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 ;
이사 올 때부터 쌓여 있는 쓰레기가 두 뭉텅이가 있다.
집 주인 친구,..진짜 한심한 놈이다.
“봄에 치워 드릴께요.” 해놓곤 여름이 지나 가을이 오고 겨울 문턱인데도 꿈쩍 않고 ‘내 몰라라.’다.
“여봐, 하지 못할 약속은 아예 하지 마, 일단 약속을 했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행하고,”
몇 번 이야기해도 ‘나 몰라라.’......ㅊㅊ 할 수 없이 내가 치우기로 했다. 힘 닿는데 까지 만,..
아마 한 뭉텅이 치우는데 한 달을 잡아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매일 아침 운동 삼아 조금씩 아주 조금씩 치우기로하고 오늘부터 시작했다.
아주 격한 운동인 것 같다. 원치 않은 쓰레기더미 덕분에 건강을 위한 자연스런 운동이 되었으니..
한참 작업을 하고 나니, 마눌님이 기상 후 밭으로 나왔다.
몇 번 왔다 갔다 하더니,,,,..허허허,...숫놈 가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는 게....허허허...
참 웃기는 일이 일어난다. 미워하고, 귀찮아하더니,,,이게 뭔 일인가?...허허 기막힌 웃음이 절로 나온다.
싸늘해지기 시작한 날씨 속에서도 나는 아침부터 땀을 흘렸다.
[대저 정직한 자는 땅에 거하며 완전한 자는 땅에 남아 있으리라 .
그러나 악인은 땅에서 끊어지겠고 간사한 자는 땅에서 뽑히리라.-잠언 2: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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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
추석절을 지내며 속이 더부룩하였었는데. 그제 경수와 종유와 함께한 ‘오대산 돌솥산채나물 뷔페’가 더욱 위염을 북돋우고(?) 있는 것 같다.
출근 하는 딸을 배웅하고 곧바로 위내시경 전문 병원을 찾아 갔다.
헌데..이 병원 의사, 고대 의대 출신의 나이가 좀 들어 보이는 여의사다.
나의 병력과 현상을 들어보더니, 내가 원하는 내시경은 안하고 3일치 약 처방만 해준다.
참 별난 의사다
할 수 없이 약 처방 받아 3일 정도 지내기로 했다.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 -야고보서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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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아침 일찍 ‘가야랜드’로 갔다.
지난주에 ‘가야랜드’사우나는 마감할 줄 알았는데. 토요일 오전에 이용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딸아이 방학 동안의 수요일의 일정을 이젠 가능하면 토요일로 바꿔 행하면 될 것 같다.
찜찔방에서 친구 몇 명에게 전화를 했었다.
다들 좋은 주말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았다. 나와는 달리,................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1:25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 하였으니 너희에게 전한 복음이 곧 이 말씀이니라.-베드로전서 1: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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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
아버지께서 하늘나라로 가신지 열 두해가 되는 날,
그냥 마음속으로 기리고 지냈다.
보름 전 다녀왔기에, 그냥,..
교회에선, .....7,000여명의 신도를 포용하고 있는,.... 지금 나가고 있는 교회에서도 또 나를 붙잡는다.
그냥 조용히 예배만 드리고 싶은데,......
오후엔 딸과 함께 열심히 겨울 작물을 돌보았다.
[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해는 뜨고 해는 지되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아가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바람은 그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강물은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 .
-전도서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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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
아침부터 쓰레기 치우고, 알타리 무 돌보고 있다, 잠시 물 마시러 방에 들어 왔다가 경수의 전화를 받았다. 나올 수 있으면
점심을 같이 하자고,
‘....에이,,,심심하던 차,,,잘되었다.’ 생각하고 부랴부랴 서둘러 청계천으로 갔다.
오랜만에 미국 나들이 하고 돌아 온 광홍이와, 세일이, 한영이, 그리고 세일이 친구 한조 사장과 함께
6명이 중식 시간을 가졌다.
후에 안국동 아구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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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마눌님 병원 가야 하기에 늦지 않게 집으로 왔다.
병원 가기 전 날, 마눌님의 신경이 곤두서 있는 거,...참 이거 좀 고쳤으면 좋겠는데. 잘 안되나 보다,
너무 예민해져 있기에 조심스레 지낸다.
'내일의 치료,...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하는 생각으로 지냈다.
[속지 말라 악한 동무들은 선한 행실을 더럽히나니,....-고린도전서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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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
오늘의 진료,
여전히 백혈구 수치가 문제가 되나보다.
항암 치료를 오래 받다 보면 몸속의 저항체들이 많이 손상되고 그 회복 기간이 길어진다고,.
그렇다고 치료를 거를 수는 없기에 투약의 량을 조절하여 투약하는 수밖에..
보통 10~12 가지 약을 투여하는데, 오늘은 3가지만을 투여하고 치료를 끝냈다.
그 동안 Gemzar라는 항암 약과, Cisplan이라는 항암 약을 함께 투여 했었는데. 오늘은 Cisplan이라는 약은 제외하고,
대신 백혈구 수치를 상승시키는 Leucost im이라는 주사약을 추가하였다.
그래서 치료 시간이 4~5시간 걸리던 것이 오늘은 30분 만에 끝났다.
치료의 방법은 전적으로 의사의 처방을 따르는 것이지만,
한결 부드러워진 오늘의 처방은 일단은 아주 견딜 만 한 것 같다.
투약 후의 고통도 거의 없고,...문제는 빨리 정상인의 삶을 가졌으면 좋겠는데....
치료실의 고참 간호사와 잠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컴퓨터로 마눌님의 자료를 보면서 잠시 설명을 해준다.
“예전과 달라서 지금은 의학이 많이 발달되어 암도 걱정할 것이 없고,
많은 사람들이 고혈압 약이나 당뇨약 등을 상시 복용하면서 (성인병을 갖고) 생활하는 것 같이,
이젠 암도 적당히 치료를 받으면서 함께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얼마나 좋아졌냐!”하는 말이다.
그렇다. 아니, 그렇게 믿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여야 겠지.
그러기 위해 우선 필요한 것은 마눌님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겸손하게,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생활을 하였으면 좋겠다.
숨길 일도, 갑갑해야 할 일도, 위축해 있을 일도 아니고,.. 그저 조금 피곤한 상태로 평상의 생활을 해주면 좋겠다.
나의 간절한 바람이고. 주위의 여러 고마운 분들의 바람일 것이다.
경수가 걱정스러운지 전화를 주었다. 고마웠다.
내일은 탈이 나있는 나의 위장을 위한(?) 내과엘 가야겠다.
난, 폭식과 과식이 문제라니까!!!....ㅎㅎ
오늘,..감사한 여건이 많았다. 고마웁고,..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 .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느니라 . - 마태복음 7: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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