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님 병상 일기

8/9 ~ 8/18 - MRI/PET -CT 검사 받고,.

촹식 2012. 8. 27. 20:15

 

8/9 ~8/15

 

평범한 시간들,

다만, 호박 밭, 상추 밭 등이 너무 엉망이다. 비 때문에 제대로 자라지도 못 할 뿐 더러 풀이 너무 창궐(?)하고,,,

그래서 갈아엎어 버렸다.

그 외엔 늘 상 하는 일과,,,,5차 검사와 그 후의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스케쥴을 그려보며 지냈다.

다들 아시다 시피 '너무 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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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6 ;

 

 

오후 2시 30분에 세브란스에 도착하였다.

본관 4층에서 우선 X-ray 촬영, 그리고 채혈, 그런 후

3시 20분부터 5시 50분 까지 암 센타 지하2층의 핵 의학과에서 PET-CT 검사를 하고,

다시 본관 4충에서 MRI검사를 하였다. 정해져 있는 모든 검사를 마친 시간이 저녁 7시가 다 되었다. 결과는 다음 주 화요일 진료 시에 나올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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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ay 촬영을 하고 핵의학과로 가는 도중에 매부-김병수 박사를 만났다.

작년 12월 1일 신촌 세브란스의 진료와 지금의 담당 의사를 소개 해 준 후 오랜만에 만났다.

지금은 석좌 교수지만,,...아마 목요일에는 세브란스로 출근을 하나 보다.

그간 전화 통화는 하였었지만,,,,

“그 동안의 진료의 어려움은 없었냐? 많이 좋아 진 것 같은데....다행이다.” 등의 이야기와

담담의사에게는 “‘내가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면 된다.”는 언질을 받았다.

“어디 가시냐?”고 물으니...“응, ....의사가 말을 안 듣길래 야단을 쳤는데..조금 미안해서 편지를 써갖고 달래 주러 간다.”고,..

..ㅎㅎㅎ 노인네는 노인네다....생활하는 모양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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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님,...13시간의 금식을 잘 이겨 낸 탓일까?...모든 검사를 마치고 나자마자

“배고픈데,...,,,,   고기가 먹고 싶은데,....” 하며 타령을 한다.

예전에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늘 상 찌개나 김치와 더불어 하던 식사 스타일이 큰 병을 앓기 시작한 후 부터는 육식을 자주 찾는다.

아마 이런 현상이 암 세포와의 전투에서 이겨 내는 계기가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여튼,....기분 좋은 먹기 타령이다. 나와 딸은 온갖 것 가리지 않고 잡숴대는 스타일이니까

마눌님의 ‘고기 타령’에 주저함이 있을 수 없고,...

병원을 나와 ‘어느 고기 집으로 갈까?’ 하다, 집 근처 파주 금촌의 ‘고주몽 화로 숯불구이’집으로 방향을 잡았다.

당연히 소고기 등심이나 갈비를 찾을 줄 알았는데...경제적인 면을 고려했는지??!! ‘돼지 갈비’를 주문한다.

‘엄마는 소고기로 해!’,....,,‘괜찮다’....느니......잠시 딸과 마눌님이 승강이 하다. 결국 돼지 갈비로,..

‘그래,   마눌님,..‘마음 껒 먹고 기운이나 차려라!’하는 마음으로 뻐근하게 만복이 되는 식사를 하였다.

새삼 느끼지만, 무서운 병을 앓고 나서부터는 완전 식사 스타일이 바뀌었다.

좋은 현상이겠지....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오니 주의 복을 주의 백성에게 내리소서. -시편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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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7 ;

 

 

아침 일찍 서둘렀다.

이틀 전 평창동에서 개봉동-‘효도로 시니어 센타’로 요양원을 옮기신 어머니를 찾아뵈려고,,,,

시설이나 요양 사들의 care하는 행태는 훨씬 좋은 것 같다.

다만 실내 공기가,,,평창동 보다는 나쁜 것 같다.

그러나 남동생 두 명의 집에서 2~3 Km 근처이니까 좋고,.

또한 어머니의 생활 반경으로 되어 있던 개봉동이니...교인들이 자주 찾아 올 거라면서 좋아 하신다.

다행이다. 맏이와의 상의도 없이 자기들 끼리 결정하여 통보만 한 동생들을 조금은 원망하고도 있지만,

와서 보니 어머니가 좋아 하시는 게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요양원을 나와 경수와 만나기로 한 시청 쪽으로 갔다. 함께 중식을 한 후 헤어졌다.

집에 오니 아주 명랑한 마눌님을 보겠다. 정말 다행이다.

병은 마음으로 먼저 이겨내야 하는 것인데....즐거운 표정을 보니 기분 좋다,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고 하루를 보냈다.

낮엔 경수 어부인께서 자기 친지들과 함께 우리 집을 다녀 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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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 ;

 

 

오늘은 온가족,..ㅎㅎ 그래봤자 셋이서,.. ‘헤이리 마을’을 찾았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영어 마을과 인접해 있는 곳,..

마을 입구에 주차 해 놓고 천천히 걸어서 마을 안을 둘러보았다.

마눌님 운동을 시키자니,....이렇게 걷는 방법을 찾곤 한다.

한 두어 시간 걷고, 쉬고 하면서 헤이리 마을의 한 부분을 구경하였다.

헤이리 마을을 둘러보는 중간에 우남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지금은 마눌님 어떠냐?”고,...“결과는 좋으냐?”고......................................

이렇게 염려해주고 기도해주는 친구가 있으니, 나는 행복한 시간들로 채워가고 있나 보다.

사랑을,.... 은혜를 받기만 하는 ‘나!’....“고맙다, 친구 야!”

 

                {훈계를 들어서 지혜를 얻으라 그것을 버리지 말라. -잠언 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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