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 ~ 2/17 백혈구 수치가 Down이라고,.ㅊㅊ
2/16 ;
평생 처음 하는 시골 생활이라 그런지 참 할 일이 많은 것 같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정리 정돈, ,..그냥 내버려 두자니 지저분 하고,..치우자니 힘들고,...ㅎㅎ
그럭저럭 지내는 방법,..대충 정리 하면서 불편하지 않도록 사는 거,.그걸 터득해야 하는데...
동네 집집 마다 깔끔하다고 느껴지는게 별로 없는데도, 난 하지도 못하는 정리정돈을 하려고 애쓰고,.. 한심하게시리,,ㅊㅊㅊ
그래서,..오늘은 뭐 부터 할까?...하다가 그냥 놔둬 버렸다.ㅎㅎㅎ참 잘하는 시골 놈 흉내...ㅎㅎ
;;;;;;;;;;;;;;;;;;;;;
12시에 집을 출발,...심학산 - 약천사가 있는 둘레길을 돌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중간에, 지난 주 광섭이가 알려 준 '도토리 사골 국수' 집에 들려 중식을 하고,..............
심학산은 몇 갈래의 둘레길이 초보 등산객(?)이나 약한 사람들에겐 딱 안성 맞춤인 운동 코스 같았다.
우리 세 식구는 약천사에서 580 M 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 왔다. 합계 1,160 Km.
그리고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약수물로 목을 추기면서,..
;;;;;;;;;;
정해진 일정대로 오늘도 '인삼 사우나 녹주 맥반석' 찜질을 하였다.
마눌님이 너무 심하게 하는 것 같은데....오랬동안 2 times,...말리지 않았다.
;;;;;;;;;;;;;;;;;;난 Running machine으로 2Km 더 달리고,,,;;;;;;;;;;;;;;;;;;
내일 4th cycle의 2nd 치료..,..잘 받기를 기원하며,
특별한 기사 없는 하루를 감사하며 마감한다.
♣♧♣♣♧♣♧♣♧♣♣♧♣♧♣♧♣♣♧♣♧♣♧♣♣♧♣♧♣♧♣♣♧♣♧♣♧♣♣♧♣♧♣♧♣♣♧♣♧
2/17:
예전과 같이 아침 6시30분에 출발, 신촌 세브란스에 도착하여 채혈, 그리고 조식.
진료실 앞에서 무료하게 시간 보내다 순서가 되어 진료를 받았다.
오늘은 주치의가 친절하게 상담을 해 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4th cycle의 2nd 항암 치료를 '오늘은 할 수 없다'고...
항암 약물 치료를 받으려면 적당한 백혈구 수치가 혈액 검사 결과에서 보여야 하는데.
'오늘 아침 혈액 검사 결과는 백혈구 수치가 항암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수치가 아니라'고..
순간 머리가 하얘(white)졌었다.
내가 그러니 마눌님은 얼마나 실망 했겠나?ㅊㅊㅊ
의사의 말씀,...
"오늘은 백혈구 수치 올리는 주사만 맞고, 내일,..'음'...토요일이지만, 제가 챙길 거니까.
오늘과 마찬가지로 아침에 다시 한 번 채혈하여 검사 한 후,
수치를 보고 약물 치료 하도록 하지요.
내일 다시 오실 수 있지요?"
;;;;;;;;;;;;;;정신을 가다듬고 간호사가 챙겨주는 오늘과 내일의 일정표를 받아 진료실을 나왔다.
언제나 그렇듯,,,,약물 치료 접수 창구에 가서 어울리지 않는 아양을 떨어, 치료실의 좋은 자리를 확보하곤 했는데...
오늘도 미리 그렇게 했고,..
할 수 없이 내일을 기약하고, 간단히 팔 뚝에 '백혈구 수치 올리는 주사'한 대만 맞고 병원을 떠났다.
;;;;;;;;;;;
곰곰히 생각하는 마눌님,..나,,딸,...
뭐가 잘 못 된걸까??.....;;;;;......;;;;;;......;;;;;.....;;;;;
...지난 한 주간,
'음식 관리를 소홀히 했나?'
'어제 찜질 방에서 너무 무리 했나?'
'쓸데 없는 데 신경을 너무 썼나?'
;;;;;;;;;;;;;;;도대체 뭐가 문제 일까?...답답하다고 해결 되는 것도 아니고,,,
'겸손하지 못해서 하나님의 경고가 있는 것일까?'
;;;;;;;;;;;;;;;;;;;;
당해 보지 못한 일들에 대한 온갖 상상들이 순간 순간 번뜩이며 지나가지만 별 뾰족한 방법이 없다.
인간으로서는 정말 한계이니까
,,,,,,,오는 길에 '한우 정육점'에 들려 순 살코기로만 구이를 해서 중식을 채우게 하였다.
;;;;;;;;;;;;;;;;;;;;;;
;;;지금은 마눌님 곤하게 낮잠 자고 있다.(오후 4시가 지나고 있는데...)
아마 마음이 무척 괴롭고 착잡하겠지. 내가 이 정도이니,,,본인은 얼마나????????
그러나 인간의 생각, 인간의 능력은 한계가 있는 것이니, 아뭇 소리, 아무 생각 말고,
좋으신 하나님께 '간절히 말고',.. '간곡히 아뢰고' 구원을 청하여야 겠다.
'간절히'는,...간이 저리도록이라고 하던데...지금 간이 저리면 안되니까....ㅎㅎ
간곡히 말이다....
지금까지 돌보아 주신 은혜를 감사하며,,,,
내일은 아무런 문제 없이 나쁜 암 세포와의 싸움에서 능히 이기도록,..강한 역사를 이뤄주시기를,,기원하며,
;;;;;;;;;;;;;;;;;;;;;;;;;;
....마눌님 자신이 이겨내는 방법을 알고 있는것 같기도 한데,,...참,,,안타깝기도 하다,
여하튼, 내일은 꼭 이겨내리라.....꼭,꼭,..!!
아직 오늘의 시간은 많이 남아 있지만, 난 좋은 생각을 하면서 남은 오늘의 시간을 보내야 겠다.
물론, 긍정적인 생각과 감사가 넘쳐나는 고마운 마음을 갖고,...
기도 해 주시는 많은 분들의 기대에 어긋 나지 않기를 간곡히 기원한다.
감사한다.
;;;;;;;;;;;;;;;;;;;;;;;;;;;;;;;;;;;;
좀 전에,....
어머니께서 전화를 주셨다.
지금 감기 독감 걸리셨다면서 오지 말라고,.........왜, 이렇지..난?....야단이다.
노인네의 독감은 아주 달갑지 않은 것인데...어쩌지?..갈 수도 없고,....물론 요양원에서 잘 돌봐 주시겠지만,,,,참,..
동생들이 좀 더 알아서 어머니를 챙기면 좋겠지만,
이건 명령도, 부탁도 안 되니,,,,답답하면서 무능함의 연속이다.
아직 기도가 부족한건 사실이고,.....
.............................................................................
................................................................................