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낙원동 낙원 상가 4층에 가면 '실버 영화관' 있습니다.- 예전 '허리우드 극장이지요.
그곳을 개조하여 SK 케미칼의 후원하에 '실버'들을 위한 영화를 1일 2~3회, 365일 상영하고 있습니다.
금액은 \2,000- ..... 입구에선 차 한 잔도 써비스 받고,.
영화들은 흘러간 옛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명화들이지요.
어제, 지난 날 직장에서 함께 근무하였던 친구와 그곳을 찾았지요.
....중구 저동의 '평래옥'에서 시원한 냉면으로 점심을 한 뒤,....
유명하였던 명화 ' 키리만 자로의 눈' - (그레고리 팩/스잔 헤이워드/에바 가드너..가 주연한 ,..)
....그 영화를 보고 난 후, 극장 사장이 소개 해주는 대로
극장 입장권을 가지고 근처의 '파고다 타운'을 찾았습니다.
(영화 본 '티켓'을 갖고 가면 모든 음식-\1,000-DC된다고,...ㅎㅎ)
실버들을 위한 옛날의 극장 무대, 그리고 음식과 주류를 곁들이는 생음악의 리듬에
노인들은 흥겹게 떠들고, 어떤 실버 쌍쌍들은 무대 앞이나 자기 좌석 옆에서 불루스나 트롯트에 맞춰 빙빙돌고,..
그런 노인들을 위한 분위기 있는 유흥 음식점(?)이었지요.
술 값,안주 값, 식사 비도 일반 음식점과 별반 차이 없지만,
젊은이들에게 밀려 때론 오갈데 없는 노인들에게 옛 추억을 불러 일으키며,
자칫 소외 될 수도 있는 감정을 제쳐 버리는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2년 전 밤 9시 경에 친구와 함께 종로1가에 있는 맥주 홀에 들어 간 적이 있었는데.
-온통 젊은 애들로 가득찬 곳이 었습니다.
10여 분을 기다려도 주문을 받지 않는 것 이었습니다....'늙은이는 이곳에 오지 말라!'는 듯이.
그 때 확실히 늙은이 취급 당한 기억은 이곳 '파고다 타운'에서,
'봐라! 그 때 그 놈들아!, 우리들도 우리만을 위한 분위기와 자리가 있단다. ㅊ~~... '
하면서 또 다른 감회를 갖게도 하고,...)
60 이 넘은 여인네들이 온갖 치장을 다 하고, 아마 자기가 제일 아끼는 옷을 입고 온 것도 같고,..
--그런 자세로 옛 음악과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
그들을 에스코드 하는 척 하면서 스스로의 만족을 찾는 듯한 6~70대 남자 노인들,......
쌕스폰의 구성진 음악 소리에 맞춰, '빙빙' 도는 ......'와~~ '아마추어 수준은 훨씬 넘어 선 왕년의 제비(?) 같은 늙은이들, ,....
여성 쌕스폰 주자의 흘러간 멜로디로 다시 불러오는 구성진 옛 음악 소리는 영낙 없는 6~70년대를 회상케 하는 분위기 였지요.
몇 집 건너 있는 '먹고 갈래,지고 갈래' 보다 훨씬 넓고 크고, 분위기 좋은 곳이 었습니다.
('먹고 갈래, 지고 갈래'가 노인들-실버를 위한 생 음악 무대로선 첫번 째 라지만,...)
한 참 기분 올라 있을 때 들어오는 젊었을 때부터의 친구를 만났지요.
이 친구 역시 '가수 '혜은이'의 전 남편과 함께 늙은이들만의 분위기에 젖을려고 온 것 같던데...........
합석하여 막걸리 잔을 부딪히고,.......
딱 ,.. 60년대,.. 가방 옆에 끼고, 건들거리며 다녔던 유흥가였지요....ㅎㅎㅎ
둘이서 '막걸리 4병'에 '해물 파전' 하나(1),.. ...\25,000-, Total시간은,....5시에 들어 가서 8시에 나왔다는거,..ㅎㅎ
분위기에 어울려 시간 죽이고, 옛날 회상하고,, 시작도, 끝도, 주제도 없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ㅎㅎ
그 시간을 포함하여 그 시간에 느낀 여운까지는 며칠 갈 것 같은데....요..,...ㅎ
한 번 들 다녀 오시라고 권유해도 괜찮을 것 같아서,....ㅎㅎㅎ
주어진 현실을 즐기는 것, 또한 삶의 한 방법이겠지요,...... 나쁘다고 하지 않을,.....ㅎㅎㅎ
...어제 까진 水害당한 집안 정리하느라 혼 나고서도,..ㅋㅋㅎ
그런거지요,..ㅎㅎㅎ...삶이란게,...
'파고다 타운' 실내 분위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