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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장 수술 완료, 회복 중 - 20111023-08시25분에,

촹식 2011. 10. 26. 18:55

 

의술이 참 많이 발전 했다.

금요일 오후 1시에 수술실에 들어가 전신 마취를 한 후,......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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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실 나의 침대로 옮기는 것을 느끼고, 스스로 옆으로 해서 나의 침대로 가서 누웠다.

걱정스레 계속 지키고 있는 무남독녀 -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딸이 눈에 들어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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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오후 2시가 좀 지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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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불쑥 나온 배를 보니,

배꼽에, ,.그리고 배 맨 아래쪽 좌,우로 크지 않은 거즈와 水密 밴디지가 붙어 있다.

그리고, 수술실 들어가기 전 부터 꽂고 있는 링거는 계속 흘러 들어가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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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뻐근 하다고 느끼고 있을 때 걸려온 전화 한 통도 무리 없이 받을 수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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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있으니 '경수'가 와서 문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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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와 항생제등의 주사를 링거와 함께 맞으면서 감기는 눈을 붙이고 잠을 좀 잤다.

딸 아이가 계속 곁에 있어 주니 고맙고, 미안하기까지 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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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4시경,

슬며시 뭔가 또 하고 싶은데...

     몇몇 친구들에게 문자를 넣었다.<광섭/영철/세일,..에게>

       "나 오늘 배에 칼 맞았다........"

         속으로 이 친구들 좀 놀라겠네..생각하면서,,.  

         아니, 이런 식이면 친구들이 날 별난 놈이라 하겠지?!

         몇 칸 내려가서

           "맹장 수술 하였다는 이야기다.ㅎㅎ"

         병실에 누워서도 장난이 하고 싶은건지? 나도 참,.....그러면서 누워있는데,..

 

저녁 5시 경에 담당 의사가 와서 '수술이 잘 되었다'고 하고.

7시가 좀 지나니 마눌님께서 잔뜩 걱정 스런 표정으로 옆에 와서 기도를 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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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도 KBS 일일 연속극을 가족과 함께 보곤,..ㅎ ㅎ ㅎ

병실에 같이 있겠다는 두 여인네들을 사정사정해서 보내고,

마취 약에서 완전 깨어 나기 위해 계속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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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늦은 밤, 옆 침대 젊은 환자의 아버지라는 친구,..어찌나 코를 골아 되는지....

짜증도 나고, 안되겠다 싶어, 스스로 침대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수술 후에는 까스가 나와야 한다는데.

난 이미 5시 56분에 까스가 분출 (?)되었고,

병실 밖으로 나오니 까스가 '펑펑' 몇 번 나오는게 '아주 시원하다'고 느끼면서 간호사에게 이 사실(?)을 보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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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실 앞으로 해서, 작은 복도를 이리저리 한 30여분 왔다 갔다 하다, 다시 들어와 침대에 누웠지만,

여전히 '병실이 떠나 가라' 코를 골아 되는 옆의 간병인 때문에,..(간병하러 온건지?..환자들 신경 돋우러 와있는건지?...후~~)

 

'이걸 어쩌나?''하는 생각을 하다, 옷장에서 핸드폰의 이어폰을 꺼냈다.

귓속에 꽉 끼도록 꽂곤, .....<난 기발한 순발력이 있다니까...ㅎㅎㅎ> 그제야 잠을 잘 수가 있었다.

.....이리해서 수술 첫 날을 지내고, 아침 8시가 좀 지났나?....

담당 의사와 간호사가 와서 수술 부위를 살피고 거즈와 밴디지를 갈면서,

'오늘 오후에 퇴원하도록 하시지요..'한다.

귀가 의심 스러울 정도,....

'무척 건강 하시네요. 아주 상태가 좋으니, 오후 5시경에 가시도록 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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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며칠 있을 줄 알고 집에서 이것저것 챙겨 오려는 마눌님에게 전화,...'여보, 오늘 오후에 퇴원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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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의 젊은 청년은 나와 같은 맹장 수술을 한지 4일 째인데......다른 이유로 그냥 있고.

또 다른 침대의 53세 된 이는 치질 수술을 한 후 이 틀을 지나야 퇴원 가능하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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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의술이 많이 발전 했다.

그리고 평소에 친구들과 어울려 열심히 걷던 습관과 건강한 탓에...맹장 수술 하룻 만에 퇴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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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꽂혀 있는 링거를 흘끗 보며  '빨리 좀 들어 가라!'..하며 앉아 있는데.

우남이가 들어 온다...'어..너 어떻게 알았어?'............'내가 모르는게 있니?ㅎㅎ'.

                         (허기사, 총무-윤소가 올려놓은 14회 알림방 소식도 있곤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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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있으려니 딸과 마눌님이 들어 온다. 이미 알고 있는 사이인 우남과 반갑고, 고맙다는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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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기 전에 샤워 좀 해야겠다고 간호사에게 언질과 허락을 득 한 후,

하룻 동안의 병원에서의 묵은 먼지를 씻어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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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 하룻 밤을 잤다. 지금은 아침 8시,

오늘은 Lord's day이니, 딸과 마눌님은 지금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있고,

난 수술 자국 부위의 거즈와 밴디지를 새것으로 갈아 붙이고,

경과 보고를 올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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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또 다시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을 떠 올린다.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는 커다란 근심은 살짝 덮어 놓고,...>..................

                               <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는  남들은 좀처럼 걸리지 않는다는  맹장염까지 몸소 체험하면서,......>

 

 

 

 

수술 후기,

20111028...

 

꿰맨 자국 셋 가운데,

하나는 완료,

다른 하나-배꼽 부위는 90% 완료,

나머지 오른 쪽 맹장 부위는 80 % 완료,

내일이면 병마-수술 후의 통증에서 완전 해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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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의사의 말씀;

    "아주 수술이 잘 되었네요.

     이 연세에 맹장염에 걸리신 것도 그렇지만,

     이렇게 빠른 속도로 완쾌 됨도 흔치 않은 일인데.....축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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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듣고, 병원 비 정산 ,..

 ...병원비 정산이란,

    수술 전 날, 혈액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수술 하는 날 또 다시 혈액 검사, 초음파 검사, 심전도 검사, 소변 검사를 하였지.

    혈액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15시간 정도 만에 두 번 실시한것,..

    그리고, 퇴원 하는 날 비용을 달라는 대로 다 지불하였는데. ............이틀 후,

    ...계산이 잘 못 되었다고 전화가 왔었지,...

      '복강경으로 수술 했는데, 일반으로 수술 한 것으로 계산되어, \139,000-을 더 지불 하셔야 하는데요,..'하는 전화,

   ...나는 바로 전화에 대고, "왜, 같은 검사를 두 번씩 하냐? 병원 매출 올리려는 것이냐?

                                         6인실이 분명히 있었는데, 없다면서 3인 실이나 1인 실을 추천한 이유가 뭐냐? "며 따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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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병원 측의 승복을 받아냈지....ㅎㅎㅎ

 그래,... 차,감을 하고,...정산을 마쳤지.ㅎㅎ

거기에다 덧붙여.

"옆의 치질 환자를 보았는데.

  .... 치칠 수술 후 엉덩이-꼬리 뼈의 마취가 풀리면서 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데,

      엉덩이를 받쳐주는 작은 스펀지나 쿠션 정도는 해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

      또 하나, 그 치질 수술 환자에게 저녁 밥을 11시 이후에나 먹으라면서,

           저녁 5시 30분 경에 갖다 놓은채로 그냥 놔두면, 환자는 식은 밥에 변했을지도 모르는 음식을 먹어야 하지 않냐? 

           병원 접수대에 보기 좋게 걸어 놓은 'Your good friend'는 뭐 하는 글자냐?

           친구라면서 찬 밥을 먹이고, 수술 환자에게 편의도 안 돌보아 주면서..?"

...............

...."여기 원장한테 직접 얘기하랴? 아님, 바로 건의하여 시정하겠냐?..."

......이리이리 하면서 병원 문을 나와 해방 된 기분과 쪼잔하게(?) 맺혀있던 병원에 대한 불만과,

시장 선거 결과에 따른 불쾌한 감정을 쏟아 내곤, 종로로 나갔지.

단골로 다니는 '동아 약국'에서 가정 상비약으로 필요한 것들과,

광장 시장에서 굴비 한 두루미를 사들고, 집으로,......

........

근데 ,...왜, 이리 피곤한지?

수술 후, 일주일 만의 외출이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님은, 의사의 말과  달리 나이 들어 약해져 가는 징조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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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늘도 또 나가 돌아 다녀야 겠다.

많은 친구들은 등산 가고 한 잔, 두 잔 하겠지만,,,,난 그냥 돌아 다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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