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님 병상 일기

2/7~ 2/8 - 호수 공원

촹식 2012. 2. 9. 20:16

2/7 ;

 

어제 저녁 6시부터 9시 까지 3 시간 동안, 나의 대장 속을 씻어 내는 약물 4,000 cc를 마셨다.

맥주라면 그 정도는 그냥 술술 넘겼을 터인데..ㅎㅎㅎ 별로 달갑지 않은 약을 먹을려니,..ㅎㅎㅎ ...하여튼 혼났다,

덕분에 화장실은 8번,....

;;;;;

아침,예약 되어 있는 시간에 맞추어 병원에 갔더니, ......

간호사가 상태를 물어 보곤, 다시 2,000cc를 가능한한 빨리 마시고 운동하고 오라고,..

환장? ---이럴때 쓰는 표현 이겠지...ㅎ

11시20분에 '대장 내시경' 예정이, 오후 1시가 다 되어 시행되었다.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 '깨끗하다'고,....하여튼 마눌님 비위 맞추느라 혼나고 깨끗함을 알게 된 것,..

요사히 별나게 가까워진(?ㅎㅎ) 마눌님이 병원 안까지 따라와서 줄곧 기다리는게,..공기도 좋지 않은 병원 안,..

솔직히 달갑지는 않았지만,..어디 갈데도 없고,..두고 다닐 수도 없고...ㅊㅊㅆㅆ

;;;;;;

병원에서 나온 후, '금릉' 쪽에 가서 베트남 쌀국수로 중식,.. e-mart,를 거쳐 집에 와서는 곧바로 낮잠.

무척 피곤했나 보다.

마눌님 몸속의 못된 암 세포와 우리가족의 전쟁은 계속 되고 있다.

무엇보다.., 감사하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겨내야 하겠지...

밤 10시가 지나 '국민 산수책 공부'를 하자'는데,...졸리고, 힘 들지만,...'그러자..ㅎㅎ.내가 다 딸건데,..'...하면서

1 시간 동안 '히히락락'의 시간을 가졌다.

즐겁다고 생각하는 것도 전쟁에서의 승리를 위한,  한 부분이려니,....

오늘도 감사한 사연들을 안고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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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아침 10시 마눌님과 딸을 불러 내어  문산 쪽으로 갔다.

(경수한테서 걸려온 친절한 안부 전화를 마음에 새기면서,,,,)

그리고 다시 '자유로',...천천히 ,..아주 천천히 우측-북한 쪽을 보면서

일산 쪽으로 달리면서 차창을 열고 맑고 시원한 공기를 흡입하게 하였다.

일산 호수 공원에 도착한게 12시,

쌀쌀하게 불어대는 칼 바람을 등 뒤로 하면서 공원을 서성(?)인게 50 여 분,.

천천히, 때론 잰 걸음으로,..카메라 폰도 눌러 대면서, 장난도 치면서,.... 

  

 

일산의 '반 터줏대감' '광섭'이가 기다리며 안내해 준,  특이하고 맛나는 '도토리 사골 국수 집'에 도착한게 1시40분,

다행히 좌석이 있다.

'쟁반 막구수 -1-' '사골 도토리 국수 -2-. 도토리 전-1- 수수부꾸미-4-

...상당량의 중식이다. -4명이-,......그런데 마눌님이 아주 참 잘 잡순다.

광섭이가 연실 음식 예찬을 하고, 친구들과 왔던 이야기를 하는 분위기 속에서,,.... 정말 잘 먹었다.

언제나 먼저 식대 계산을 잘 하는 광섭이를 의식해, 눈치 빠르게 움직인 딸 아이가 계산과 함께,

함께 하지 못한 광섭 부인을 위하여 '도토리 전'을 포장하여 전달하고, 

  

 

  

 

바로 뒤에 있는 '약천사'는 광섭의 설명에 의하면, 몇 년 전, 먼 세상으로 간 배우 '박용하'의 유골이 있는 곳이라고,..

그래서 일본 인 관광객들이 무척 많이 찾는 곳이라고,..

........그러거나 말거나,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산사 주위를 몇 발짝 걷고,

또 약수가 졸졸 흐르는 것을 보고 한 바가지 받아 마시면서,

마눌님 보고,

'이 물 마시면 죽어 버린 것들(몸 안의 죽은 암세포들)이 싹~ 밖으로 나갈 껄..' 하였더니,

얼른 한 바가지, 또 한 바가지 마시고,..ㅎㅎ

딸아이는 '피부에도 좋다고 한다'는 광섭의 설명에 추운 날씨도 아랑곳 않고 세수를 해 대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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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섭과 헤어져 집에 온 시간이 4시,..그 때 부터의 늦은 낮잠이..., 거의 7시가 다 되어 깨어 났다. 휴~~~

난 집 지키고...ㅎㅎ.그래서 오늘도 돌쇠?ㅎㅎ

오늘도 참 즐거운 가족  생활이었다. 별 볼 일 없는 것 같으면서도,.......

;;;;;;

저녁  6시30분 경 '천안 시장실'에 전화 했다.

우리 선배-12회 성무용 형이 시장인데...나랑은 약간 특별한 관계가 있어 언제나 전화 가능하니까...

비서가,.. '지금 시장님, 외부 인사와 meeting중이라...'어쩌구 저쩌구,,,,,

'알았다. 나 한테서 인사 전화 왔었다고 전해라'하고,..

;;;;

7시 30분 경,.우남 부인에게서 안부 전화가 왔다...지난 번엔 직접 먼 ,..이곳 까지 와 주었었는데,...

참 다정 다감한 친구 부인이다. 엄청 고맙다..

전화 받는 마눌님 너무 좋아 한다..나도 덩달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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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아이가 마련 해 준 영양식!

오늘도 나는 적당한 운동에 적당한 영양식으로 하루를 지냈다.순전히  마눌님 덕(?)에...ㅎㅎㅎ

 

오늘도 두 여인이 보채는 '국민 산수책 공부'는 작은 가족을 웃음으로, ...하루를 마감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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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뒤져 보는 암에 관한 지식과 치료 방법 등,....나의 마눌님의 경우에 해당하는 '시원한 답'이 없다.

정말 답답하고 안타깝다.

인간!인간의 의술,!...분명 한계가 있음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그걸 깨달을수록 더욱 더 하나님의 섭리와 은총을 의지하게 된다.

정말이다....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해결 해 주시는 것,...진정,.. 하나님의 섭리인 것이다.

오늘도 하나님의 보살펴 주심을 감사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감사한다, ...정말 정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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