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님 병상 일기

12/7 ~ 12/12 - 음식을 만드는 일도 이젠,...

촹식 2013. 12. 13. 12:06

12/7 ;

어제의 감격어린 시간을 포함한 몇 가지의 일들이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있게해주었던 어제 밤..... 평온했다.

오늘은 온 가족이 비교적 편안한 하루를 지냈다. 감사하다.

 

12/8 ;

딸아이가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 허 전도사님 내외분과 중국 북경 대 한의학과 재학 중 군 입대 관계로 귀국하여 삼촌인 허 전도사를 돕고 있는 전도사의 조카 이의 김밥 도시락을 준비하느라고,..그리고 목사님 드린다고 특식도 준비하고,.. 2 시간 걸려 ,....

예배드린 후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치료 받고 안수기도 받고,....

하여튼 상상할 수 없는 인간미와 하나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요즈음이다. 정말 감사한 시간들의 연속이다.

그침 없이 지속되기를 기원한다.하나님의 사랑이,....

 

12/9 ;

오랜 만에 경기도 부지사였던 남기명이를 만나기로 했었지만, 취소하여야만 했다.

뜻하지 않은 집안일이 생겼다. 집 주인의 무책임한 행태로 자칫 겨울 난방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게 될 뻔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집 주인을 찾아 다그치고,.....일단 해결은 되었지만 여전히 무책임한 집주인의 행태는 근래에 보기 드문 한심한 작태라고 표현된다.

생각하지도 걱정하지도 않을 일들이 생김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함이 참 안타깝다. 그러나 이 또한 나한테 주어진 삶의 한 형태이려니,......

 

12/10 ;

우울했던 어제 저녁, 부산에 있는 친구가 서울엘 왔다고 전화가 왔다.

꼭 만나고 싶은 친구이기에 조금은 무리해서 시간을 만들었다.  .거의 1년 만에 만났다.

조선소에 근무할 당시부터 끈끈한 맥을 이어오는 친구다.

마눌님은 딸에게 맡기고, 공덕역에서 만나 4시간을 함께 회포를 나누었다.

중간 중간에 집으로 전화했으나 별일 없이 잘 지낸다기에...다행이었다.

 

12/11 ;

지난밤에 눈이 많이 왔다. 아침에 일어나니, 온통 주위가,... 세상이 하얀 색이다.

문제는 이 눈길에 어떻게 한방 병원의 예약 시간을 맞추느냐?인데..

그래서,,,일찍 떠나기로 했다. 편도 60Km인 곳을 가는데 2시간 30분가량을 산정하였으니까.ㅎㅎ

..웃기는(?) 길이었다. ..일단 대로로 들어서니 평소 보다 더 소통이 잘되는 게....해서 예약시간보다 1시간이나 일찍 도착하여 면역 치료를 잘 받았다.

그런데 문제는 마눌님의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음이 문제다. 너무 힘들어 하고,..병원에서도 그냥 두고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오늘은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해보았다. 간 부위가 많이 굳어져 있단다.

이미 예견한 사항이지만, 실제로 검사 받고 그 소견을 듣는 것이 썩 좋은 건 아니었다.

간 부위의 오른 쪽은 거의 다 굳어진 것 같고, 왼쪽도 많이,.....

뭐 이런 결과에 대해 놀라거나 호들갑스럽지 않고 그저 담담해질 수 있음이 그간의 긴 고초를 잘 견뎌 왔기 때문이리라 생각하며 병원을 나왔다.

 

중식 후 한양교회에 도착하여선 다른 일 관계로 오늘은 교회에 오지 않은 허 전도사를 대신하여

오 집사라는 또 한분의 굳은 믿음을 가진 보배 같은 의술의 소유자를 만날 수 있었다. 매주 수요일이면 뵐 수 있었지만, 직접 시술을 받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굉장히 세밀하다, 아니 정교하다고나 할까?...마눌님의 상태를 세밀히 살피고 증상을 듣고, 그리고 잠시 기도한 후, 마눌님에게 시술을 하는데 범상치가 않다.

허 전도사는 침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데 오늘 오 집사는 완전 침술로 마눌님의 병을 다스린다.

마눌님은 아주 편안히 시술을 받았다.

 

  

 

오늘도 목사님 내외분의 안수기도를 받았다.

마눌님 보다 앞선 두 분의 안수기도가 끝난 후라 목사님 내외분은 좀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았다.

목사님 내외분 뵙기가 너무 미안하다.

이 미안함의 모든 것을 떨쳐 버리기 위해선 빨리 마눌님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뿐이리라.

 

12/12 ;

어제 내린 눈의 길이 많이 녹았다 했는데 또 다시 엄청난 량의 눈이 내렸다.

집안 작은 마당의 눈 더미를 네 번이나 치웠다. 울타리 밖의 길은 눈삽으로 세 번이나 치우고

이런 게 자연적인 건강 운동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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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옆집 할아버지가 큰 바구니를 들고 오셨다. 우리 집 강아지 두 마리를 사가셨다.

열흘 전에 한 마리를 그냥 드렸는데. 오늘은 거금 5만원을 갖고 두 마리를 갖고 가셨다.

그러니,..히히 3마리를 5만원에 판 걸로 되었다.

두 마리는 그냥 놔두었다. 암놈 하나는 어찌나 똑똑해 보이는지....

수놈은 그냥 그런대로 우직하게 집은 잘 볼 놈 같은데...네 마리를 어찌 키울 수 있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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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딸아이가 홍천 다녀와야 하는 날,

딸아이 배웅하고 마트에서 돼지고기를 사왔다.

오늘은 점심 때 마눌님에게 뭘 해 줄까? 생각하면서,...

그 동안 몇 번의 돼지고기 수육에서 약간은 싫증을 느끼는 걸 보았기에,

오늘은 별식을 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마눌님 의향을 물어 보고,. 그래서 한 것이,

기름기를 제거하고 순 살을 입에 쏙 들어갈 만하게 자르고,

뒤곁에서 대파를 잘라오고, 창고에서 양파를 한 개 갖고 오고,

냉장고에서 다진 생강과 다진 마늘을,..그리고 조미료 칸에서 저염 간장과 후추를,,, 다시 냉장고에서 청주를,,,

이렇게 준비된 재료들을 섞어 조물조물 한 참을 주물러 놓고, 다른 일을 보았다.

즉, 김치를, 그리고 생오이를 토막 내어 상에 놓고,

그런 후, 후라이판에 카놀라유를 살짝 두른 후, 주물러 놓은 고기의 반을 넣고 휘저으며 익혔다.

한참 익어 갈 즈음 물 한 컵을 부어 반 익은 야채를 다 익힌 다음 움푹한 접시에 담아 마눌님 잡수시라고 식탁에 대령했다.-<파주 돌쇠표 돼지고기 볶음>, 그리고 배아현미 밥 한 공기를,.....

마눌님 맛을 보더니 반색을 한다. “참 맛있다.”고...

“거럼,..내가 누군데...히히...”...하면서 함께 맛나게 점심을 먹었다.

음식 만드는 일도 이젠 별 어려움 없이 마눌님 입맛을 잘 맞추어 준다.

  

 

이런 식으로 하면 곧 기력은 좋아 질 것 같은데,..문제는 가슴아래 부위의 기분 나쁜 통증과, 우측 좌골의 불편함이다.

이걸 하루 빨리 제거하는 강력한 하나님의 치유의 역사가 이루어져야 할 터인데...

 

오늘도 간절한 마음을 갖고 기도하며,,,,감사의 조건들을 점검해 본다.

감사한 일들,...무척 많은 게 사실이지만,..............

세세히...그리고 더 감사할 것들을 찾으며.........오늘은 마감해야 겠다.

 

[오직 나는 여호와를 우러러보며 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나니, 나의 하나님이 나에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

나의 대적이여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말지어다. 나는 엎드러질지라도 일어날 것이요. 어두운 데에 앉을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의 빛이 되실 것임이로다.-미가서 7: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