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님 병상 일기

2/18 4th Cycle - 2nd 치료 받음.

촹식 2012. 2. 25. 16:56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새벽에 집을 나섰다.

어제의 혈액 수치 검사 결과에 대한 호된 두려움,- 혹시 항암 치료를 받을 수 없으면 어쩌나?...하는 어두움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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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30분에 집을 출발, 5분여를 달려,..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는데, 주유소 '직원이 뒷 바퀴!'를 보란다.

싸이드 브레이크가 풀려 지지 않아 뒷바퀴의 브레이크를 꽉 잡은채로 5분여를 달려 온 것이다.

             (어째 차가 잘 안나가네? 하며 느끼긴 했지만,...추운 날씨 탓인가?...하면서...)

때문에, 브레이크 Pad가 마찰열로 인하여 연기를 뿜으며 타고 있는 것이다.

10년 차,...중고찬지? 낡은 찬지?...말썽을 새벽에 부리네...ㅎㅎㅎ

'와!~~' 큰일 날 뻔했다. 얼른 주유소에서 물 한바가지를 뒷 바퀴에 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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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벽에 문을 연 자동차 정비소도 없고,...있어도 시간 상 들를 수도 없고,...

'....안되겠다....' 코스를 자유로에서 통일로로 바꿨다.

'또 다시 문제가 있으면 차는 길 귀퉁이에 세워두고 택시를 이용해야 겠다.'는 생각에서,..

 

주유를 마친 후 5분여를 달리면서 뒷 바퀴에 신경을 썼는데..이젠 싸이드 브레이크가 풀린 것 같다.

(Automatic차량은 겨울철엔 싸이드 브레이크가 얼어서 풀려 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나?ㅊㅊ난 처음 당하는 건데.ㅎㅎ)

10년 감수 한것 같은 새벽의 질주,,,,,,,무사히 세브란스에 도착하여 주어진 스케쥴 대로 시행하였다.

 

오늘 아침의 혈액 검사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일단, 항암 치료 전, 맡는수액을 먼저 맞기로 하였다.

오늘의 혈액 검사에 대한 결과에 대한 진료는 10시가 되어야 시작 될터이니.

그 전에 할 수 있는 가능한 조치를 서둘러야 하는 .....토요일이니까.

10시 10분 쯤되어,...

마눌님은 계속 수액을 맞고 있고, 나 혼자 의사의 진료 의견을 청취하였다.

'오늘 수치는 좋으네요. 치료 들어 가시도록 하고,...다음 검사 일자와 진료 일자는 나가 계시면 알려 드릴께요'

오늘도 담당 주치의는 아니고 '대진 의사'가 Monitor를 보면서 일러 준다.

;;;;;;;;;;;;;;;;;어제 부터의 초조함, 심각하였던 세식구의 표정이 '다행이다!' 하는 안도의 마음이, 피곤한 모습을 살짝 감춰 주었다.

딸이 곁에 있으니, 이젠 약물 투여하는 것은 그냥 시간이 지나면 되고,.

난 피곤함을 조금 씻으려고 이발소를 찾았다. 3 주만에 더부룩해진 머리를 다듬으러,.겸사겸사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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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약 투여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 Total 5시간 30분,

체력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지난 주와는 영 딴판이다. 한 주간 동안 쓸데 없이 피곤한 생활을 한 탓인가 보다.

토요일이라 약물 치료실엔 별 환자도 없고,,,,,마눌님 혼자 제일 늦게까지 남아 약물 투여를 해야 했다.

아마 암 센타내엔 우리 가족 뿐이것 같기도,.....휴~...여러가지로 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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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는 길에, 허기져 있는 마눌님,.몸 보양 해 주어야 하고,............모래내 설렁탕에서 수육 접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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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 않은 일이 생겼을 때,  복잡해지는 머릿속,,,그리고 말문이 막히는건 어떻게 말릴 수 없나 보다.

24시간,-하루 동안의 우울하였던 거,..그저 서로가 예민해져 서로 신경을 거스리지 않으려고 묵묵부담이었던 시간이

하루의 스케쥴(?)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여 늦은 낮잠을 자고 난 저녁 7시 후에야 해제 되었다. 휴~~~~`

엄청 피곤하였지만 감사한 날이었다.

겸손하지 못하였던 지난 한 주간의 생활을 깨달을 수 있었다.

온전한 감사의 생활이어야 한다.

감사하며 한 주간, - 하루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