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님 병상 일기

7/24 ~ 7/30 - 10차 치료 시작,,순조롭고,.

촹식 2012. 8. 1. 10:37

7/24 ;

 

밤새 열대야와 모기와 싸움을 하다 새벽녘에 잠을 잤다.

그러니 피곤할 수밖에..

아침 인사로 밤새 자란 오이와 엄지 고추를 거둬들이고, 그냥 땀 흘리며 지냈다.

‘이왕지사 땀을 흘려야 한다면........’하고 생각하곤 마냥 밭 일을 하였다.

아침녘엔 두 놈 강아지를 밖에다 묶어 놓고 뒷마당을 정리하고,.

그 동안 모아 두었던 휴지를 드럼통에서 태우고,..(땀이 물같이 흐르고,....ㅎㅎ)

앞마당을 쓸고 정리하고, 마눌님용 겨우살이를 햇볕에 한 번 더 말리고,

종이 상자들을 건너 편 쓰레기 집하장에 갖다 놓고,...

재활용품들을 정리하고,.

앞마당에 돗자리도 깔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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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오기 시작한 늙은이의 못된 품위-똥배를 두들기며 지난 번 장터에서 사온 수박으로 배도 채우고..

와~~~!!!.완전 시골 촌로의 생활과 지난 날 부지런 떨던 모습의 생활이 뒤범벅되어 지낸 하루다.

오후엔, 또 맺힌 방울토마토를 100 여개 수확하고,...

청양고추도 따고,....

마눌님과 고구마 잎과 줄기를 한 아름 거둬들이고,..잎1,000 여 개,...

인터넷을 뒤져 고구마 줄기와 잎의 효능과 요리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고구마 줄기와 잎,....대장암과 폐암에 아주 좋은 효능이 있단다. 와~!!!

또, 기가 막힌 여름 보양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재료임을 알았다.

지금 온 통 나의 밭을 뒤덮고 있는 고구마 잎과 줄기를 어느 정도 거둔 걸로 마눌님 솜씨를 기대해 봐야 겠다.

그리고 항암에 대한 효과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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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이란에 있을 때의 더위와 거의 맞먹는 폭염이다.

그러나 이곳에선 아직까진 에어콘을 틀어 보지 않았다.

확실히 아파트보다는 무척 시원한 집이다. 시골집이니까.....ㅎㅎㅎ

오늘 흘린 땀은 어제 보다 배는 많은 것 같다. 땀으로 2 번 세수한 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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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로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시되 한 부자가 그 밭에 소출이 풍성하매

심중에 생각하여 이르되 내가 곡식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까 하고

또 이르되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되,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

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고 몸이 의복보다 중하니라

까마귀를 생각하라 심지도 아니하고 거두지도 아니하며 골방도 없고 창고도 없으되 하나님이 기르시나니 너희는 새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또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느냐

그런즉 가장 작은 일도 하지 못하면서 어찌 다른 일들을 염려하느냐

백합화를 생각하여 보라 실도 만들지 않고 짜지도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큼 훌륭하지 못 하였느니라.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여 구하지 말며 근심하지도 말라

이 모든 것은 세상 백성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런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아시느니라

다만 너희는 그의 나라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런 것들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

                                                                                                            -누가복음 12:16~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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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5 ;

지난주와 같은 수요일,--틀에 박힌 듯 사우나 하고 보신탕으로 영양 섭취하고,...............

마눌님 뒷바라지의 끝이 안 보인다. 하지만 어쩌랴.....ㅎㅎ 덕분에 올 해는 보신탕 엄청 먹고 있으니,,,,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로마서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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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 ;

 

진짜 오늘은 조심스레 지냈다.

내일 10 th Cycle 시작 ,..잘 할 수 있도록 마음속으로 간구하며,..

마눌님은 심적으로 무척 힘들어 하는 모습이다.

완전 노이로제에 걸린 것 같다.

항암 치료라는 게 이리 힘들어서야..이젠 치료 받으러 가기 전부터 완전 주눅 들어 있으니...

그러나 어쩌랴,...어제는 보신탕, 오늘은 오리고기에, 저녁엔 카레를 듬뿍 덮은 현미밥,

그러니까 현미 카레라이스?..ㅎㅎ

나도 덩달아 잡숴야 하고,...

‘시원한 맥주에,...’...뭐..이런 건 그저 그림이나 그려보고,,,인내하는 삶이 이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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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는 거짓이 없나니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며

성도들의 쓸 것을 공급하며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로마서 12: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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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 ;

 

오늘, 병원 진료 시,.. 백혈구 수치를 포함해 상태가 아주 좋다고,..........

‘별녀’의 특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마눌님이다.

의사보고 내가 한 말,...‘진짜 별녀 체질이라,....’...

주사 맞은 후의 상태도 아주 좋다. 구토증이 있었지만, 그리 심하진 않았고,

이젠 마눌님의 상태에 거의 적응을 한 탓에 딸과 나는 ‘꺽..꺽.....’하고 있는 마눌님을 그냥 뇌두고 볼 일을 보곤 한다.

집에 와서도 딸과 나는 그냥 먹고 싶은 거 먹고, ....마눌님은 침상과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고,....

그러면서 주사 후 8 시간 만에 정상으로 돌아왔다.

지난 번 24시간을 넘던 괴로움이 일찍 끝난 게 다행이다.

진료 시 의사에게 구토증에 대한 괴로움을 이야기 하였더니.

“그럼요, 그럴 거예요. 벌써 10 차인데...하지만 잘 참고 지내시는 거예요.” 하는 말에,

심적으로 많이 위로가 되었나 보다. 하여튼 오늘은 다행이다.

더위를 참으며 피곤했던 하루를 마감해야 하는데..

런던 올림픽이 그냥 쉬게 하지를 않고,,,..어제 밤의 축구 예선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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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 이니라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 -마태복음 7: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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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

 

어제의 누적된 피로를 푸는(?) 자연적인 낮잠 시간이 엄청 길었다.

덕분에 몸은 많이 개운해 졌고,.

평온한 하루였다.

이곳도 이젠 너무 더워,,,,드디어 에어콘 가동을 하였다.

저녁 밥 먹을 때만,...ㅎㅎㅎ 국가의 절전 시책에 부응하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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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

                                                                                                     -요한복음 12:24~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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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9 ;

 

교회 다녀온 후 탄현 쪽 오두산 막국수 집엘 다녀왔다. 지난 2월에 광섭이가 알려 준 집,

서울에 있으면 30년 춘천 막국수 집엘 갔을 텐데....

나름대로 시원하게 잘 먹었다. 마눌님은 특식(?)으로,....‘온 메밀국수’로.. (차가운 음식은 삼가야 하니,,)

이 더운 여름철에도 뜨듯한 걸로,,... 그래서 딸과 내가 다 먹을 때가 되어서야 마눌님 주문한 온 메밀이 나온다... 참, 안됐다... 나도,..눈치 보며 먹어야 하니 나도 안됐고,..ㅎㅎ

 

        *******믿음과 착한 양심을 가지라................... - 디모데전서 1: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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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

 

이른 아침, 집이 떠내려 갈 것 같이 소나기가 쏟아지더니,. 40 여분 만에 괜찮은 날씨가 되었다.

집안 일,,,,,아직도 잘 열리고 있는 오이와 고추와 방울토마토, 그리고 잎의 덩굴 속에 숨어서 커가고 있는 호박들을 거둬들이고

서울 나들이를 했다.

특별히 약속한 것도 없고, 꼭 해야 할 일도 없지만,,,

남영동에서 경수가 사주는 추어탕으로,,,.....그리고 전화 연락 된 금섭이와 성웅이,,,

을지로 3가에서 주제 없는 이야기들로 한 참을 이야기하고 전철역으로 가던 중,

신현장이와 최태석이를 만났다.

태석이가 ‘맥주 한 잔 하자’ 고...‘많이 드시게. 우린 그냥 갈란다’ 하고 집으로 왔다.

오전에 온 비가 더위를 많이 식혀 주었다.

좀 더우면 버스를 타고 집에 올 건데 덥지 않다. 그래서 걸었다.

금촌 재래시장도 들러 보고,.

샤워 후 TV를 켰다.

그런데 이게 뭐니? 런던 오심픽(...)의 짜증이 더위를 부추기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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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경수와 먹은 추어탕 집 문 앞에 '경로는 \1,000- 할인'해 준다고,

그런데 경수가 계산하는데, 나는 경로 우대, 경수는 아니라고,ㅎㅎㅎ

내가 늙은 거니? 아님 내가 형님인거니?? .ㅎㅎ

경수가 젊어 보이는 걸로 해야겠지?!ㅎㅎ

이래서 오늘 하루도 잘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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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하시니,... -마가복음 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