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님 병상 일기

20140520 - 당신 떠나고 나서,….. 이제 서서히 변화를 가지려 하고 있어,

촹식 2014. 5. 20. 22:03

5/20 ;

여보, 잘 지내고 있지?

알고 있겠지만, 나도 은이와 함께 잘 지내고 있어.

때론 쓸쓸하기도 하고,……. 무척 보고 싶기도 하지만,,,,,,,,, 잘 견뎌내고 있지.

당신의 상징-‘육체 가루가 있는 곳엔 일주일이 멀다 하고 자주 가게 돼. 당신 떠나고 난지 40여 일이 채 안되었지만,

8번을 갔다 왔으니, 닷새에 한 번 꼴로 다녀온 거네.

당신도 하늘나라에서 보고 있겠지만,………………………………………….

은이가 가자고 하기 전에 내가 먼저 갔다 오자고 청하기도 하고,…….

……….,…………..그래……….암튼 그래,…

 

오늘은 은이가 홍천 갔다 오는 날,…. 새벽에 출발했지.

은이 보내고 나서 밭 주위에 무질서하게 돋아난 풀들을 뽑고, 밭 정리하느라 아침부터 땀을 흘렸어. 차라리 힘 닿는 한 일에 묻히는 게 좋더라구. ㅎ ㅎ

잠시나마 ………살짝 비껴날 수 있으니까…..

 

*어제는 문산에 가서 마늘 한 접 반을 사왔어, 값이 싸더라구,…한 접에 15,960,

작년엔 518일에 당신과 함께 통일로 주변에서 샀었는데

 

*그리고 지난 목요일-신우회 모임 때는 상추, 쑥갓 등 쌈 채소 8 상자를 만들어 갖고 가서 친구들에게 주었어. 그리고도 지금 밭엔 상추 등 쌈 채소들로 가득 차 있지. 공급량이 넘치는데 공급할 곳이 마땅치 않네ㅎ ㅎ ㅎ

 

최 목사님, 지 목사님, 허 전도사, 심 목사님, 전 목사님께도 드렸고,…

내가 할 수 있는 것 이니까

 

*참 지난 주 금요일엔 성남 - 지 목사님 교회에 다녀왔어, 물론 은이하고……, 목사님 내외분께 저녁 대접하고 왔지. 좋은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

 

*53일에는 위, 대장 내시경 받았어…..이상 없대. 다행이야. 당신 있을 때보다 더 조심해서 생활해야 할 것 같아. 은이를 당신 몫까지 챙겨야 하니까,…

 

*54일 어린이 주일에는 한양교회에서 은이가 violin연주를 했어. 5곡이나. Violin을 바꿔 가면서(electricoriginal,..)

최 목사님의 order겸 부탁이 있었기에,,,,,..교인들이 무척 좋아했어. 덕분에 은이가 잠시나마 violin에 몰두하면서 당신 향한 마음을 조금은 달랠 수 있었고……목사님께 고맙다고 인사 했지..

 

*55일엔 당신한테 들린 후, 어머니한테 다녀오다 혼났어. 은이가 너무 억울하다며 울어 제끼는 바람에,..

어머니 계신 요양원의 노인네들을 보면서……..

저렇게 늙은 신 분들도 살아있는데 우리 엄만 왜?.......”이러면서,…막 울어 대는 거야.

달래느라 혼났었지. 화도 내고..,…”그만 좀 해라..”하면서,..

처제가 저녁을 함께 하자는데 은이 분위기가 영 아니길래 미뤘지.

그리고 바로 그 다음날, 청담동에 가서 처형과 처제 부부와 함께 점심식사 하면서 이야기 나누었고,.(갈 때는 무공해 채소를 듬뿍 갖고 갔어)

 

* 58일에는 은이와 함께 세종 특별시에도 다녀왔어. 은이가 자꾸 가보자는 거야.

오는 길엔 천안 병천에 들려 김명진씨 댁에도 다녀왔지, 그날 다닌 거리가 430Km였어.

엄청 피곤하였어,

가는 길, 오는 길에서 은이는 계속 당신 이야기만 하는 거야,

엄마랑 같이 갔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소리..,,,..뭐 색 다른 거 먹을라 치면 또 엄마 타령..’…..어디 좀 가려면 또 엄마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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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창세ㅣ1:1~5] 

 *당신 떠나고 나서,….. 이제 서서히 변화를 가지려 하고 있어,

일단은 집안 정리부터 하고 있고,….

그리고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이곳 파주를 떠나야 할 준비도 해야 할 것 같아.

이 집, 이 달 말쯤엔 경매에서 낙찰자가 나올 것 같아. 집 주인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사기꾼이 된 것 같고, ….그러니 아마 내년이 오기 전엔 이곳을 떠나야 하겠지. 금전적인 손해가 예상되는데…..,………별일 다 겪는 것 같아. 원하지 않는 일인데 말이야허허허

은이와 함께 이사해야 할 간절한 바람은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 내 임의로 계획을 세울 수는 없는 것 또한 답답한 일이기도 해.

그러니, 여보, 당신이 하늘나라에서 어떻게 좀 해 봐. 하나님께 간절히 보채든지 해서………,.좀 해결 해주라…………….. 내 힘으론 불가하거든,….꼭 좀,… 속히말이야

 

좀 전에 금동이가 심하게 짖어서 나가봤더니, 경매에 응찰할 사람이 와서 기웃거리는 거야,,

잘 이야기 해주었지. “이런 집 가질 생각 말라.”,…ㅎ ㅎ 윗집에서 낙찰 받는 게 순리일 것 같아서,…..

 

(어머니가 방금 또 전화 주셨네………..어머니께 참 많이 죄송한 생활을 하고 있어….)

 

내일은 인천 좀 다녀오려고 해, 김권조 선배와 장흥복 집사가 점심 식사 같이 하자.’,,,,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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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5일에 이집트  -탁 선교사님과 통화했어, 당신 이야기 해드렸지.

선교사님도 긴 한숨과 함께,…………눈물로 기도 해 주셨어. 나도 덩달아 울고,..

9월에 잠시 귀국하신대. 그때 만나기로 했지.

당신이 남기고 간 또 하나의 진한 흔적이기도 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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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 .... 올해 농사 현황 이야기 해줄까?

작년에 그냥 한 번 심어 보자고 한 양파가 잘 된 것 같아 한 150여 개는 건질 수 있을 거야.

그리고 감자는 이제 6 20일에 캘 건데. 아마 작년 보다 잘 되는 것 같고,

비트는 흠 하나 없이 깨끗하게 잘 나오고 있고,

아욱, 시금치. 청경채, 치커리 등도 상추와 쑥갓 못지않게 잘 자라고 있어, 남들은 안 된다는 비타민채도

고추도 5종류 심어 놓았는데..지금까진 다른 집들 보다 잘 자라고 있어. 물을 자주 주곤 하니까..

옥수수와 참외와 토마토도 심었는데…..잘 커가고 있는 것 같아,…

 

올해에는 고구마는 심지 않으려 해. 은이와 둘이서 뭐 많이 먹을 것도 아니고,,…하도 이것 저것 벌려놔서 심을 자리가 없기도 하고,…

 당신 덕에 밭 농사 3년 차 접어 들었는데…..그냥 몇 가족 먹을 거리는 심심치 않게 잘 나오고 있어, 일단 밭 농꾼으론 성공한 것 같아. 나름대로 Know how도 몇 개는 터득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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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좀 와서 챙겨가면 좋으련만,,,,

친구들 거의 가,… 당신 가고 나선 연락이 좀 뜸해,…..…..왤까?..

모레, 당신 오빠네더러 와서 채소 좀 갖고 가라 했으니…..좀 없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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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한 마리 샀다고 했지. 이 놈이 얼마나 정겹게 노는지....은이 심심풀이가 완전 해결이야.

잘 놀기도 하고, 눈치도 아주 멀끔한 게야단치면 슬며시 자리 피하고,…

자기 이름을 알아가지곤 멀리서 담비야!~”부르면, 알아채곤 하고 달려 오곤 해….영물이야..

은이의 또 다른 낙이 된 게 좋아 보여….먹이는 아침 저녁으로 금동이 사료 한 10알 정도씩만 주면 돼. 그래서 사료 걱정 없고……., 소변 알아서 가리고,…….어제는 은이가 머리핀까지 사서 꽂아 주기도 하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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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그 동안 일들 대충 이야기했어,

위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은이와 함께 잘 지내고 있으니까. 당신도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잘 지내!.

 

, 일자리 찾아야 할 것 같아, 

생계형 + 전문 지식 재활용할 곳 ……잘 되도록 기도 부탁해..

당신이 날 위해서 기도하면 이루어 지곤 했으니까…..이 땅에서도 그랬는데. 지금 하나님 곁에 있으니 더 잘 이루어 질 거 같은데,…..꼭 좀 잘 아뢰고 답을 받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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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은이가 오이지담궜어. 당신한테 미쳐 다 배워두지 못했다고 찡얼찡얼 대면서,..

내가 좀 도왔지….ㅎㅎ 다음 주부터는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그 동안도 괜찮았지만 지금은 반찬 솜씨가 아주 일취월장하고 있어. 내가 잘 먹고 있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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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우리나라 추모 문화 같이 되어 있는 49재. 그날은 처형, 처제 등 ..,,,몇이 모이겠지……..

사실 기독교인들에겐 의미 없는 숫자의 날이지만,....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전해 내려오는 풍습을 따르는 걸로

이해 해 버리고 있는 것이지만.

아무려면 어때?!?!?...보고 싶어 찾아 가는 은이와 나...인데,....

 

 

지난 주에 당신 사진이랑 꽃 장식도 깔끔하게 해 놓았는데………..….알고 있지????

 

오늘은 이만 ,…..은이 만나러 등대국제학교에 갔다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