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 ;
어제 갈아엎고 도닥거려 놓은 밭 두 줄에 비닐을 덮었다.
잡초가 번지는 것도 막고,....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해 보자는 생각에서.
이른 아침 한 시간 동안 중 노동 한 것 같다.
잡아 주는 사람도 없으니, 혼자서 한 쪽은 돌맹이로 눌러 놓고,
이랑 옆을 삽으로 파서 비닐을 덮으며 완성 했다.
제법 둔덕이 되었고, ‘오후에 밤고구마 순이나 총총히 심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방안에 들어와 시계를 보니,
6시 30분에 시작한 일이 8시 20분이나 되었다.
열심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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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조반 후 마눌님과 함께 주중 정기 행사(?)인 농협 하나로 클럽에서 녹즙용 야채와 고단백질 식재료들을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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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밭일하고 ....마눌님 비위 맞추며 시장을 보고 나니 너무 피곤하다.
여전히 마눌님 녹즙 챙겨주고, 이틀에 한 번 겨우살이 달이고,
또 사흘에 한 번 상황버섯 달이고, 2~3일에 한 번 소금 가글액 만들어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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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때 만이라도, 답답한 가슴속을 알콜의 기운으로 씻어 버리고 싶지만, 늦게 도착하는
딸아이 마중하여야 하니,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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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 ;
아침 10시 경 집을 나섰다.
‘좋은 날씨이니, 마눌님 대동하여 바람 좀 쐬고 오자!’ 하는 작은 계획 하에,..
딸은 자기 엄마의 비상 상비품들을 챙기고, 난 홀가분한 차림으로 목적지도 정하지 않은 채
차의 시동을 걸었다.
집을 떠나 북쪽으로 향하다, 길가에 차를 세우고는 스마트 폰에서 ‘대한민국 구석구석’ 어플에서 찾아 낸 곳이 파주시 광탄면의 ‘벽초지 수목원’.
“아빠,..아시는데 없어요?”..계속 재촉하는 딸과 마눌님에게,“응. 그냥 가다보면 좋은 곳이 나오겠지..” 건성으로 대답하곤 달려갔다.
집에서 14 Km,..
멀지 않은 곳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다니.
우리나라의 구석구석에도 이런 좋고 아름다운 곳이 있음을 ,...이 또한 마눌님 덕이네..ㅎㅎㅎ
;;;;;;;;;;;;;;;;;;;오는 18일엔 동창들 150여명이 봄나들이를 간다는데,,....난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니, 이렇게라도 나름대로의 봄나들이를 하게 되나 보다..자위하면서, 중간 중간 쉬면서 2 시간여의 ‘벽초지 수목원’에서 관람 겸, 산책 겸, 풍경 좋고, 공기 좋은 나들이를 하였다.
집 근처 식당에서 중식을 하고 집에 오니 2시,..멀지 않은 곳에서의 가족 나들이(?)를 즐긴 하루 였다.
집에 와선 깊은 오수에 빠진 마눌님,....
난 딸과 함께 밭에 나가 무공해 채소 근처에서 서성거리는 ‘무대포 풀’들을 뽑고,..
한참 그러고 있는데 마눌님의 기척,..
‘어이, 여기 쑥갓하고 상추, 그리고 몇 가지 좀 솎아내지?!..“
모처럼 마눌님, 밭일을 시켰다. 아마 낮에 다녀온 수목원에서의 기분이 Up되었나 보다. 스스로 신나서 밭 일을 한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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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문자를 보내 주는 김준상의 부인-권사님의 오늘 문자메시지,
{우릴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사랑 말씀, 오늘도 우릴 영원까지 이끄심을 믿습니다. 임마누엘}에,..
나는 {A men}이라고 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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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 ;
주일, - ......먼저 다니던 교회 앞에 있는 ‘파주 명성 교회'에서 예배 드렸다.
인간미가 많이 느껴지는 교회였다.
말씀(설교)은 별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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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 ;
난생 처음 밭일을 하다 보니 어깨가. 그리고 옆구리가 쑤신다. ㅎㅎㅎ
그래도 기분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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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님 영양식을 함께 잡숫다 보니(?).,,ㅎㅎㅎ 들어갔던 배가 다시 나오는 것 같다.ㅎㅎㅎ나의 배는, 여전히 똥배!..ㅎㅎ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마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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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 ;
아침 일찍 밭을 돌보았다.
제법 잘 자라고 있는 여러 가지 채소들을 보면서,
‘심는 대로 거둔다.’는 성경 구절이 생각나기도 하고,..
서둘러 조반을 한 후 열심히 걸어 금촌역, 그리고 서울역, ..제기동, ...종로5가,
10번 출구에서 우남이를 만나 단골 ‘동아 약국’, 그리고 금섭 사무실,
오랜만에 만나 금섭과 이야기 하다 좀 늦게 온 경수와 넷이서 30년 전통 춘천 막국수,
18일에 있는 동기들 ‘실버 수학여행’에 관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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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섭 사무실을 나와, 내키지 않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서울역 도착했는데,..막 전철이 떠나버리고,
공항철도를 이용해 디엠씨에서 전철로,..집에 오니 4시 30분,
딸은 나가고, 마눌님 혼자 잘 있음을 확인,.
작은 여정 보따리(제기동에서 사온 물건들,)를 풀고,..다시 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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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 친구들,....그 이야기가 그 이야기이지만,
그런 이야기들이 나는 그리운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 속에서 정겨움을 가질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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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 평상의 시간들,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 . 마 6: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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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 평범한 보통의 시간들,...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행하리라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 . - 요한복음 14: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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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
오늘은 동기들이 나들이 가는 날, 그것도 졸업 후 최대 인원으로 가는 나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그래서 총무-윤소한테 ‘잘 해라, 잘 다녀오고,.....’ 이런 문자라도 넣을 까?
몇 친구들한테도 ,.....
그러다 그냥 참았다. 알아서들 잘 다녀오겠지?...하고 생각하면서,...
슬며시 오르는 울화,...그래서 밭에 나가 그냥 흙을 뒤짚고, 잡초를 뽑고,..
그러는데 안선웅이가 전화를 했다.
이 친구 약 올리는 전화,...“‘짜식’..술 작작 마시고 재미있게 놀다 와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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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나름대로 조용한 시간들로 점찍어 가고 있다. 하루하루를,...
(나는 이 사진의 뒤와 앞,...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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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 ;
몇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어제 잘 다녀왔냐?’고,..
윤소가 문자도 보내오고,,,내 몫으로, 회장 '병학'이가 모든 친구들에게 선물한 ‘명란 젓’을
신우회 누군가에게 주었다.고,.
누군인진 몰라도 소식이 없다. 알아서 전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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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 ;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파주 명성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서울에서 오는 딸아이 마중하여 북으로 향하였다.
나름대로 역사가 있고, 사연이 깃들어 있는 파주와 연천을 가로 질러 흐르는 임진강에 듸워져 다니는 ‘황포돛배’를 탔다.
‘선착장을 좀 더 잘 가꾸면 좋은 관광지가 될 터인데..’하는 생각을 하면서
왕복 6km의 뱃길,,,시원한 강바람을 품에 안으며 언제 다시 올 지도 모르는 좋은 곳을 구경하였다.
마눌님,...지난주의 신우회원 부부의 방문에 많은 감동을 갖고 있는지,..
‘벽초지 문화 수목원’을 방문하였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신우회원들도 여기 오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
‘그래 빨리 나아서 한 번 멋진 접대를 하려므나.’ 나는 마음속으로 바램을 가져 보았다.
동창들과 함께 하지 못한 나들이를 가족과 함께 작은 나들이를 하였다.
나름대로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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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 ;
대학 동창 -김명진 형 부부가 왔었다.
그것도 멀리 천안에서,,...아침 7시30분에 떠나서 왔다고,,,보통 성의가 아니다.
너무 고마웠다.
마눌님 끼리 5시간 정도,.이야기 하면서, 쉬면서, 낮잠도 자면서?.......
남편님들은 소주 한 잔하며 회포를 풀고, 뒷산으로 등산, 아니 산책을 했다.
모처럼의 좋은 시간이었다. 나 보다 한 학년이 위였지만, 어쩌다 같이 졸업을 했고,...
천안 집을 팔고 이곳으로 이사하여야 겠다고,...그래서 나와 함께 여생을 지내자고,..
고마운 느낌을 갖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여운을 남기고 저녁 시간에 떠났다.
아마 천안 병천 자기 집에 도착하면 저녁 9시경이 되겠지. 나를 보려고 하루를 몽땅 보내고,...
오늘도 빚 졌다. 이젠 대학 동창에게 까지 ,......
고맙고 감사 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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