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6월 27일에 저의 아내가 눈 수술을 받았습니다.
"비루폐쇄증"이라는,- 눈물 샘에서 눈물 주머니를 거쳐 코로 내려가는 눈물 길이 막혀 그 길을 새로 만드는 수술이었습니다.
수술 전 날 신우회 친구들과 부인네들의 병 문안은 너무나 고맙고 감격스러운 일이었지요.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우회원들과 그 부인들의 사랑을 한껒 느끼게 해 주었으니까
또 밤 늦게 기도 해 주시러 오신 성남교회 담임목사님 내,외분의 간곡한 기도는 수술을 몇 시간 앞둔 환자와 가족들에게
포근한 안도의 마음을 갖게도 하였고요.
수술 당일 날 신우회장과 '우남이'의 방문과 '정선이'의 문병 전화는 또 다른 깊은 우정을 느끼게도 하였습니다.
다들 고마운 분들 뿐이지요.
그런데. 오늘 이야기 하려는 것은 그것만이 아닙니다.
27일 오전에 한다던 수술이 오후3시로 일정이 변경되었고, 약 1시간의 전신마취의 수술이 진행 되었지요.
병실을 떠나 수술실로 향한 시간이 3시10분, 그리고 수술 시작이 3시 40분, 수술 마친 시간이 4시 41분(모든 상황이 휴계실 전광판에 표시 되지요),
그리고 회복 시간이 지나 병실로 돌아온 시간이 오후 6시 였습니다.
환자는 아직도 전신마취에서 완전히 깨어 나지 않은 상태에서 끙끙 앓는 신음소리를 내고,
저와 제 딸은 걱정어린 마음과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조심스레 병 간호를 하였지요.
밤 9시가 조금 지나니 의식이 거의 돌아와 화장실도 가고, 또 음식을 먹기 시작 했지요.
그러나 수술 부위의 통증은 너무 심하여, 환자나 간병하는 제 딸은 안절부절하면서 밤을 새웠습니다.
새벽녘에, 너무 심한 고통을 간호사에게 호소하니, 그때서야 응급 처방으로 얼음 찜질을 해 보자는 것이었지요.
아침 8시 50분이 되어 수술 후의 처방을 받으러 안과로 갔습니다.
어제 함께 수술에 참여하였던 5년차 레지던트 왈, "어젯밤에 냉 찝질 계속 하였습니까?"라는 말이었습니다.
기가 막혔습니다. 간호사에게 내리는 order에 얼음 찜질이나, 진통제 사용의 order는 없었던 것을 알게 되었지요.
의사의 처방이 없어, 밤새도록 고통을 받았는데. 이제와서 없던"order의 처방을 잘했냐?"는 것이었지요.
아무리 병원에서는 죄인과 같이 되어 아무소리도 못하는 환자나 환자 가족이라도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라구요.
"이봐요. 당신들 의사라지만, 한번이라도 환자 입장이 되어 생각해 봤어요?.
밤새 심한 통증에 시달리다 지금 간신히 치료 받으러 왔는데...지금 당신들 장난하자는 거야...?!"
막 소리 질렀지요. 많은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집중하는 가운데.
2틀 동안 말 못하고 답답하였던 의사들의 태도와 불친절한 내용들을 조목 조목 지적하며 막 소리쳤지요.
접수창구의 웃음기 없는 직원, 쫄다구 레지던트들, 쫄다구 레지던트들 한테 폼 잡던 고참 의사들,.....몽땅 혼쭐을 냈지요. 당당하게....
그 후, 그들의 태도가 확 달라진거 있지요.
웃기는 아저씨들이더라구요,
큰 소리 한번에 환자나 가족들을 개떡 같이 알던 태도가 바뀌어, 어찌나 친절해졌는지.
치료 받으러 가면, 친절하게 선착순 모시고요. .......진짜 웃기는 세상의 한 면이더라구요....
단 하나, 감정없이 자기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정상적인 태도와 친절로 돌아온 것은 배운 사람들의 하나의 덕목이 아직 있음을 알 수 있었고요...
그래서 안과 수술은 일주일이 걸려 90% 완료하고 집에서 요양 중이지요.
친구들, 친구 부인들, 그리고 성남교회 목사님 내외분, 너무 고맙지요. 여전히,......
병원에서 괜히 움츠러들 필요가 없음을 알았지요.
할 말 하고, 느낀거 얘기하고,....지 들이 환자 없으면 의사 노릇 할 수 있나요?...구태여 따지고 보면,
병원에서는 환자가 "왕"이어야지요....... 안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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