.

주간 행사(?)다,

사우나 하고, 원적외선 쐬고,.보신탕 먹고,..

그리고 또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 가서 jogging겸 산책을 하고,...

..........'암 세포가 정지 되어 있는 상태'...라는 진단에...

약간은 흥분된 상태, 정신 차리지 않았으면 더듬 거려야 했을,..얼떨떨한 상태에서 하루를 지냈다.

경수가 궁금한지 전화를 주었다. 고맙다.

 

   

              

                 {죄를 크게 범한 자의 길은 심히 구부러지고, 깨끗한 자의 길은 곧으니라 -잠언 21:8-}

                     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            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

 

8/23 ; 

 

낮에 몇 친구들을 만났다.

며칠 전 윤소가 “점심 식사를 하자.”고 전화를 주었다.

나는 ‘어! 내 생일 파티니?’

가끔 웃기는 나! ,,...암튼 멋있는 점심을 친구10 여명과 함께 했다.

웃기는 말이었지만, 윤소가 마련해 온 생일 cake에 촛불도 켜고,....ㅎ

엄청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중간에 호주로 이주한 ‘오광언’이와 통화도 하고,

,....언제나 다정한 ‘우남 wife’와도 통화하고,....

진짜는 내일이 생일인데...아!, 오늘은 음력 생일이었네..ㅎㅎㅎ

       

   {많은 재물보다 명예를 택할 것이요 은이나 금보다 은총을 더욱 택할 것이니라  

    가난한 자와 부한 자가 함께 살거니와 그 모두를 지으신 이는 여호와시니라  

    슬기로운 자는 재앙을 보면 숨어 피하여도 어리석은 자는 나가다가 해를 받느니라  

    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상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  

    패역한 자의 길에는 가시와 올무가 있거니와 영혼을 지키는 자는 이를 멀리 하느니라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부자는 가난한 자를 주관하고 빚진 자는 채주의 종이 되느니라  

    악을 뿌리는 자는 재앙을 거두리니 그 분노의 기세가 쇠하리라  

    선한 눈을 가진 자는 복을 받으리니 이는 양식을 가난한 자에게 줌이니라  

    거만한 자를 쫓아내면 다툼이 쉬고 싸움과 수욕이 그치느니라 . -잠언 22:1~10-}          

       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               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

 

8/24 ;

 

“하나님! 감사 합니다.

이 못난 자식을 벌써 68년이나 보살펴 주셨네요,

그간 살아오면서 온갖 죄악에 젖어 들었고, 남을 칭찬하기 보다는 남의 허물을 더 많이 이야기 한 이 못난 자식,.

감사하기 보다는 불평불만이 더 많았던 이 못난 자식을 이렇게 사랑해 주셔서,

지금까지 지켜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주님!., 지난날의 잘못들,...일일히 나열하지 않더라도 주님께서 더 잘 아시는 저의 못된 지난날들을 다~ 용서하여 주십시오,.

앞으로는 간구하는 것이 저의 삶의 바람 보다는 하나님 아버지를 찬양만 하는 감사의 삶을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가족들,- 어머니를, 저의 아내를, 그리고 주님 사랑하시는 저의 딸의 삶을 주님의 은혜로 더욱 보살펴 주실 줄 믿습니다.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으로 더욱 지켜 주시 옵시며, 앞길을 인도 해 주실 줄 믿습니다.

;;;;;;;;;;;;;;;;;;;;;;;;;;;;;;;;;;;;;;;;;;;;;;;;;;;;;;;;;;;;;;;;;;;;;;;;;;;;;;;;;;;;;;;;;;;;;;;;;;;;;;;;

;;;;;;;;;;;;;;;;;;;;;;;;;;;;;;;;;;;;;;;;;;;;;;;;;;;;;;;;;;;;;;;;;;;;;;;;;;;;;;;;;;;;;;;;;;;;;;;;;;;;;;;

지 목사님, 심 목사님, 그리고 탁 선교사님,.늘 상 주의 날개 아래에서 보살펴 주시고 지켜 주시옵시며,

또한 용산 고등학교 14회 신우회원들, 각자의 삶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뿜어내며 살도록 인도하여 주시 옵소서.

......................................................................................

하여야 할 일들에 게으르지 않게 하시고,

주어진 삶에 불평하지 말고 항상 감사한 시간들로 채워 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무슨 일을 하기 전에 먼저 주의 뜻을 생각하게 하시고,

저의 많은 좋은 친구들의 삶 또한 보살펴 주실 줄 믿습니다.

오늘의 하루도, 주의 보살핌 속에 감사하며 채워 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일일이 구하지 못해도 다 헤아려 주시고 주의 뜻 가운데서 이루어 주실 줄 믿고 감사하며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침 일어나기 전 누웠던 자리에서의 하나님과의 대화 - 기도가 오늘은 좀 감회가 달랐다.

매년 맞는 생일이지만, 생각지도 않은 일들의 연속으로 이곳 파주에서 맞이하는, .......

뭔가 억지로라도 감회를 갖게 하는 날인 것만은 맞는 것 같다.

여하튼, 만 나이 68년을 채우고 이제 다시 달려가는 시간의 시점이다.

 

조용히 집에 있고 싶은데.

딸아이와 마눌님이 슬며시 보챈다.

프로방스의 ‘산다화’에 가서 아빠 생일 파티하자고,..-퓨전 양, 한식 뷔폐 식당이다. 비싸지 않은,..-

‘치...돈은 아빠 보고 내라,’면서,....ㅎㅎ 그래도 마눌님과 딸이 그러자니,,,,

움직이기도 거북할 정도로 배를 채우고, 또 한 번 헤이리 마을에 가서 식곤증을 달래며 산책을 하였다.

[늙은이의 생일치곤 초라한 것일까? 남들은 사위다, 며느리다, 손주다..하는데...]

....아침에 감사하며 살자고 다짐하였는데...웬 불만이 또 나오려 한다.

......인간이,...못난 이 인간이 이렇다니까...ㅎㅎ

 

저녁엔 다시 딸아이가 촛불 68개의 cake를 식탁에 올려놓고 불어 대란다..그러지 뭐,..

이렇게 하루를,...68년이 지나가는 시간을 보냈다.

역사적인 순간이 아닌 게,.... 아니겠지?...ㅎㅎ

                                          

    

 { 내가 두 가지 일을 주께 구하였사오니 내가 죽기 전에 내게 거절하지 마시옵소서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 잠언 30:7~9-} 

          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         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 

  

                                        

                                     

                        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        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

 

8/25 ;

 

 옥수수 심었던 자리의 풀과 옥수수 뿌리들을 딸과 함께 제거 하였다.

그리고 퇴비를 잔뜩 뿌려 놓았다. 이곳엔 김장용 알타리 무를 심어야 겠다.

다음 주에 태풍이 지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김장용 채소 농사 흉내를 내야겠다.ㅎㅎ

배추는 모종을 사다가. 그리고 무와 알타리와, 갓은 씨를 뿌리고,..

 

그동안 마눌님 치유의 효능을 한껒 돋아 준 ‘비트’와 ‘오이’는 완전히 걷어 냈다.

그리고 다시 땅을 갈고 퇴비를 주었다.

‘비트’는 초겨울에도 수확하는 것이니, 다시 씨를 뿌려야 겠다.

고추는 여전히 잘 열리고, 가지도, 그리고 토마토도 심심치 않게 수확한다.

‘하루하루의 작물 걷이’,라고 할까? 나름대로 하루 치 먹을 것은 수확하니까...

상추도 다시 씨를 뿌렸다. 보름 후를 기약하면서,...

 

         {만일 네가 미련하여 스스로 높은 체하였거나 혹 악한 일을 도모하였거든 네 손으로 입을 막으라   

    대저 젖을 저으면 엉긴 젖이 되고 코를 비틀면 피가 나는 것 같이 노를 격동하면 다툼이 남이니라.-잠언 30:32~33-}

               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        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

 

8/26 ;

 

평온한 주일,,,,오늘은 예배 마치고 나오는데. 목사님께서 ‘오늘은 딸이 안보이네요“한다.

............(딸은 서울 사랑의 교회에 갔으니까..).

지난주엔 목사님이 “식사 한 번 하시지요.”하더니....

그저 미소로 답하고, 교회를 나오곤 한다.

등록도 하지 않고, 매주 꼬박꼬박 열심히 예배드리는 모습이 그 목사님은 좋아 보이나 보다.

솔직히 등록 교인이 되고 싶진 않다.

교회에서 하는 일을 너무 많이 알다 보면 일반 사회에서 보다 더 교만해지기 쉬운 나의 성격이니까....

그저 조용히 하나님 만 바라보며 묵묵히 예배드리고 싶기 때문이다.

교회에서 추구하는 목표,..'봉사'와 '헌신'은 젊은이들에게 넘겨놓고,..

‘용서’를 구하며,............. 예배만 드리는 교인이고 싶다. 허물 많은 죄인,..‘나!’...

 

예배를 마치고, 서울에서 오는 딸을 마중하여 프로방스로 갔다.

조연 역할을 많이 한 탤런트 출신이 운영하는 손 짜장 집이 있다.

옛날 짜장 맛이 제대로 나는 집이다.

막 그 음식점에 들어가는데. 막내 누이 동생(......대학 교수)한테서 전화가 왔다.

“미안하고, 바쁘고,..어쩌구 저쩌구,,,,둘째 오빠 좀 설득하여,.....막내 오빠가,...”

구구절절한 사연들을 ‘조심스럽다’며 쏟아놓는다.

“응, 알았는데....나 한테 뭘 기대 하지 마라, 나는 나의 삶을 사는 것도 벅차니까.

다 어른들이니까.... 그리고 내가 이야기 한다고 듣지도 않지만, 너무 생각들이 많은 형제니까. 각자 편한대로 살도록 해라.“

막무가내, 무경우인 둘째가 막내 남동생에게 못할 말들을 하고 있나 보다.

아버지가 손자들에게 물려준 얼마 되지 않는 재산을 일부 내놓으라고,..

참 한심한 놈!. 뭐 그리 돈에 집착을 하는 건지?.

아버지가 손자들에게 주었으면 그걸로 끝난 거지.

;;;;;;;;;;;;;;;;;;;;;;;;;;;;;;;;;;;;;;;;;;;;;;;;;;;;;;;;;;;;;;;;;;;;

집에 와서 일주일의 피로를 씻는 듯, 낮잠에 들었다.

한 참을 자고 났는데. 핸폰 벨이 울린다.

막내 남동생이다....“형, 미안 합니다....;;;;;;;;;;;;;

;;;;;;;;;;;;;;;;;;;;;;;;;;;;;;;;;;;;형수 님 치료비에 보태 쓰시라고,..돈 좀 보내겠습니다;;;;;;;;;;;;;;;;;;;;“

“응, 알았는데..., 어머니 요양비에 보태고 놔둬라,

그리고 너희들 문제는 너희들이 알아서 해라, 내가 너희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같구나.”

;;;;;;;;;;;;;;;;;;;;이렇게,,이렇게,..........우리는,,,어쩌다,,,이렇게 되었나 보다.

;;;;;;;;;;;;;;;;;;;;;;;;;;;;;;;;;;;;;;;;;;;;;;;;;;;;;;;;;;;;;;;;;;;;;;;;;;;;;;;;;

저녁 무렵, 필리핀에 있는 대학 후배-박태동이 한테서 전화가 왔다.

와! 이 친구, 멋있게 여생을 즐기는 친구,,,,참, 그런데. 특이한 게 많은 친구다.

“형, 형수님 어때? 형이 올리는 글 다 보는데, 한 동안 글이 안 올라 와서,..”

“응, 너무 덥기도 하고, 특이한 게 없어서, 이제 글 올려야지..근데 넌 어떠니?

건강 괜찮고?“

“응, 형, 나 다 좋아, 9월 중순 쯤 한 달 일정으로 한국 다녀오려는데...”

“그래, 그때 꼭 만나자, INA‘70(대학 동기들 모임)에도 일러 놓을게.”

;;;;;;;;;;;;;;;;;;;;;;참 고마운 친구다. 그리고 멋있게 살고 있고,

삶이란 고달프고 답답한 것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일주일간의 일들,.......잠시 돌아보면,

*마눌님, 병이 좋은 방향으로의 소강상태.

*친구들과 함께 웃으면서 보낸,  대접 받은 생일잔치(?).

*형제들과의 우울한 관계. - <조금은 개선이 보이는 현황,>

*생각지도 않은 필리핀에서의 염려 전화,.

*식구들과 별 탈 없이 감사하며 보내는 시간들,,,

*감사하여야 할 시간 들,,,,,,,

                   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          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ᚖ

‘넝쿨당’ - KBS 2 주말 연속극의 시청률 상승에 동참하며 한 주간을 마무리 하였다.

 아니, 한 주간을 시작한다.

 

{지혜를 얻는 것이 금을 얻는 것보다 얼마나 나은고 명철을 얻는 것이 은을 얻는 것보다 더욱 나으니라 

악을 떠나는 것은 정직한 사람의 대로이니 자기의 길을 지키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보전하느니라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겸손한 자와 함께 하여 마음을 낮추는 것이 교만한 자와 함께 하여 탈취물을 나누는 것보다 나으니라.-잠언 16: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