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말리온>이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자를 증오하기로 이름난 키프로스섬의 조각을 좋아하는 왕의 이름이다.
그는 완벽한 여성조각품을 만들어 다른 여자들의 불충분함을 보여 주려고 하였다.
허나 불행하게도 그는 자신이 만든 조각상에 사랑을 느껴, 그 조각품에 옷을 입히기도 하고, 선물을 사주기도 하며,
밤이면 조각품을 침대속에 잠재우기도 하지만 그의 계획은 오히려 반대의 결과를 가져 오게 된다.
<피그말리온>은 이 여인상이 생명력을 가지기를 원하며 그는 홀로 사랑의 열병에 걸려 마침내는 비참한 상태에 이른다.
이를 불쌍히 여긴 "사랑과 미의 여신"-아프로디테에 의해 그의 소원은 현실이 되고 결혼하여 딸 파포스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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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화에서 힌트를 얻은 영국의 극작가 George Burnard Shaw(1856-1950)는 1912년에 희곡 <Pygmalion>을 쓰게 되었고,
1938년에는 직접 screen play로 개작하기에 이른다.
1964년에는 "오드리헵번"주연의 뮤지컬영화 "My Fair Lady"라는 제명으로 영화화 되어 작품상,감독상등 8개 부문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함으로써
정작 연극보다는 영화로 더 유명해진 이 <피그말리온>이,
지난 12일 부터 25일 까지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절찬리에 공연되고 있다.
줄거리는,
<<음성학 교수인 "하긴즈"는 카크니 방언을 몹시 사용하는 거리의 꽃 파는 아가씨 "일라이자"를 만나서 언어교정을 시도하면서
사교계의 귀부인이 될 수 있는 예절을 가르친다.
"하긴즈"의 노력과 헌신으로 "일라이자"는 상류사회의 공작부인으로 만들어진다.
허지만 여전히 "하긴즈"는 "일라이자"를 변화시키는 실험대상으로 여기므로 인해 "일라이자"는 세련된 언어와 새롭게 변신된 자신의 모습에
흡족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자기에 대한 "하긴즈"의 태도에 대하여 많은 불만을 갖게 된 "일라이자"는 "하긴즈"의 집에서 나오게 되고,
그를 붙잡지 못하는"하긴즈"는 그때서야 살며시 "일라이자"에 대한 사랑을 느끼며 커다란 너털 웃음을 웃는 장면으로 극은 막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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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16일), 예술경영학을 전공하는 딸 아이가 전공과목 담당 교수(이태주)가 단장으로 있는 "서울시극단"의 15회 정기 공연 작품인
<피그말리온> 연극 초대권을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닌가.
꽤나 오랫만에 광화문 네거리를 걸어, 문화회관 계단 아래 차거운 금속으로 엮어 만든 12가지 동물 모형이 어울리지 않게 번뜩이는 전시물을
잠시 관람하곤, 소극장으로 갔다.
특별히 앞의 좋은 좌석으로 배정받아, 모처럼의 연극다운 연극 공연을 보았다.
서울시극단 출연진들의 참으로 멋지고, 진지한 공연은, 관객들의 숨소리와 몸의 움직임까지도 정지시켜버린 근래에 보기드문 좋은 공연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일라이자"역의 강지은은 사투리에서 부터 런던 사교계의 고급스런 어투로, 또 막 되어있는 불량한 행동에서 사교계의 귀부인의 모습으로 바뀌는
모든 과정을 조금도 어색함 없이 훌륭하게 소화하는 모습은 모든 관객을 압도하였다고 하겠다.
또한 "하긴즈"교수역의 김신기,
"피커링"대령역의 강신구,
가끔 TV에서 보는 "하긴즈"부인 역의 김혜옥등,,,,,,출연진 모두가 개성있는 조화를 이루면서 <피그말리온>은 연극의 진수를 선물해 주었다.
시작과 또 막이 바뀔 때 마다 나와서 우스개 동작과 재미있는 마술등으로 무대장치의 변화를 부드럽게 유도해준 "삐에로"-주성환은 이 연극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삐에로"의중요한 역활을 훌륭하게 보여 주었다고 하겠다.
이러한 연극의 뒤에는, 언제나 그러하듯 극의 내용과 공연 모습이 가져다 준 여운이 꽤 오래 갈 것 같다.
35년여 전 보았던, 쉐익스피어의 7작품들이 아직도 가물가물 떠오르는것과 같이,......
연극에서 우리에게 주는 message는,..............각자의 주어져 있는 현실과 또 지니고 있는 감성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다를 것이기에,..........
나의 느낌은 나홀로 간직하려한다.
딸 덕분에 문화 생활의 한 면을 이야기 할 수 있음이,..............참 기분 좋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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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피그말리온 효과>란,
심리적인 효과 : self-fulfilling prophercy라고 하며, 번역하면, "자수적 예언"이라 한다.
즉, 자신이 어떤 기대를 하면 그 기대에 따라 자신이 아닌 기대의 대상이
그 기대대로 변하는 것을 일컫는다.
교육학적 효과 : 어떤 교사가 어떤 학생을 "우수할 것이다"라고 기대하고 가르치면 그 기대를
받은 학생은 우수하게 될 확률이 높다는 이론으로, "자성적 예언"이라고 표현
한다, 무슨 일이든 기대한 만큼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
겠다.
******************************위의 <피그말리온 효과>의 정의에서,
느끼게하는 것이 하나 더 있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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