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님 병상 일기

12/18 ~ 12/28 - 2012 년 마눌님의 병상일기를 마무리 하며,....

촹식 2012. 12. 29. 18:25

 

12/18 ~ 12/20 ;

그냥 그런대로 부지런히, 감사하며 지낸 시간들,..

 

[우리는 진리를 거슬러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오직 진리를 위할 뿐이니,

우리가 약할 때에 너희가 강한 것을 기뻐하고 또 이것을 위하여 구하니 곧 너희가 온전하게 되는 것이라.

                                                                                      -고린도 후서 1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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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

파주 지구 고교 동문회 모임이 있는 날,

처음으로 참석했다. 12회 선배 한 분과 나를 포함한 9명, 도합 10명의 모임이었다.

명단은 100 여 명이 지만, 모임에는 이런 저런 이유로 10 ~ 20 여명이 모인단다.

3 개월 마다, 첫 째 목요일에.

나를 반겨 주고, 그래서 밤 12 시까지 함께 즐기면서 모처럼 동문들의 모임에 참석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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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마야 달력 13박툰의 끝,

마야 달력의 현재의 한 주기가 시작 된 B.C. 3114년 8월 11일부터 오늘, A.D.2012년 12월 21일 까지,

우리들의 날짜로 - 1,872,000일,,지구의 종말이라고, 온갖 예언들을 나름대로 풀어 왔던 종말의 날이 아무런 탈 없이 지나갔다.

그래서 그 속에 있는 나,..역시 열심히 걷고 뛰고 살고 있고,...

지구 종말?...아무 일 없이 지났다...다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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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

오늘이 이곳 파주로 이사 온지 366일 된 날이다.

많은 사연을 머금은 채,  일년이란 시간을 지내 보내는 날이다.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이사야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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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

어제의 모임 후유증 탓에 무척 피곤하였다. 조용하게 보낸 하루였다.

 

[마음을 다하며 지혜를 써서 하늘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연구하며 살핀즉 이는 괴로운 것이니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주사 수고하게 하신 것이라. 

내가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보았노라 보라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

구부러진 것도 곧게 할 수 없고 모자란 것도 셀 수 없도다 .

내가 내 마음 속으로 말하여 이르기를 보라 내가 크게 되고 지혜를 더 많이 얻었으므로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사람들보다 낫다 하였나니 내 마음이 지혜와 지식을 많이 만나 보았음이로다 .

내가 다시 지혜를 알고자 하며 미친 것들과 미련한 것들을 알고자 하여 마음을 썼으나

이것도 바람을 잡으려는 것인 줄을 깨달았도다 .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 지식을 더하는 자는 근심을 더하느니라.  -전도서 1: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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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

성탄 축하 예배를 드렸다.

 

 [천사가 이르되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누가복음 1: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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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

아침에 일어나 보니 수돗물이 안 나온다. 이거 어찌된 걸까?..

와~ 큰일이다. 집 주인한테 연락하였더니 ‘저녁 늦게 오겠다.’고,..‘이런 망할 놈 같으니...’속으로 욕을 하면서 대책을 강구해야 했다.

우선 정수기에 들어 있는 물로 양치질만 하고, 마눌님과 딸을 대동(?)하여 아래쪽 음식점으로 갔다.

식당 화장실에서 세면도 하고 볼일도 보고, 해장국으로 조반을 해결하고,....

우리 집 수도는 집 주인의 또 다른 집인 30 여 m 떨어진 곳에서 밭을 가로 질러 끌어 온 것이다.

물론 열선을 감아 놓았지만,,,,,,,,그런데 열선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결과 밭을 가로 지르는 중간에서 얼어 버린 것이었다.

저녁 4시부터 밤 9시 까지 집주인과 함께 추위에 동동,..거리면서 빌려 온 해빙기로 Flexible PVC Pipe를 녹일 수 있었다. 아주 혼났다. 진짜 혼났다. 집 주인,...아무런 미안한 표정이 없다.

‘짜식,...엉터리로 가설해 놓곤,...’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야고보서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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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

Merry Christmas! - 오전 교회에서 예배,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이러하니라.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고 동거하기 전에 성령으로 잉태된 것이 나타났더니,

그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 그를 드러내지 아니하고 가만히 끊고자 하여,

이 일을 생각할 때에 주의 사자가 현몽하여 이르되 다윗의 자손 요셉아 네 아내 마리아 데려오기를 무서워하지 말라 그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

이 모든 일이 된 것은 주께서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니 이르시되,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마태복음 1: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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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

사우나 & 커피 관장 28번 째.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한복음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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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

뮤지컬 영화 - 레미제라블 관람을 했다. 파주 출판단지내의 MEGA BOX 에서,...

- 조조 할인 3 명 \15,000-에 팝콘 3 컵.

참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영화를 보았다. 마눌님의 현 상태 점검을 위한 일종의 Test였지만, ,....

별거 다 해 본다...마눌님 표정이 괜찮다.

요새 많이 느끼는 것이지만, 마눌님의 기억력이나 감성이 많이 쇠퇴한 것 같기도 하다.

‘어울리지 않게 치매(?) 증상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으니까.

아마 항암 약물 탓이려니,......................

 

 조조할인 영화를 보았더니 생각나는 유모어가 있다.

[[도원결의 3 형제가 생전 처음, 아침에 극장엘 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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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 장비야! 네가 막내니까 매표소 가서 표 좀 사와라,

         관우: 그래 장비야! 나이 먹은 우리가 갈 수는 없지 않겠니?

                  네가 갔다 와라!

 

장비: 알았어요! 형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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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이 지나도 장비는 오지 않았다.

 

그래서 유비와 관우는 걱정이 되어서 매표소 앞에 가 보았다.

 

가서 보니 장비가 극장을 거의 다 때려 부수고 있었다.

 

유비: 장비야! 이게 무슨 짓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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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비: (아주 화난 얼굴로) 저 여자가 조조만 할인해 준다잖아요!..............ㅎㅎㅎㅎ]]

 

[여호와는 선하시며 환난 날에 산성이시라 그는 자기에게 피하는 자들을 아시느니라. -나훔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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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

2012년의 마지막 항암 치료 완료.

정해진 시간에 주치의를 만났다. 한 달 만에,..... Monitor를 보면서 아주 진지한 모습이다.

“참 이상(?)한데.....이럴 수가 없는데.....그렇다고 아주 없어 진 것도 아니고.

  혈액 검사도 너무 좋고,...“

.........지난 번보다 훨씬 진진한 표정이다.

지금 나의 마눌님의 상태,...1 년 동안의 진전 과정은 의사의 지식이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모양이다.

그런 의사의 표정을 보면서 잠깐 스치는 생각, ‘하나님께서 들어 주신 주의 백성들의 간절한 기도와

기적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하지 못하나?‘하는 생각,..

 

암튼, 아주 많이 감사하다.

1 년 동안의 치료 과정에서 체험한 것은,

하나님은 분명히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이다. 그것도 간구하는 자들을 더 많이많이,.....

그리고 가족들의 간병은 히포크라테스의 이론을 충분히 알게 해주었으며.

또한 많은 친지들의, 나의 마눌님을 위한 매일 매일의 기도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함께 나름대로의 대체 의학적 방법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노력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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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11.11.15일에 병을 알게 되었고, 작은 우여 곡절 끝에 현재의 주치의를 만났고,

그래서 2011.12.05일에 병의 근원 - ‘담도 세포암’ 이라는 희귀한 병명을 듣게 되었었다.

그 당시,

‘이 병을 알게 된 시기는 이미 삶의 말기이고, 3~4개월 후면 생의 마감을 준비하여야 할 것이며,

길면 1년이라’는 의사의 가혹한 진단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 1 년은 이미 지나갔고,

마눌님의 몸 상태는 그 때 보다 훨씬, 아주 많이 좋아 진 상태다.

그 동안 기록 해 놓은 체중과 혈압 등은 정상인의 그것과 조금도 다름없다.

체중은 당시 보다 3Kg 정도 오르락,.... 하고, 혈압은 꾸준히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1 년 동안 신촌 세브란스, - 집에서 통일로로 왕복 72Km, 자유로로는 왕복 104Km.

이곳을 이른 아침, 7시 전에 출발하여 하루 종일 걸리다 시피 치료 받으면서 다닌 게 43번이다.

항암 약물치료를 위해 30번, 중간 검사를 위해 7번,

백혈구 수치 미흡으로 되돌아 온 게 6번....이렇게......43 번을 다녔다.

 

매일 3 컵 정도 겨우살이 달인 물을 마시고,

또 100 % 현미와 17가지 잡곡을 상황버섯 달인 물로 밥을 해 먹고,

아침저녁으론 신선한 채소를 갈아 녹즙으로 마시면서,

의사의 권유대로 고단백 음식을 수시로 섭취하였으며,

일주일에 한 번 씩은 꼭 불한증막이나 원적외선, 또는 녹주 맥반석 사우나를 하였다.

이미 지난 글에, 다 기록 한 사항이지만,.....

요새, 몸속에 죽어 있는 암 찌꺼기들을 배출시키기 위한 나름대로의 대체의학 방법인

coffee관장도 29회 행하였다.

이제 두어 번 더 하면 완전해 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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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일 후면 2012년은 지나간다. 다시는 올 수 없는 시간 속으로,...........

 

하지만, 지난 1년 동안의 일들은 엄청나게 큰 믿음과 감사함을 가슴 속 깊이 새겨 주고 있다.

희망을 갖게끔 기도와 격려를 주고 있는 고마운 분들,..

행여 “외롭지 않을 까?”....수시로 찾아와 준 친구 부부들,...너무 감동이고 고마웠다.

행여 “입맛을 잃을까?” 맛 나는 음식을 보내 준 친구들,...

나는 갚을 수도 없는 물질을 보내 주는 친구,....정말 고맙다.

 

마눌님 덕에 처음으로 밭 농사를 해 본 경험과 함께,......이제 2012년을 마무리 한다.

많은 이들의 바람대로 마눌님이 깨끗하고 건강함을 갖고 정상인의 삶을 갖기를 고대하면서, ......

그리고,,,

생각이 짧아 고마운 이들에 대한 감사함을 다 표하지 못하지만,

그들, 고마운 이들의 삶에 하나님의 은총과 보살핌이 항상 함께 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마눌님의 병상일기일상의 감사일기 바뀌기를 바라면서,......2012년이 3 일 남은 오늘이지만,

올 한해의 마눌님 병상일기를 마무리 한다. 아주 많이 감사하면서,....

 

 

하루 속히. 오필희의 딸도, 이영남이의 부인도 병마를 떨치고 빨리 온전케 되면 좋겠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린도후서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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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이 네게 있을지어다. 여러 친구가 네게 문안 하느니라. 너는 친구들의 이름을 들어 문안하라.

-요한3서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