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님 병상 일기

11/11 ~ 11/15 - 김장, 발병 2주년,...

촹식 2013. 11. 28. 16:57

11/11 ;

어제 저녁 절여 놓은 배추를 아침부터 세 번 씻고 채반에 걸쳐 놓았다.

그리고 무도 함께 소금물로 씻고,.......이것저것 준비해놓으니 오후 3시경,

딸아이 보고 ‘무채 썰고 있으라’ 해놓곤, 난 파주 적성리로 벌을 사러 다녀왔다.

마눌님의 복부 통증 있는 곳에 지난봄에 호선이한테 배워 둔 벌침을 시술하기 위함이다.

왕복 60Km, 벌 한 통을 구입하여 왔다.

 

집에 오니 딸아이가 15개나 되는 커다란 무를 다 채 썰어 놓았다.

생새우를 넣고, 생굴을 넣고, 낙지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넣고, 다듬어 놓은 쪽파, 청갓, 대파 등을 넣고 한 참 잘 버무렸다.

그리고 난 후, 잘 기르고 잘 말려 가루로 빻아 놓은 완전 무공해 고춧가루를 듬 뿍 뿌려 다시 골고루 버무려 놓았다.

대충 저녁밥을 먹은 후,

마당에서 물을 흘리고 있는 배추를 거실로 들여와 본격적인 배추소를 넣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배추 절이고, 씻은 그릇들을 치우고, 또 한편으론 소를 넣은 배추를 김치 통에 차곡차곡 담고,..일부는 항아리에, 김치 통에 담은 것은 일단 부엌 한 켠에 쌓아 놓았다. 이건 24시간 정도 지난 다음에 김치 냉장고에 들어 갈 것들,

그리곤 무 17개를 큼직큼직하게 썰어 깍두기를 만들었다.

모든 김장 작업을 마치고, 그릇들을 씻고, 방 청소하고, 정리 정돈 하고 나니., 정확히 밤 12시가 되었다.

2013년 김장의 大尾를 즐거운 마음으로 마무리 하였다.

총감독 마눌님, 작업 주관 따님, 궂은일 담당 돌쇠-나...........ㅎㅎ

작년엔 11월16일에 김장을 했는데, 올 해는 닷새 빨리 했다.

..........

  

            

 

11/12 ;

어제의 무리한 김장 작업 탓인가? 딸아이가 몸살이 왔다.(허약?삐약?..ㅎㅎ)

늦잠 자고 일어 난 딸아이를 데리고 병원엘 다녀오는 길, 우남이가 전철로 오고 있다고,

마중하여 집으로 와서 차 한 잔 하고,딸아이는 집에,..

마눌님과 함께 탄현의 장단 콩 통일 두부마을에서 중식을 하고 왔다.

우남이는 우리 부부에게 중식을 사 주곤, 중산이 한테 간다고,...'고맙다 잘가라,,,,'

남은 시간은 편한 휴식,

신기한 것은 어느 정도 무리했는데,,,마눌님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다.

일에 집중하다보니 병마가 잠시 멈칫했나보다. ..계속 그러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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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한양교회에서 예배드리고, 허 전도사의 '기드온식 치유법'의 시술을 받았다.

오늘은 지난주에 비해 1시간 정도 빠른 오후 3시경에 시술을 마칠 수 있었다.

 

11/14 ;

작은 비닐하우스-터널을2개 만들었다.

하나는, 지난해와 같이 내년 봄에 이식하여 재배할 상추, 치커리, 청경채등의 씨앗을 뿌려 놓았고,

다른 하나는 내년 5월에 수확할 양파 모종의 방한 목적으로 만들었다.

봄에 씨 부려 먹는 상추 등 잎채소와 겨울을 지나 봄에 잎을 틔우는 잎채소의 맛과 질이 확연히 다른 것을 올해 체험했기에. 내년에 먹을 잎채소의 비닐하우스 내 모종 작업을 한 것이다. 나름대로,...

작년에 비해 조금은 진일보한 나의 Know How를 실시했다.

즉, 작년엔 때때로 비닐을 벗겨 공기를 주입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비닐은 완전 봉하고 양 끝에 폐 PVC pipe 쪼가리로 언제나 원할 때는 공기를 불어 넣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평소엔 PVC pipe의 입구를 막아놓고,..............자연스레 머리를 굴리게 되었다...

 

 

 

11/15 ;

저녁 무렵 ,지난 화요일에 약속한 30회 후배 (주)하늘미- 배아현미 대표 양 봉기 사장 과 석식을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별 볼일 없는 선배를 챙긴다고 이곳 금촌까지 와서,............

자기가 하는 살아있는 쌀-배아현미의 파주 지사를 운영하라고,...

여러 이야기를 주고받은 결론은 [전국어디나, 그리고 우리 동기들에게도 ,특별한 부담 없이 직접 판매하시고 적정한 수수료를 챙기시면서 용돈 벌이하시라.]는,...아주 고마운 제안을 받았다.

당연히 하여야 겠지.

인터넷, 핸드폰만 있으면 되는 것이니까.. 다만 현재 나에게 주어진 여건에서 얼마나 열심히 시간 쪼개가면서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암튼 해보자!!!

양 사장과 함께 온 또 다른 30회-장태주와도 여러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 후배는 다리가 영 불편하여 잦은 고통에 시달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슴치않고 25회 허린 전도사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다음 주 수요일에 한양교회로 와서 허 전도사를 만나 치료에 임해 보기로 하고,.....

7시에 만나 헤어진 시간이 10시가 조금 지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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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3~4개월을 넘어 발병을 알게 된지 꼭 2년이 되었다.

지금 마눌님의 상태는 2년 전과 비교하여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1년 전 완전히 나은 줄 알았던 착각 속에 무질서 하였던 교만 탓으로 다시 투병 생활을 하고 있는 1년, .지금은 항암을 멈춘 상태로 소람 한방 병원의 면역 치료를 받으면서 기도와 하나님께로 부터  받았다는 신유의 능력에 의존하며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언제나 그러하듯, 지난날들을 짚어보면, 기뻤던 시간, 아쉬웠던 시간, 후회스런 시간,.......뒤엉켜 반복되는 순간순간의 점철된 시간의 연속이 있고 그 연속되는 시간이 연결되면서 오늘의 이야기까지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이젠 그렇고 그런,... ‘내 노라 하는 알량한 의사’들의 진단한 시간들을 넘고 넘어,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시간까지 함께 가는 거다. 마눌님아! ~~~응...그래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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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화복을 주장하시는 하나님!

주의 은총을 더욱 기다립니다.

여호와 사파! 치료하시는 하나님! 인자하시고 따뜻하신 사랑의 손길로,  

무한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다시 한 번 뚜렷이 보여주시옵소서.!!! 속히요,.아주 빨리요...간절히 구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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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세기 1: 2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